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 15:13
- 2008년작이구요. 런닝타임은 1시간 42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영화 국적은 캐나다지만 감독도 프랑스인데 당시 프랑스산 호러 유행(?) 때문에 그냥 프랑스 영화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매우 안 좋은 상태의 어린 여자 아이가 터벅터벅 낡은 병원 비슷한 건물에서 나와 달려갑니다. 부모도 가족도 없는 고아인데 그 시설에서 무시무시한 학대를 당하다가 운 좋게 탈출했나 봐요. 세상은 난리가 나지만 뭐가 어떻게 수습됐는진 안 알려주고요. 암튼 '루시'라는 이름의 이 어린이는 시설에 맡겨지고, 그 곳에서 자신을 이해해주고 챙겨주는 '안나'라는 아이를 만나 마음의 평온을... 찾았으면 좋겠지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상황에서 기괴한 생김새의 여인에게 쫓기는 경험을 하면서 계속 고통 받고 살아요.
그러다 세월이 흐르고. 갑자기 어떤 평범하게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한참 보여주는데... 거기에 성인이 된 루시가 샷건을 들고 나타납니다. "나에게 왜 그랬어요!!!" 라며 팡팡 샷건을 난사해대는 루시! 과연 이야기의 흐름은!!!!?
(인생 힘겨운 소녀들의 유대와... 같은 내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게 좀. 음...)
- ...이라고 적었지만 어차피 다들 알고 계시겠죠.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당연하고 안 보신 분들도 대충 스토리 얼개는 알고 계실만큼 유명한 영화였으니까요. 불쾌함과 끔찍함으로 저번에 글 적었던 '엑스텐션'을 하안참 넘어선 영화로 유명했고 그래서 역시나 안 보고 살았습니다. ㅋㅋ 다만 호기심에 스포일러는 찾아봤었는데. 엊그제 문득 생각해보니 그 스포일러를 제가 까먹었더라구요. 그래서 '엑스텐션'도 본 김에 몰아서 봤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뭐 예전에 안 보길 잘 했다? ㅋㅋㅋㅋ
(피도 눈물도 없이!! 라는 드립을 치려고 했는데 피는 엄청 많이 나옵니다.)
- 그래서 전반부는 이미 적은대로 루시의 복수극으로 시작합니다. 그 평범하게 화목한 가족이 어쩌다 동네 신문에 사진이 실리게 되는데 그걸 본 루시가 전에 자신을 고문한 아줌마가 분명하다고 믿고 안나를 제끼고 혼자 쳐들어간 거죠. 그래서 정말 막 나가는 난동을 부리고, 이야기는 잠시 후 현장에 도착한 안나의 입장으로 전개가 됩니다. 이 친구가 참 불쌍하고 좋은 친구이긴 한데 이게 맞나? 정말 이 사람들이 루시를 고문한 사람들일까? 설사 맞다고 해도 지금 이 난리가 맞나? 뭐 이런 식인데요. 루시가 저지른 짓이 워낙 화끈하기 때문에 안나의 이런 번뇌에 대략 공감이 가능해집니다. 어떻게든 복구가 조금이라도 가능한 일을 저질렀음 이러거나 저러거나 대충 맘 편히 볼 수 있겠는데 그 선을 아주 멀리 넘어가 버리니까요. ㅋㅋ
그러다 중반쯤 되면 이 이야기가 대략 마무리되고 마치 '2부'라는 자막이라도 뜨는 것처럼 많이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데요. 이 쪽은 스포일러인 셈치고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겠지만... 영화의 악명이 빛나는 것은 요 2부라는 정도는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쳐 죽일 놈들이 맞는가 아닌가? 라는 의문이 영화의 절반 정도를 끌고 나갑니다. 뭐 다 늦게 영화의 성격을 알고 보는 입장에선 뻔하지만 당시엔 안 그랬겠죠.)
