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4 21:12
이걸 왜 지금까지 안봤는지는 모르겠어요. 호러물을 좋아하면서도 정말 무섭거나 고어하면 잘 못보거든요. (쏘우같은 거요) 그래서 선뜻 손이 안갔건만 뭐냐 이거, 하나도 안무섭;;
후기들이 호러를 빌린 개막장 드라마라고들 하던데, 맞네요. 보면서는 맥지 영화 생각도 나네요. 속도감있는 전개에다 끊임없이 자극적이라는 측면에서요. 반복되는 스타일도 있구요. 그래도 맥지보다는 나아요. 맥지 영화는 패턴이 단순한데다 복제수준이어서 몇 개 보면 금방 물리던데 아호스는 워낙에 이것저것 가져다가 장르 칵테일을 해버리니. 불량식품같은 맛이라는 품평이 정말 딱인 듯요.
시즌3 > 시즌1 > 시즌2 순으로 좋았습니다.
이거 호러라기보다 코미디 아닙니까. 시즌3 도끼 아재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려나 싶더니만 랭 여사님이랑 커플링이라뇨. 빵 터졌어요. 단, 시즌3 첫 에피의 흑인 고문장면은 보기 괴롭긴 했습니다. 실제 역사와 맞닿아있는 있는 장면들은 아무리 장르라도 거리를 두고 보기 힘들더군요. 개연성따위 던져버리는 재미로 보는 거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부두 퀸이 지옥에 떨어져서 폭력을 되풀이하는 형벌도 나쁘지 않고요. 하지만 베이츠 여사가 현대에 와서도 흑인 한 명을 잡아다놓고 장기자랑하는 건 역시 보기 좀 괴로웠네요. 개과천선같은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근데 결국 그게 자존감이 결여 돼 피에 흥분하게 된 개또라이 백인이기 때문이다? 인종차별 주제를 너무 희석시키던데. 퀴니역시 흑인마녀 수프림같은 건 나오지 않을 거라는 게 빤했고요. (고약하게 말하자면) 흑인에다가 뚱뚱해서 탈락이었던 거겠죠.
그래도 시즌3이 제일 재밌었던 건 확실합니다. 마녀들 보는 재미가 ㅋ 특히 피오나가 끝내주게 나쁜 캐릭터이면서도 절절하게 죽음과 젊음의 상실을 두려워하는 게 넘나 이해됨. 반복해서 등장하는 배우들이 역할은 달라도 매번 비슷한 캐릭터를 맡는 것도 재미지네요. 화려한 외모의 싸가지 캐릭터보다는 말간 얼굴을 하고 뻔뻔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에 더 흥미를 느낍니다. 그런 점에서 엠마 로버츠보담은(이쪽은 넘 전형적이라) 타이사 파미가가 더 좋네요. 시즌3의 캐릭터는 시즌1보다는 좀 실망스러웠지만요.
시즌2는 사라 폴슨 연대기더구만요. 캐릭터 측면에서 사라 폴슨과 제임스 크롬웰 정도만 볼만했고 나머지는 다 그저 그랬어요. 랭 여사가 뺑소니 사고 피해자 가족을 찾았을 때 피해자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 장면에서는 좀 실망이었구요. 쥬드 수녀라면 '살아있어서 다행' 이라기보다 빨간 란제리도 몰래몰래 숨겨 입고 그 긴 세월 너땜에 뺑이쳤잖아(....) 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죠. 거기다 외계인 관련 이야기도 실망. 그녀는 왜 살려냈고, 또 다른 그녀는 왜 돌아왔고, 그녀는 왜 또 죽었고... 도통 이해불가. 외계경험 PTSD로 인한 도끼 살해 에피는 다 들어내도 상관없겠던데요. 전반부는 좋았는데 후반 전개가 많이 아쉬워요.
