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앤 뷰티풀 하지 않더라도

2020.06.19 21:06

예상수 조회 수:648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대한 개츠비의 열렬한 팬이라 노르웨이의 숲에서 나가사와 선배의 말을 빌려 이런 인용을 하죠.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아마도... “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친구가 될 자격이 있지.” 저는 위대한 개츠비를 딱 한 번 읽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나이가 들수록 첫사랑에 집착해서 인생역전을 꿈꾸고 화려해지려는 남자 이야기로 읽히기도 해요. 그렇기에 고전으로서 보편성을 지니는 것 같기도 하고 저같은 사람한테 어필하는 부분도 약간 있고요.

버즈 루어만 연출의 동명영화를 예전에 케이블에서 잠깐 봤는데요. 사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내 인생은 이렇게 됐어야 해“ 하는 움짤이 인기가 많은데(...), 제가 더 인상깊게 기억하는 건 라나 델 레이의 영 앤 뷰티풀입니다. 처음엔 그냥 좋은 노래로 기억했다가 가사 해석을 최근에 찾아봤어요. 그중에 하나가... 번역하자면

내가 더 이상 젊고 예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줄거니?

이게 우리의 노년, 그리고 결혼생활을 꿰뚫는 본질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같이 늙어가는 모습을 긍정하는 것. 저도 요새는 나이들면서 저의 노후를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좀 더 노력해야 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9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5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363
112818 미투는 확고한 거의 역사적 방향이라 박시장에 대한 인간적 배려도 [6] 가끔영화 2020.07.14 851
112817 일이 돌아가는 꼬락서니 [5] 메피스토 2020.07.14 851
112816 <살아있다> 보고 왔습니다 (스포) [2] Sonny 2020.07.14 667
112815 고소전에 젠더특보에게 보고를 받으셨군요. [26] Lunagazer 2020.07.14 1876
112814 팬텀싱어3, 콘서트 표 못구했어요..... 그리고 몇가지. S.S.S. 2020.07.14 323
112813 중립과 양립의 판타지 [7] Sonny 2020.07.14 625
112812 영화 세 편 [6] daviddain 2020.07.14 526
112811 박원순에 대한 믿음과 실망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 에게 [7] ssoboo 2020.07.14 1357
112810 박원순의 죽음에서 한국 사회가 배울 것 [29] 겨자 2020.07.14 1691
112809 [정의연]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 중간 결과 ssoboo 2020.07.14 473
112808 [바낭] 당첨운 있으신가요. [12] 가라 2020.07.14 657
112807 심상정 "류호정·장혜영 메시지, 진심으로 사과" [12] 모스리 2020.07.14 1471
112806 김재련 변호사의 과거 [19] 사팍 2020.07.14 1603
112805 오랫만에 안철수 바낭 [8] 가라 2020.07.14 800
112804 오늘의 잡담...(대여된 권력, 세금, 박원순, 강용석, 시장선거) [7] 안유미 2020.07.14 691
112803 범죄자의 자살은 2차 가해다 [20] Sonny 2020.07.14 1477
112802 [바낭] 토이 6집으로 시작해서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탑골 뮤직 잡담 [5] 로이배티 2020.07.13 567
112801 비오는 저녁 [3] daviddain 2020.07.13 440
112800 강남순 교수의 글... [16] SykesWylde 2020.07.13 1230
112799 공지영, 전우용, 진중권 [21] 메피스토 2020.07.13 161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