- 1부(?)만 놓고 말하자면 뭐 그렇게까지 강력하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상상한 것보다'라는 전제를 붙여서 하는 얘기구요. ㅋㅋ 정말 런닝타임 내내 피칠갑이고 두 주인공이 거의 내내 울부짖고 소리지르고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니 견디기 힘든 건 맞아요. 그렇잖습니까. 아무리 피가 흘러 넘치고 사람들 사지가 분해되어도 주인공들의 멘탈이 굳건하다면 관객 입장에서 그리 힘들지 않은데.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계속해서 과도한 고통에 시달리며 힘들어하거든요. 이러니 이 영화는 실제로 보여지는 폭력 장면들보다 몇 배로 더 고통스러운 구경이 됩니다.
그리고 2부로 가면 여기에 '대체 이게 뭐하자는 플레이인고?'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불쾌한 설정과 전개가 시작됩니다. 폭력의 정도는 오히려 1부보다 약해요. 마지막에 정점을 찍어주는 장면이 하나 나오긴 하지만 그 전까진 폭력 자체는 (상대적으로) 약한데... 그냥 주인공이 처하는 상황 자체가 너무 불쾌하고 맘 상합니다. 무슨 스릴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2부는 시작할 때 나오는 다다다 설명 장면을 넘어가고 나면 줄거리랄 것도 없어요. 그냥 아주 불쾌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 하나 던져 놓고 주인공이 고통 받는 것만 계속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또 방점 하나 찍어주면서 마무리. 이런 식인데요. 그렇다보니 이게 보기 고통스러울 뿐더러... 지루합니다. ㅋㅋ 아니 대체 내가 왜 이런 걸 한 시간 가까이 보고 있어야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더군요.
(인생의 진리. 어릴 적 친구는 잘 만나야만 하는 것입니...)
- 거기에 덧붙여서 가장 불쾌했던 건... 감독이 이 이야기, 특히 2부에서 전개되는 이야기 쪽에 뭔가 진심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러니까 '난 고문 포르노를 만들고 있다고!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아 어떠니?' 이런 느낌이면 차라리 피식거리면서 그래 니 변 굵어요... 이러면서 보겠는데요. 진짜로 이게 한 번 생각해 볼만한 주제다!!! 라는 식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니 진심으로 불쾌해지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마지막에 무슨 답을 주거나, 하다 못해 어떤 선언을 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거든요. 본인도 답을 모르는 문제를 신나게 떠들어댄 다음에 '답은 각자 생각해 오도록! 근데 내 질문 겁나 멋졌지?' 라는 듯한 느낌. 게다가 그 '질문'이라는 게 정말 무의미해 보이는 폭력, 고문 장면들로 점철이 되니 다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그저 배우들 진짜 고생했겠다... 촬영 현장에서 감독놈이 저 사람들 괴롭히진 않았을까... 이런 것 뿐이었네요.
(스포일러도 없고 고어도 없는 짤을 더 이상 구할 수 없어서 안나역 배우님의 그 시절 미모 짤이나 하나.)
- 뭐 이걸 극단적인 방식으로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영화... 라고 칭찬하는 비평들도 꽤 많았던 건 알고 굳이 그런 입장과 논쟁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글쎄요. 제 입장에선 그냥 나이 먹고 새로운 중2병을 펼칠 분야를 찾아낸 아저씨의 폭주...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이게 국적은 캐나다 영화지만 또 감독은 프랑스 사람이잖아요. 옛날 옛적에 이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나가는 유럽산 '아트 무비'들이 많이들 고평가 받고 잘 나갔던 시절이 생각나더라구요. 대충 그런 스타일에 21세기 초반에 유행했던 극단적 폭력 묘사로 승부하는 호러 무비가 결합된 영화가 아닌가 싶었는데. 뭐 어쨌거나 절대로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어쨌든 숙제는 하나 더 끝냈으니 그걸로 만족하네요.
