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과 산책하기

2020.06.16 16:48

쇠부엉이 조회 수:705

아이와 같이 등교합니다. 아이는 3학년이라 혼자 등교하는데 아무문제 없지만 이면도로의 횡단보도를 두 개나 건너야 도착하기 때문에 일단 같이 갑니다.
그렇게 같이 다녔어도 세 번이나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날 뻔 했었죠. 이면도로의 작은 신호등은 그냥 무시하고 달리는 무개념 운전자들...두 번은 경찰에 신고까지 했어요. 여기도 아침 등교시간에 경찰들이 좀 나와주시라 해도 안통하네요.
각설하고...오늘은 학교 바로 앞 공원을 지나는데 목줄도 안한 작은개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더군요. 아이가 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제 옆으로 피해 학교길로 갔어요. 저만큼 지척에 개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개를 부르더군요. 어쩔까 싶었어요. 주변의 다른 등교하는 아이들이 와 개다~하면서 만지려고 다가서고 아주머니는 그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어요.
아무리 작은개라도 목줄은 해야한다고 말을 할까 어쩔까 싶었지만 결국 그냥 돌아왔네요. 어릴때부터 산책훈련을 제대로 시켜야 ....아, 남의 개 키우는데 무슨 간섭인가 싶어 생각은 멈추고 다시 걸었어요

아이가 혼자 하교할때는 좀 멀지만 큰 사거리로 돌아서 오도록 합니다. 큰 사거리의 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없거든요. 보는눈이 늘 많은데다 경찰도 자주 다녀서요. 큰 사거리길에는 길 안쪽으로 산착로가 가로수아래 구불구불 만들어져 있어요. 그 길에 들어서자 목줄을 착용한 두 마리의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분을 봤습니다. 녀석들도 아까 본 개만한 크기였는데 한 마리가 안가려고 버티느라 산책이 지연되는 광경이었어요. 근데

그 버티는 녀석의 몸짓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순간, 눈을 의심했어요. 그리고 저도모르게 제 입에서 말이 나가더군요.
"고양이도 산책을 시키나요?!"
옆의 개와 똑같은 크기에 똑같은 털색이지만 분명 고양이. 옆 개와 같은 목줄을 메고 온 몸으로 안가겠다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었어요.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산책시키시면 엄청 스트레스 받아요. 그러다 놀라면 아이 잃어버리실수도 있고요"
"아~그래요?"
아저씨는 제가 너무 놀라 마스크 위로 눈을 동그랗게 뜬 얼굴을 보더니 당황해서는 얼른 고양이를 팔에 들쳐안고 팔팔 뛰는 개를 데리고 사라져 갔어요.

저역시 너무놀라 벙벙한 기분이 되었다가 집에와서야 진정이 되었네요. 아아 .
모르는 사람에게 간섭하기 싫은데 어쩌다보니 두 번이나 갈등하고 급기야 입도 떼고...이런일은 더는 안 겪고 싶네요. 에효

푸드덕~!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7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43
112801 이경영의 배우 역정은 오히려 길을 찾은거 같아요 [10] 가끔영화 2014.09.16 3988
112800 프랑스 영화판의 지 드레곤 ㅡ 자비에 돌란 [19] 그르니에 2014.05.31 3988
112799 중국집 사장님의 패기 [7] 가끔영화 2014.05.21 3988
112798 (듀나무숲) 어머니가 돌아가실것 같아요. [6] 잠시익명8 2014.02.28 3988
112797 '모태미녀'중 누가 가장 이쁜가요? [4] 자본주의의돼지 2013.07.17 3988
112796 나는 오늘밤 가장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 [9] 부엔디아 2013.03.23 3988
112795 (바낭) 섹스앤더시티 너무 재밌지않습니까 [31] 사람 2013.01.31 3988
112794 광수사장 "sm이 초능력 컨셉을 선점했다고? 그럼 난 이거다!!!" [9] 자본주의의돼지 2012.04.09 3988
112793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화려한 부활 [15] loving_rabbit 2011.11.19 3988
112792 호모포비아, 종교(개신교)포비아... 듀게에 대한 아쉬움과 제안. [29] anony 2010.11.10 3988
112791 첫 원정 16강 우루과이전 총평... [31] Carb 2010.06.27 3988
112790 [질문글] 잔잔하고 평화로운 미드 아시나요? [29] 쌓기 2014.04.12 3987
112789 투표소에도 진상이 있군요 [10] 나나당당 2014.06.04 3987
112788 호빗 보고 왔습니다... 엄...음.....흠........ [10] turtlebig 2012.12.15 3987
112787 영어 유치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께 여쭤봅니다. [21] 베지밀 2012.11.21 3987
112786 나는 왜 항상 괴롭고 마음이 아플까. [11] 라일락 2012.06.07 3987
112785 소개팅,세번의 만남, 그 후 [5] 나옹이 2011.12.10 3987
112784 요즘 돌아다니는 로버트 드 니로가 이스라엘 까는 짤 말입니다 [8] 로이배티 2014.07.30 3987
112783 [스포일러] 분노와 짜증의 오늘 나는 가수다 잡담 [13] 로이배티 2011.10.09 3987
112782 국산 맥주 업체의 반격!!! 하이트와 오비가 뿔났다!!! [20] 자본주의의돼지 2012.11.28 39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