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하트비트

2010.12.03 23:13

감자쥬스 조회 수:1736

스위치 - 스위치 하면 전 자동반사적으로 90년대 초반에 개봉했던 엘렌 바킨 주연의 영화가 생각납니다. 엘렌 바킨이 남자 와이셔츠를 입고 바지가 내려간 채 총에 매달려 있는 포스터가 인상적이었죠. 여자를 지독히도 밝히는 플레이보이가 우연한 사고로 죽고 저승에서 여자 밝힌 벌로 이승에서 엘렌 바킨으로 환생해 겪는 코미디였어요.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스위치는 정액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로맨틱코미디인데 내용은 너무 뻔해서 얘기할 것도 없고 어떻게 만들었냐는 게 관건인데 숱하게 봐왔던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영화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늘 이런류의 가볍고 말랑말랑한 홈드라마에만 출연하는데 캐릭터를 도통 구분할 수가 없어요. 영화는 대충 구분을 하겠는데 거기 나오는 제니퍼 애니스톤은 다 똑같은 느낌이에요. 심지어 머리스타일까지도요. 제니퍼 애니스톤 본인은 지겹지 않을까요? 이런 평범하고 친구같은 이미지가 매력이긴 하지만 신기해요. 헐리우드 홈드라마의 여자 아담 샌들러?

 

편차가 좀 있긴 하지만 다행이 흥행타율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스위치도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여름에 개봉해서 수익을 냈죠. 영화는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내용은 뻔하지만 전개방식이 깔끔해요. 영국영화 보는 느낌입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을 담은 편집과 영상도 좋았고 실질적인 주인공인 제이슨 베이트먼의 연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사실상 조연이에요. 제이슨 베이트먼의 영화이죠. 제니퍼 애니스톤과 이전에도 몇편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 인연으로 이번 영화에서 주연을 맡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여주인공 캐릭터는 전형적인데 반해 까탈스러운 남자주인공 캐릭터는 보다 입체적이더군요. 약간 맛이 간 것 같은 줄리엣 루이스의 연기도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기대보단 좋았어요.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던 차에 딱 그런 류의 영화를 본거였죠.

 

하트비트 - 근데 이 영화 어느 나라 영화에요? 씨네21에선 프랑스라는데 네이버에선 캐나다 영화라고 하고.. 배경은 캐나다 같은데 말이죠. 89년생 어리디 어린 감독이 배우 출신이라는 건 알고 봤지만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을 맡았는지는 영화 보고 알았어요. 무슨 감독이 이렇게 미남일까요. 웃을 땐 톰 크루즈 같았습니다. 지나치게 슬로우모션 촬영을 남발하는 게 흠이지만 음악과 영상이 멋집니다. 100분 동안 사진엽서를 이어 붙여 연결된 느낌이었어요. 장면장면이 다 화보같아서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스틸 컷으로 보는 게 더 근사할 것 같더군요. 이 정도 수위라면 고등학생 관람가를 해도 좋을 것 같은데...오럴섹스를 연상시키는 마시멜로우 먹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두 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주인공 외모는 그닥 제 취향은 아니어서 별로였는데 다비드 상을 의식한 것 같더군요. 머리 모양도 그렇고..

 

시간이 확 잘 간 것도 아니고 내용도 별거 없었고 쓸데없이 슬로우모션을 남발해서 흠이었지만 장면과 색감이 예뻐서 dvd로 나오면 사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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