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다들 아시다시피 교육부에서 먼저 가이드라인을 던졌죠.

근데 이게 말이 가이드라인이지 학년별 등교 날짜를 못박은 걸 제외하면 아주 헐렁헐렁하다 못해 가이드가 안 될 수준의 것이었습니다만.

덕택에 교육청들이 자기들끼리 빡세게 머리를 굴리던 와중에 며칠 전, 서울시 교육청이 먼저 총대를 메고 나름 구체적인 안을 내놓았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518083700530?input=1195m


내용 중에 나름 구체적인 부분만 인용하자면,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수차례 미뤄지면서 대학 입시와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고3은 오는 20일부터 매일 등교하도록 했다.

고2 이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는 한주씩 번갈아 가면서 등교와 원격수업을 하는 격주제와 1주일에 한 번 등교하는 5부제, 오전·오후반으로 나누는 2부제 등 여러 안을 제시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선택·운영하도록 했다.

이런 거죠.


그래서 지금 다른 교육청들도 저 안을 참고해서 열심히 이러쿵저러쿵하고 있구요.

저희 학교도 지금 이것저것 안을 만들어 놓고 논의중인데 지금 시점에선 '학년별 격주 등교'가 가장 유력하네요.

한 주에 두 학년씩만 등교를 시키고 나머지 한 학년은  온라인 수업... 뭐 이런 건데요. 이렇게되면 뭐 방역 효과니 이런 건 둘째치고 일단 교사들 부담은 많이 줄겠죠. 학생들이야 뭐 학교 덜 나온다고 하니 좋을 거고 다만 학부모들의 반응은 아마도... 야 이 세금 도둑들아!!!! 겠죠


근데 학부모들 반응도 워낙 갈려서 뭐가 좋은 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작작 좀 하고 걍 개학하라는 학부모들도 많지만 '이 시국에 등교라니!! 문재앙 아웃!!!' 이라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아 보여서요.


다만 뭐...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봤자 등교 개학을 하면 결국 학교를 통해 전파되는 사례는 나올 거에요. 그건 막을 수가 없죠.



2.

어제 수업 중에는 분신술을 쓰는 학생을 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학생이 둘이 보였어요. 둘 다 움직이고 있었죠.

처음엔 그러려니 하다가 한참 수업이 진행되어도 계속 분신이 보이길래 'xxx 학생은 재밌는 스킬을 쓰고 있네?' 라고 물어봤더니...

화상 회의 프로그램의 가상 배경 기능에 움짤을 쓸 수 있게 되어 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이 학생의 경우엔 매 시간 되게 수업 열심히 듣는 학생인데, 움짤로 분신술은 써 놓고 본체는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 말 없이 '신기하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잠시 후에 보니 이젠 그 분신이 오로라(??)가 되어 움직이고 있더라구요. 야 그만해...


뭐 움짤로 가상 배경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오로라 기능(?)은 당최 왜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나 현란하던지.



3.

어쨌든 다음 주 수요일이면 이제 3학년만이라도 드디어 학교에 학생이 오겠네요.

저는 그쪽 수업은 안 들어가지만 그래도 뭔가 나름 설레는 기분입니다. ㅋㅋㅋㅋ

얘들아 얼른 오렴. 이제 도시락 그만두고 급식 좀 먹어보자.


생각해보니 어느새 5월도 2/3가 흘러갔더라구요. 1년 전체로 보면 12개월 중에 5개월치가 끝나가는 셈이죠.

원더디키디의 해라는 드립들을 나누며 올해를 시작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참 일도 많고 탈도 많은 파란만장 2020년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때문에 안 좋은 일보다 오히려 괜찮은 영향을 많이 받고 살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얼른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길, 그리고 남은 반년 무탈하게 잘 지내게되길 빌어 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52
112588 [EBS1 영화] 오만과 편견 [2] underground 2020.06.21 646
112587 안셀 엘고트 성추행 의혹 [22] mindystclaire 2020.06.20 2891
112586 이런저런 잡담...(바닷물, 강용석) [5] 안유미 2020.06.20 897
112585 [KBS1 독립영화관] 우리 지금 만나 - 여보세요, 기사 선생,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3] underground 2020.06.20 473
112584 바낭 - 내 생각에 또 다른 사람이 있는 듯한 [4] 예상수 2020.06.19 690
112583 다른건 몰라도 페이스톡은 믿지 못하겠다 가끔영화 2020.06.19 552
112582 Ian Holm 1931-2020 R.I.P. [7] 조성용 2020.06.19 479
112581 영 앤 뷰티풀 하지 않더라도 [1] 예상수 2020.06.19 648
112580 대중교통 이용할 때 실제로 실랑이 하는걸 봤어요. [4] 파도 2020.06.19 1016
112579 듀나인)8~9월쯤 해외여행 불가능인가요?? [5] gokarts 2020.06.19 1267
112578 윤리적인 비난보다 공감과 조언을 구하는 글 [19] 가을+방학 2020.06.19 1548
112577 2016년 Grazia 잡지 화보 (스압)(2) [2] 스누피커피 2020.06.19 455
112576 뜬금없이 꿈해석 질문, 어제 이 꿈은 무슨 의미일까요? [6] 산호초2010 2020.06.18 545
112575 [듀나인] 탐지된 카메라가 없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T.T [3] underground 2020.06.18 930
112574 [듀나인] 정수기 고민중 [7] 예상수 2020.06.18 542
112573 [넷플릭스바낭] 본격 멘탈 붕괴 수사극 '마르첼라' 시즌3을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20.06.18 2607
112572 이런저런 일기...(가족의 역할) [1] 안유미 2020.06.17 444
112571 우리는 언제 일상을 찾을 수 있을까요? [4] 분홍돼지 2020.06.17 995
112570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안하기로 했습니다 [22] Bigcat 2020.06.17 1852
112569 "도덕성을 묻는데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할 때 그 도덕성은 파산 선고를 받는다." [25] LutraLutra 2020.06.16 213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