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는 유튜브에서 [최경영의 경제쇼] 입니다. 링크 없어요. 그냥 검색 해보세요.

 최근 방송분 중에서 <유현준교수-언택트시대, 도시는 더욱 밀집될 것!> 편을 권합니다.


 매우 재미 있어요.

 [알쓸신잡]에 나왔던 그 유현준은 잊으세요.  

 안 본 사이에 방송이 는건지 아니면 [알쓸신잡]에서 유시민과 말 섞다가 페이스가 말렸던건지

 이번 최경영의 경제쇼에서는 그냥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만 주구장창 썰을 풀 수 있는 포맷이라선지 

 원래 장안의 자자했던 그 소문대로 굉장한 달변을 보여줍니다. 


 일단 재미 있어요. 

 내용에 따라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지만 사고의 확장을 자극하는 문제제기가 많아서

 오랜만에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었던거 같아요.

 물론 내가 관련 전공자여서만은 아닙니다.  

 도시-건축-공간이라는 것은 전공자가 아니어도 모든 사람들의 삶이 관련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라 듣다 보면 빠져들게 될듯 합니다.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대목이 있는데


 1.

 일단 기존의 학교라는 제도의 공간적 해체에 대한 언급

 난 학교라는 제도 자체를 말살시켜야 한다는 과격급진주의자입니다만;

 유현준은 그 제도가 아닌 공간만 해체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재택학습을 하면 학교는 그에 맞춰 현재의 학교공간과 분리된

 전혀 다른 학교-서비스가 형성이 되고 교직원은 그에 맞춰 전근대-근대를 거치면서 근근히 남아 있던 ‘권위’의 쪼가리마저 탈각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가 아닐까? 싶어요. 여하간 이 꼭지 부분은 문제의식이 너무 비슷해서 물개박수를 쳤습니다.


 다른 한편,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직종에 대해 사회는 더 많은 보상과 공공 서비스가 따라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차별과 억압을 낳게 될테니까요.



 2.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 도시 집중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흥미롭습니다.

한국의 도시경관과 도시주택의 현황을 고려한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주장도 엿보입니다만

기능적인 측면을 보자면 아마 유현준 교수의 전망이 크게 틀리지는 않아 보입니다.

격리된 상태에서 교외나 시골보다 도시가 기존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는데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도시에 있을 수록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물리적 이동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이동 거리도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3.

오토딜리버리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 있어요. 

도시건축 전문가의 관점에서 하늘이 아닌 지하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은 경청할만 했습니다.

도심지 기준 많은 이들의 시선에 걸리며 적지 않은 소음을 유발하는 드론이 아닌 자율주행 택배로봇이 

소규모 터널을 이용하여 지하로 물건을 나르는 것이 더 공간적 공익에 부합된다는 주장입니다. 



4.

기타 등등. 


유현준 교수의 주장을 답이 아닌 여러가지 다양한 수다와 고민을 위해 던지는 문제제기라 생각하고 들어보면 좋을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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