1. -_- 치과는 아직...;;;

 

(다시 부풀어 오르는 고름주머니)

 

2. 집근처 보라매공원에 산책을 다녀오는 주민들로 요앞 건널목은 늘 북적입니다.

 

북적 북적.

 

길을 건너려고 서있는 데,  갓난쟁이를 유모차에 태운 젊은 부부가 옆에 섭니다.

 

귀염성 있게 생긴 새댁이 남편에게 묻습니다

 

"여보여보~ 여보는 내가 언제 제일 예뻐보여?"

 

남편은 정면 응시. 말이 없습니다. 한층 더 콧소리 에코를 높여 다시 묻습니다.

 

"언제 제일 예쁘냐고? 응? 응? 이쁠 때 없어?응?"

 

치과에서 쓰는 석션기로 그녀의 응어리진 코를 석션해주고 싶습니다.

 

남편이 긴 침묵 뒤에 허공을 바라보며 대답합니다.

 

" 잘 때."

 

정적.... 그 건널목의 다른 대기자들은 다들 침묵합니다..

하지만 듣고 있어. 분명히 당신들이 나처럼 듣고 있다는 거 알아...

 

침묵 후 아내의 콧소리가 자체 석션 되었는지, 한층 쿨해집니다.

 

"아하하하하하! 그렇구나 아하하하! 그럼 두번째는? 두번째 예쁠 때는?"

 

다들 긴장합니다. 물론 저도 긴장합니다. 남편의 대답

 

"낮잠 잘 때."

 

정적이 조금 더 짧아지고 부인이 더욱 맑고 건조하며 근엄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세번째는."

 

변함없는 목소리로 남편이 말합니다.

 

"너 뽀로로 볼 때"

 

 

 

 

 다 같이 불러봅시다.

 

이런남자이런남자는 간이간이간이간이 큰 남자예요

 

 (<간 큰 남자>-김혜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1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4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685
124619 플옵 2차전 껐습니다 daviddain 2023.10.31 171
124618 에피소드 #61 [2] Lunagazer 2023.10.31 79
124617 요즘 드라마 출연 배우들의 ost(이두나, 무인도의 디바) [3] 왜냐하면 2023.10.31 297
124616 프레임드 #599 [2] Lunagazer 2023.10.31 79
124615 준PO 3연패 탈락' SSG,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변화와 혁신 필요" [공식발표] daviddain 2023.10.31 145
124614 한동수 “윤석열, 검찰총장 때 ‘육사 갔으면 쿠데타’ ”검찰의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 왜냐하면 2023.10.31 247
124613 법정 드라마를 보며 잡생각입니다. [4] thoma 2023.10.31 282
124612 [넷플릭스바낭] 점점 더 마음에 드는 아들 크로넨버그, '인피니티 풀'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10.30 498
124611 챗 GPT 음성대화 catgotmy 2023.10.30 180
124610 망가진 신세계의 후계자 [4] 상수 2023.10.30 587
124609 Nc 무섭네요 [6] daviddain 2023.10.30 290
124608 프레임드 #598 [2] Lunagazer 2023.10.30 84
124607 용호의 결투 [6] 돌도끼 2023.10.30 222
124606 바낭 - 나는 당신의 신뢰를 깨는 중입니다, 추앙하거나 싫어하거나 [1] 상수 2023.10.30 309
124605 넷플-범죄 스릴러, '탈피'를 봤습니다. [5] theforce 2023.10.30 363
124604 [핵바낭] 20년 전엔... [29] 로이배티 2023.10.30 703
124603 영화 좀 찾아주세요 [2] 정해 2023.10.29 279
124602 프레임드 #597 [5] Lunagazer 2023.10.29 84
124601 새로 알게 된 모던 록밴드 ‘양반들’의 신보, 김혜리의 필름클럽 ‘너와 나’편 [3] 상수 2023.10.29 343
124600 [왓챠바낭] 스탠 윈스턴의 감독 데뷔작, '펌프킨헤드'를 봤구요 [4] 로이배티 2023.10.29 2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