+ '엑스텐션'에 이어 이 영화에도 동성애 코드가 등장합니다만. 당시 프랑스 호러 감독님들은 동성애를 별로 안 좋아하셨는갑다... 라는 생각만 들고 말았습니다.
++ 다들 옛날에 들어서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영화의 감독은 이후에 다른 영화를 찍다가 아역 배우에게 위험한 연기를 강요하고, 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작살나게 욕 먹고 커리어가 망가졌죠. 그 사건의 내용과 경과를 보면 뭐 굳이 컴백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약간 이 영화랑 닮은 캐릭터셨던 듯(...)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루시는 샷건으로 일가족을 다 죽여 버립니다. 이제 고등학생인 큰 아들이나 초딩 고학년쯤 되어 보이는 어린 딸래미도 본인들 죄가 있든 없든 뭐 가차 없어요. 팡팡팡팡. 다 죽이고 확인 사살까지 하고선 그 집에 그냥 널부러져 버리네요. 그리고 루시의 연락을 받은 안나가 도착해서 아이고 이걸 어째... 하면서도 일단 일 끝내고 멘탈 나간 루시를 진정 시키고 집 정리를 시작해요. 그러다가 이 가족 중 엄마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알고 루시 몰래 탈출 시켜주려 하는데, 그러다 루시에게 들켜서 엄마는 머리통이 으깨져서(...) 아주 확실하게 사망. 그리고 안나가 자신을 100%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에 좌절한 루시는 또 그 괴이한 여인의 형상에게 쫓기며 온 몸을 마구 베입니다만. 당연히도 그 여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생 동안 그런 환각에 시달리며 자해를 해왔던 거에요. 그래서 다시 또 눈물로 뜯어 말리고 진정을 시켜 보려는 안나지만... 결국 루시는 안나가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을 긋고 사망합니다.
심신이 다 지칠대로 지친 안나는 그냥 그 집에서 잠들어 버리고. 다음 날 일어나서 이제 시신을 다 정리하고 사방에 흥건한 피를 닦고 있는데요. 그러다 집에 숨겨져 있는 비밀 지하실을 발견해요. 무슨 생체 실험 장비스러운 게 사방에 있는, 아주 큰 돈 들여서 만든 듯한 깔끔한 지하실을 헤매다가... 또 정말 끔찍한 상태로 감금되어 있는 여자를 발견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루시가 옳았던 거죠.
어쨌든 안나는 일단 그 여자를 1층으로 데려와서 음식도 주고, 씻기고, 몸에 아예 튼튼하게 '박아 넣은' 구속 장치들도 벗겨주고... 하면서 도와주려고 합니다만. 이미 정신이 나가 버린 그 여자는 계속 난리를 치다가 나중엔 안나를 거의 죽일 뻔 해요. 그 순간에 커다란 총소리와 함께 여자는 사망. 이게 뭐꼬? 하고 정신을 차린 안나 앞에는 절대로 공권력은 아닐, 한 무리의 정장 군단이 무장을 하고 서 있네요. 그러고 잠시 후 등장하는 이들의 보스 여사님께선 안나를 꽁꽁 묶어 놓고 상냥하게 상황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게 뭐냐면...
자기들은 사람이 극한의 고통을 통해 다른 세계의 무언가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믿는 무슨 비밀 집단 같은 거래요.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암암리에 이 사람 저 사람 유괴, 납치, 감금해서 고문해가며 테스트를 해왔는데. 아직 최종 단계에 이르진 못했지만 분명히 성과가 있더라는 거죠. 그리고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에 따르면 이 테스트에는 어린 여자가 가장 적합하더랍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턴 니 차례라는 거죠.
