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2, 1화 2화 또다른 감상

2023.09.17 18:09

Sonny 조회 수:329



스우파 2의 리더 계급 미션곡인 스모크의 최종 안무를 바다가 짠 안무로 다들 선택했고 메인 댄서도 커스틴과의 피튀기는 경쟁 끝에 바다가 가져갔죠.

이 안무가 얼마나 인기있는지는 아래의 두 챌린지 영상이 충분히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무려 방탄의 두 알짜배기(?) 멤버들이 커버를 할 정도니...


스우파 2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주면서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멤버는 바다입니다. 사실 캐릭터로 치면 스우파 1에 있었던 다양성이나 케미는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긴 하는데(아이키와 모니카 같은 상극의 캐릭터를 한 자리에서 보는 게 어디 쉽겠습니까) 바다는 나름 신선한 느낌입니다. 스우파 1에서는 여자(댄서)들이 이렇게 쎄고 파워풀하면서 성격도 다들 장난 아니다... 는 느낌을 줬다면 그걸 아예 업그레이드해서 더 쎄고 더 기빨리는(?) 여자들 사이에서 순딩순딩한 느낌을 주는 게 오히려 더 튀어보입니다. 사실 스우파처럼 세상 쎈 착장의 여자들 모인 곳이 또 없는데, 그 안에서 키는 크고 말도 조용조용한 사람이 가만히 있으니... ㅋㅋ 바다는 역대 스우파 시즌 통틀어서 가장 중성적인 사람입니다. 춤 추지 않을 때의 순한 모습과 춤 추기 시작하면 파워풀해지는 모습의 그 양면성이 참 독특하면서도 매력있죠.


아티스트의 퍼스널리티는 작품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바다의 스모크 안무 역시 그런 중성적인 매력이 두드러집니다. 전신을 다 쓰면서 힘있는 포인트를 주는 그런 부분들이 여태껏 본인이 해온 에스엠 소속가수들의 안무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바다는 안무가로서 살랑살랑한 느낌보다는 팍팍! 쾅쾅! 하는 안무들을 계속 짜왔고 그게 또 에스엠이 추구하는 것과 잘 맞아서 협업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살짝 바뀌었지만 기존의 싸이버 전사(...)의 느낌을 강조하는 에스파에게는 이런 중성적이면서도 힘있는 안무들이 찰떡이었습니다.




제가 여태 에스파 안무 중에서 최고로 뽑는 이 도깨비불의 안무가 바로 바다의 작품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바다 혼자 짠 건 아니고 다른 안무가들의 다른 작품들과 섞여있습니다) 이 안무에서 특히 좋은 부분은 54초 가량에서 양 팔을 가슴 높이로 올리고 백팔십도 옆으로 돌면서 스텝을 빠른 템포로 밟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 노래를 노래로만 들으면 되게 심심하고 확 꽂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런데 바다의 안무가 이 노래 자체에는 없는 힘과 속도를 안무로 딱 잡아준다는 느낌이랄까요. 이 안무가 왜 좋은지 댄서가 아니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몸의 중심을 딱 잡고 있으면서도 포인트를 빡빡빡빡 주는 게 굉장히 세련된 느낌입니다. 무게감과 속도감을 동시에 살리는 느낌...?



바다가 짠 안무 중 또 유명한 게 카이의 로버입니다. 이 안무도 척추 딱 잡아놓고 팔다리를 빠르게 지르면서 속도와 힘을 다 잡는 그런 느낌이 있죠. 저는 바다의 안무를 볼 때마다 성별의 느낌이 아니라, 성별의 느낌을 중화시키는 중성적인 느낌을 더 많이 받습니다. 남자로서 멋있다, 여자로서 멋있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팔다리로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거나 (ㄷ 춤) 기계가 힘과 속도로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느낌이 더 많이 난달까요. 



바다의 안무들과 가장 반대편에 있는 안무라면, 바로 라치카의 안무를 뽑을 수 있겠습니다. 척추를 많이 구부리고 곡선의 이미지를 더 강조하면서, 남성은 좀 따라하기 힘든 페미닌한 안무를 많이 만드는 팀인데 아이브의 안무들이 딱 그런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디스코 장르에서 안무 제일 잘 뽑는 팀이 라치카인듯... (이걸 전문 용어로 '퀸내난다'라고들 하죠 ㅋㅋㅋㅋ)


---


바다의 이런 캐릭터와 안무가 확 뜨면서 스우파 2를 소비하는 대중들의 취향도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존 스우파에서 가비가 굉장히 인기가 많았는데 저희가 상상할 법한 '쎈 여자'의 캐릭터로 "뽐"을 전시하는 게 대중들에게 어필했죠. 이번 시즌에 그런 캐릭터들이 좀 덜해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또 조금 과묵하고 뭔가 과시하지 않는 그런 여자가 새로운 종류의 "상여자"로 등극한 것 같기도 하고요. 하여간 스우파는 정말 다양한 여자들을 보여주는 그런 쇼인 거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9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9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78
124310 [19금] 삼합회 스토리 [20] 1분에 14타 2010.08.29 6555
124309 직장의신 싫어요.. [14] kct100 2013.04.17 6554
124308 공중파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일베 인증이 등장했네요.(개그콘서트) [23] 그리스인죠스바 2015.01.12 6553
124307 일본에서 자살을 반감시켰다는 그 간판 [16] 무비스타 2011.09.29 6553
124306 근데 허지웅이 잘생겼나요? [50] 촤알리 2012.11.30 6550
124305 스칼렛 요한슨 약 올리기 [14] magnolia 2012.06.13 6550
124304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캐롤리나 헤레라의 2011 S/S 컬렉션 [7] 아라잔 2011.04.30 6550
124303 [슈스케2] TOP 6뒷담화. [24] S.S.S. 2010.10.02 6550
124302 방학맞이 식단 공개 [42] 벚꽃동산 2010.06.23 6548
124301 좀 전에 정우성 씨를 코 앞에서 봤는데 [10] 깨송편 먹는 시민 2013.10.04 6547
124300 [제주] 최근 생활... [24] gloo 2012.05.19 6542
124299 택시기사에게 성희롱을 당했어요. [30] 나미 2011.11.29 6542
124298 이 나이 먹도록 [4] Koudelka 2010.06.03 6541
124297 사법연수원생 불륜에 대한 비난이 단지 감정적인 이유 때문일까요? [47] 잠시익명할게요 2013.09.23 6540
124296 DC 코미디 갤러리 정모 중 술취한 미성년자(여중생)에게 성추행 의혹 논란 [10] chobo 2011.03.08 6539
124295 [TED] 루이스 퓨, 에베레스트산에서의 수영을 통해 생각을 바꾸다 [1] Jekyll 2010.09.07 6537
124294 이중노출의 판빙빙, 곽사연 [6] DJUNA 2013.04.12 6536
124293 맥도날드 쿼터파운드 치즈버거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나 보군요. [18] 지루박 2011.05.25 6536
124292 초능력자에서 강동원 아역 [13] DJUNA 2010.11.05 6535
124291 돌팔이 평론가 그리고 홍상수. [37] Hopper 2014.03.22 6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