시즌1의 틴에이저 커플은 듣던 대로 귀여웠고, 유령 대가족들이 자기만의 원한과 이해관계를 가지고 두더쥐 게임마냥 튀어나오는 게 재밌었습니다. 콘스탄스 부인이 우리(?) 편인지, 쟤네 편인지,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할 지 종잡을 수 없는 것도 좋았구요. 피터 에반스 역시 대박. 가히 악마의 아비가 될만한 자격이 있는 캐릭터더군요. 투명한 악의로 가득 찬 인간보다는 이런 쪽이 더 무섭더라구요. 예측을 할 수 없으니.
시즌1에서 엄마 역할로 나왔던 코니 브리튼을 보고 퍼오인의 조이 역 배우(페이그 터코)인가 싶어 엄청 헷갈렸습니다.
둘이 넘 닮았어요. 페이그 터코 쪽이 좀더 강인한 인상이지만요.
암튼 시간보내기 참 좋은 시리즈네요. 시즌1과 3을 재밌게 보았으니 시즌8로 바로 넘어갈까 합니다. 어떤 산넘어 산 이야기가 이어질지 넘나 기대
2020.05.14 22:30
2020.05.15 05:54
노예 12년 등등 저도 다 걸렀어요. 장르물이긴해도 실재하는 역사에 여전히 다른 형태로 현재진행중인 일들이 있다보니 '이거 다 뻥인거 아시죠?'가 잘 안먹히더라구요;; 비슷하게 한공주 같은 영화도 못보겠어요 ㅠㅠ
2020.05.15 11:20
2020.05.14 23:19
ㅋㅋㅋㅋ 보셨군요!!
그렇죠. 이거슨 바로 막장의 맛. ㅋㅋ 도대체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나 자괴감이 들면서도 다음 편 재생을 멈출 수는 없는! ㅋㅋㅋㅋㅋ
사실 시즌 1이나 시즌 2 같은 경우엔 뒷부분만 조금 수습하면 훨씬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뭐 이제와서는 그냥 그게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별로 아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라이언 머피라는 양반 자체가 뭔가 한계가 뚜렷한 사람 같기도 해요. 딱 봤을 때 자극적으로 땡기는 시리즈를 창조해내는 능력은 확실히 있는데 이야기들이 늘 뒷심 부족. 넷플릭스에 있는 '폴리티션'도 그랬고... 지금 제가 '오 헐리우드'를 보려고 생각 중인데 이것도 앞부분 재생해보니 그 양반 이름이 떠서 솔직히 기대치는 확 떨어졌네요. 라면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는 거의 다 봐버린
타이사 파미가, 엠마 로버츠 둘 다 좋아요. 다만 타이사 파미가는 시즌 3 이후로는 특별 출연 정도 비중으로 떨어져버린 데 반해 엠마 로버츠는 거의 개근이라 마지막 시즌에선 비중이 반전... 전 시즌 8에서 엠마 로버츠가 거의 주인공급으로 설치는 에피소드 하나를 되게 좋아합니다. ㅋㅋ
시즌 8은 근데 진짜... 음... 뭐 그냥 얼른 보세요. 지금은 제가 무슨 이야길 하면 안 될 듯. ㅋㅋㅋㅋㅋ
그리고 도대체 시즌 9는 넷플릭스에 언제 올려줄 생각인지 답답하네요. 흠.
2020.05.15 05:50
댓글에 스포
.
.
.
저는 자괴감 1도 안들었지요 ㅋㅋ 시즌8 다 봤어요. 넘넘 잼나요. 오컬트, 마녀, 아포칼립스... 좋아하는 소재가 다 짬뽕돼있는데다가 재밌게 본 시즌의 크로스 에피라니!! 근데 시즌8도 마무리가 아쉬운 건 어쩔수가 없네요 ㅠㅠ 성급한 마무리야 그렇다치고, 에필로그는 제대로 찍어주지. 기껏 감격하면서 본 시즌1 인물들 후일담은 다 어디로?? 거기다 이왕 돌려놓을 거 부두 퀸도 지옥에서 귀환시켜줬으면 좋았잖아요. 어설프게 또다른 악마 탄생을 끼워 놓은 것도 그래요. 격떨어지게스리;; 이래야 아호스답다싶기도 하지만요.