그래서 안나는 그 지하실에 그대로 감금되어 수십 분 동안 잔혹한 폭력에 시달립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보기 힘든 부분이자 가장 지루한 부분이기도 하죠. 그래서 대충 생략하고, 그 와중에 루시의 환각을 본 안나는 이후로 그냥 달관한 사람처럼 고통에 무감각해지구요. 아이고 얘가 참 잘 하네~ 라고 신난 조직 사람들은 최종 단계로 안나의 가죽을 다 벗겨 버리네요. 물론 산 채로요. 그리고 이때 안나가 뭐라뭐라 말하는 걸 들은 조직 사람들은 씐나서 조직 총회(...)를 열어요. 이 곳에서 아까 등장했던 여사님이 안나에게서 들은 사후 세계의 진실을 설파해주시기로 했는데...
조직 사람들이 다 모여서 기다리는 가운데 비서가 여사님을 모시러 갑니다. 그러자 꽃단장을 하고 있던 여사님은 비서에게 물어요. 자넨 사후 세계에 대해 정말로 알고 싶나? 비서는 당연하죠, 정말로 궁금합니다! 라고 답을 하구요. 그러자 여사님께선 무덤덤하게 '그럼 계속 궁금해하도록 하게' 라고 말한 후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자살합니다. 엔딩이에요.
2024.06.30 15:26
2024.06.30 15:33
유명했죠. 유명했는데 뭔가 핵불닭 볶음면 같은 방향으로 유명했던... ㅋㅋ '엑스텐션을 이겨낸 내가 이번엔 이 영화에 도전해 보겠어!' 같은 느낌이었죠. 물론 세상엔 핵불닭 볶음면도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 영화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고... (예시가 틀려!! ㅋㅋㅋ)
엑스텐션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개봉 당시에 봤으면 아마 몇 배로 부담스럽고 충격적이었겠죠. 정말 그 시절에 바로 안 보길 잘 했다고 생각 중입니다. ㅋㅋㅋ
2024.06.30 21:46
2024.06.30 22:16
전 인사이드도 봤어요. ㅋㅋ 제가 본 이 부류의 세 편 중에 '엑스텐션'은 그래도 요즘 기준으론 봐줄만 한데 '마터스'는 영화가 너무 악의(?)적인 느낌이라 싫었고. 그냥 보기 고통스러운 걸로는 '인사이드'가 최강이었네요. 재밌게(??) 보긴 했는데 이런 영화 다시는 보기 싫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하.
생각해보면 저는 국민학생 때 '13일의 금요일6' 같은 걸 보호자도 없이 아무 생각 없이 빌려다 보고 그런 어린이였습니다만. 그래도 무사히 잘 자라긴 했... 다고 적다 보니 그래서 제가 이렇게 호러에 집착하는 걸까요. 허허.
2024.07.01 00:06
저 영화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곳이 부천 영화제였는데, 당시엔 별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충격이 훨 심했죠.
그땐 소셜미디어 초창기라 해외 관람평이나 리뷰가 지금처럼 바로바로 전파되지도 않았고, 프랑스 호러 영화의 흐름 같은 정보도 부족해서..
저도 호러익스프레스 등 호러 영화 커뮤니티 들락거렸는데, 부천영화제에서 처음 정보를 접했습니다.
프랑스에서 뭔 공포 영화를? 이런 건방진 생각으로 관람했다 된통 얻어터졌고요.
2024.07.01 00:13
고문영화로 악명이 높지만,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때마다 국면 전환으로 관객의 흥미와 집중을 만들어내거나 감독의 거친 연출도 좋고, 무엇보다 두 여배우의 연기가 대단했고..
이 영화보다 훨씬 폭력적이고 표현 수위가 높은 영화들도 많은데, 그 영화들은 최소한의 영화 꼴을 못 갖춰서 그냥 지하에 있는 거고,
<마터스>는 이러니저러니해도 어쨋든 일정 이상 대중 영화로서의 성취가 있어서, 가학 영화의 끝판왕 급으로 꾸준히 언급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도 다시 보고 싶진 않아요. 다시 보면 감흥도 달라질테고..
2024.07.01 00:29
사전 정보도 없이 보셨다니 정말 말씀대로 엄청 당하셨(?)겠습니다. ㅋㅋㅋ 저야 뭐 다 알고 봤고 또 한참 세월 흐른 후에 봤으니 이렇게 느긋하게 소감을 적을 수 있는 거구요.