엠마 로버츠는 시즌8에서 더 매력있더라구요. 근데 어쩌나, 코코가 있네요? 코코 너무 귀엽지 않나요?? 무게며 칼로리 계산하는 능력에서 빵터졌음다. 마이클 랭던도 매력 터지네요. 그 얼글에 엄근진한 태도로 대통령이 되어 세계를 정복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도 웃긴데, 쿠사리먹으니까 오멘말고는 공부할 게 없었다며 투덜투덜. 나한테 물어보면 영화가이드 좀 해줬을건데. 하지만 일루미나티와 친분이 없으니까 안될겁니다 아마 ㅋㅋ 마이클 보면서 이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워락2-아마게돈입니다. 오컬트를 좋아해서 아주 옛날에 비디오로 봤던 B급 영화죠. 외모도 비슷, 코스튬도 비슷, 하는 짓도 비슷. 근데 이 영화가 시리즈였다는군요. 적그리스도로 나오는 워락이 1편에서 마법사였다고.
하여간, 무슨 실사판 양키 마법소녀물 느낌도 나고 여러모로 팬픽스러운데 이런거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
2020.05.15 11:24
2020.05.15 11:23
2020.05.15 17:37
2020.05.15 18:1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31473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50482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60758 |
112493 | 엠씨 스퀘어 요즘도 판매하나요? [8] | 양자고양이 | 2010.12.05 | 2898 |
112492 | something stupid의 원곡과 로비 윌리암스 버전 [3] | schwein | 2010.12.05 | 1812 |
112491 | 이집트로 떠나는 비행기 티켓을 방금 샀어요 [15] | 감참외 | 2010.12.05 | 3337 |
112490 | 결국 타임머신을 탑니다. [5] | 닥호 | 2010.12.05 | 2044 |
112489 | [판매] 만화책 [2] | 연십삼 | 2010.12.05 | 1438 |
112488 | 여러 가지... [6] | DJUNA | 2010.12.05 | 2856 |
112487 | 어제 무한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없군요. [5] | nishi | 2010.12.05 | 3426 |
112486 | 듀게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은 누굴까요? [31] | 잉여공주 | 2010.12.05 | 3309 |
112485 | 태국 아이돌이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네요. [5] | 도너기 | 2010.12.05 | 2135 |
112484 | 듀게 이미지에 가장 안어울리는 연예인은 누굴까요? [15] | nishi | 2010.12.05 | 2783 |
112483 | 제가 생각하는 나쁜 남자/여자 알아보는 방법(?) [11] | nuptig | 2010.12.05 | 3909 |
112482 | 아이돌 어이없는 동영상 모음 [2] | @이선 | 2010.12.05 | 2156 |
112481 |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요ㅠㅠ [9] | 2011 | 2010.12.05 | 2269 |
112480 | 시 한수 | 가끔영화 | 2010.12.05 | 1759 |
112479 | 우하하하하하!!!!!!!! [3] | 포카리~ | 2010.12.05 | 1784 |
112478 | 리영희 선생에 대한 기억.. [14] | Apfel | 2010.12.05 | 2648 |
112477 | 獨 해부학 박사, 세계 최초 시체 판매 / EBS 아동성범죄자 다큐 [4] | philtrum | 2010.12.05 | 4056 |
112476 | 고양이 눈 [2] | 가끔영화 | 2010.12.05 | 2931 |
112475 | 사는 게 힘들 때, 어떻게 하시나요... [14] | 사랑이없다 | 2010.12.05 | 3376 |
112474 | 남자의 자격, 영웅호걸 [14] | 달빛처럼 | 2010.12.05 | 37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