그리고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맞아요 이것보다 더 폭력적이고 살벌한 영화는 많죠. 전반부의 그 거칠게 밀어 붙이는 전개도 힘 있게 잘 달렸고. 후반부의 불쾌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도 충분히 잘, 그리고 유니크하게 표현해냈기에 정말로 불쾌한 영화가 될 수 있었던... ㅋㅋㅋ
2024.07.01 00:38
<베스와 베라>도 봤는데, 나중에 사고 얘기 듣고 실시간으로 욕 나왔습니다.
감독도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배우를 몰아붙이는 연출 방식 때문에 발생한 것이니..
2024.07.02 00:45
애초에 그 유리를 안전 유리로 갖다 놓고 그랬다면 아무 문제 없었을 상황이었는데 말입니다. 본인 예술병 때문에 배우 하나, 아니 사람 하나 잡을 뻔 한 일이니 뭐 감옥에 안 간 게 행운이라 봐야죠. 진짜 뭔 생각으로 그런 건지 원.
2024.07.01 12:12
전 이 영화를 로망포르노 전설인 꽃과뱀(70년대 원판)의 리메이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그닥 새로울 건 없어보였습니다.
2024.07.02 00:47
제목만 들어봤던 영환데 그런 이야기였나요? 라고 생각하다 검색해보니 왓챠에 있네요. 어차피 이건 수위가 그렇게 셀 리도 없으니 한 번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7.02 00:25
당시 ㅎㄷㄷ한 입소문을 듣고 엄청 쫄면서 봤는데 폭력 수위, 잔혹함 같은 것만 생각하면 의외로 좀 견딜만했는데(비슷한 시기에 호스텔을 봐서 단련이 되어있던?) 배티님도 언급하셨고 다른 감상평에서도 많이 나오는 표현인 그 불쾌함이 장난 아니죠. 특히 아주 막판에 어떤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면에서 특히 쎄게 오더라구요. 어떤 역겨움이랄까...
어쨌든 저도 위의 댓글처럼 웰메이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고 특히 강렬하게 몰아치면서 과연 저 가족들이 나쁠까 아닐까 끝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1부와 본격 고문 포르노인 2부의 구성도 영리했다고 보고 두 주연배우의 열연도 대단했죠. 안나는 정말 친구 한번 잘못 사귀었다가 에휴 ㅠㅠ 결말은 처음봤을 당시에는 제법 생각할거리도 안겨주고 좋은데? 하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뭔가 감독도 수습이 안되서 무책임하게 마무리한 느낌도 들긴 하네요.
그 '베스와 베라'에서 사고가 난 배우 테일러 힉슨은 생각난김에 검색해서 인스타에 가보니 결국 그 흉터가 아주 옅지만 영원히 남은 모양이더군요...
2024.07.02 00:54
참 유니크하면서도 강렬한 불쾌감을 전달해주는 영화라는 측면에서 일가를 이루었다(?)고 칭찬해줄 수는 있겠는데요. 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불쾌감에 '그냥 최대한 불쾌해지라고 만들어 봤어' 이상의 의미를 못 찾겠더라구요. ㅋㅋ 어쨌든 잘 만들었으니 욕은 안 하겠지만, 내가 굳이 이런 걸 무엇하리~ 와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네 그래도 계속해서 활동하고 계시던데 아픔 극복하고 잘 되시길 바라구요. 감독은 영원히 돌아올 생각 안 했음 좋겠구요. 검색해보니 '배드 지니어스'의 미국 리메이크 버전에 출연하시더군요. 근데 그게 재미가 있으려나...
개봉 시기에 봤으면 또 어땠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요즘 옛날(90-00년대 초반) 시리즈들을 몇개 돌려보는데 재미는 있지만 역시 한번에 많이는 못 보겠더라구요(이래서 인생은 타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