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2 16:56
추천 부탁드립니다. 정말정말 재밌어서 밤새며 빠져들어 볼 수 있는 소설 뭐 있을까요?
대하 장편 소설도 좋고, 단편집도 좋고, 재밌으면 그만입니다.
그 중에서도 초장부터 확 빠져들어서 술술술 읽히고 그 다음이 너무 궁금하고,
소설 속 사건과 인물에 푹 빠져서 밤새도록 채을 읽고 막 몰아보게 되고 이런 소설 뭐 있을까요?
"벌써 읽어 보셨겠지만..."이란 말씀 하실 필요도 별로 없이 제가 독서가 짧습니다.
- 장르 불문 (심각한 순문학, 사회 고발 소설에서부터, SF, 추리, 무협지, 판타지, 뭐든 상관 없습니다)
- 신간, 구간, 고전 불문
- 한국 소설, 외국 소설 번역 불문
- e북이 나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역시 무관
이렇습니다.
제 경우에는 비슷한 추천을 받으면 몇 해 전 단편집이 한국에 번역된 "데이먼 러니언"을 일단 꼽고,
더 재미난 책을 읽은 적도 있었지만 일단 가장 최근에 밤을 새서 책을 읽은 것은 "세계대전Z"입니다만,
여러분은 무엇을 추천해 주실지요?
혹은 너무 재미나서 밤 새며 책 읽은 경험으로 가장 최근 기억이 무엇인지요?
"이런 것은 당연히 이런 목록에 맨날 나오지만... (예: 김용 무협지)"도 상관 없습니다. 추천 부탁드리겠습니다!
2017.01.02 17:12
2017.01.02 20:11
2017.01.02 17:13
김영하 작가의 '빛의 제국'이 저에겐 그런 소설 아니었나 싶습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면서도 이야기 전개를 이렇게 드라마 24 처럼 풀어낼 수 있구나 하는 거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도 단숨에 읽게 만들어서 좋아했습니다. 2권 중반부와 3권 후반부가 백미라고 보고요.
또한 밤을 새지는 않았습니다만; 자기 전까지 읽게 되는 소설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를 머리맡에 놓아두고 반복해서 읽고 오디오북으로도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영화도 좋지만 두 번 볼 생각이 안 드는데 소설은 다시 읽게 만들더군요.
2017.01.02 17:14
2017.01.02 17:35
요즘 읽는 신간 'HHhH'도 페이지가 무섭게 넘어갑니다!
2017.01.02 17:59
2017.01.02 18:11
권여선 <안녕 주정뱅이>요! 술과 관련된 인물이나 사건을 담은 단편들이 말 그대로 '술술술' 읽히지만,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 순간을 자주 조우하게 된다는!
2017.01.02 18:28
2017.01.02 18:35
2017.01.02 18:50
외국소설 – 데이비드 밴 ‘자살의 전설’ 위화 ‘제7일’ 미셸 우엘벡 ‘플랫폼’ 폴 오스터 ‘뉴욕3부작’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조이스 캐롤 오츠 ‘그들’
한국소설 - 천명관 ‘고래’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성격들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읽는 재미에 날 밤 새운 책들이네요~
2017.01.02 18:54
2017.01.02 19:14
2017.01.02 19:19
The little stranger, 아기를 낳은지 두달 지난 몸으로 쭉 다 읽었답니다.
Donna Tartt의 The secret history와 the goldfinch도 쭉 읽혀 나갑니다.
2017.01.02 19:45
(번역서는 절판되어서 구하기 어렵지만) 혼블로워 시리즈.
소설만 고집하지 않으신다면 <8월의 포성> 같은 책은 역사책도 페이지 터너로 추천할 만하죠.
2017.01.02 20:09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손에서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했어요
2017.01.02 20:14
세계대전 z를 재미있게 보셨다니,
웜바디스
헝거게임 시리즈
다이버전트 시리즈
추천드려 봅니다
덤으로
왜란종결자도 볼만했습니다
모두 이북 있습니다
본문을 다시 읽어보니 독서가 짧으시다니요 무슨 그런 험한말씀 을...
이러려고 프로작가한테 책 추천했나 자괴감 들고 괴롭네요 ㅠㅜ
2017.01.02 20:24
최근 책 중에서는 김언수 <뜨거운 피>
역대 최고는 이문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였네요.
2017.01.02 20:29
빅토르 위고의 마지막 장편소설 <93년> 정말 장중한 문체가 무엇인가 실감했고 간만에 비극의 서사시에 가슴 한 구석 먹먹해짐을 느꼈습니다. 대혁명 기간 중 가장 논란이 되는 방데 반란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 소설인데, 무슨 그리스 비극같아요. 혁명가들은 잔혹한 신들 같고 젊은 진압군 사령관은 신화속의 비극적 영웅같은데…
마지막 결말은…순간 이 위대한 노작가께서 커밍아웃을 하셨나…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죠…―,.―
정말 간만에 밤새워 읽은 소설입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187
93년 (상) (양장)
빅또르
위고 저/이형식
역 | 열린책들
| 2011년 10월
2017.01.02 20:40
제게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가장 몰입해서 빠르게 읽었던 책인것 같습니다.
물론 윗분들이 추천해주신 책들과는 결이 좀 다르긴 하지만..ㅎㅎ
2017.01.02 20:44
2017.01.02 21:38
2017.01.02 22:17
스티븐 킹의 중단편 모음집들이요. 자신이 설정한 상황들이, 한 때는 평범했던 인물들을 어떻게 몰아가는지, 그 효과를 정말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보여주는 것으로는 정말 스티븐 킹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읽은 [별도 없는 한밤에]의 수록작들도 밤에 침대에 누워서 쪼그만 아이폰 화면으로 다 읽었어요.
2017.01.02 22:35
영원의 아이, 그로테스크, 오르부아르,차일드44
2017.01.02 23:29
재미만 따지자면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어벤저"와 "코브라" 그리고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중에서 "코핀 댄서"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곽재식 작가님의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도 밥을 새워 읽을만한 명작입니다. ㅎ
2017.01.02 23:40
개의 힘이요. 요 네스뵈?의 아들도 술술 읽었어요.
2017.01.03 00:27
2017.01.03 00:58
2017.01.03 01:24
벌써 읽어보셨겠지만,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이문열의 몇 몇 단편 파트리크쥐스킨트의 향수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 하일지의 경마장의 오리나무 황석영의 장길산 이 모든 작품 위에 군림하는 삼국지
2017.01.03 02:01
2017.01.03 07:08
한동안 책을 읽지 않다가, '하녀 이야기' 를 읽게됬는데, 정신없이 읽었던 기억이나네요. 최근에는 '꿈꾸는 책들의 도시' 와 '마션'도 너무 재밌어서 허겁지겁 읽었어요.
2017.01.03 09:11
많은 분들이 추천하셨지만 저도 [마션] 추천합니다. 영화 보고 책에 관심이 가서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보다 더 재미있더군요.
그 외엔
더글러스 케네디 [빅 픽처]
오슨 스콧 카드 [엔더의 게임]
존 르 카레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아키야마 미즈히토 [고양이의 지구의],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가네시로 카즈키 [GO]
단편집 좋아하시면
데니스 르헤인 [코로나도] (하드보일드 소설입니다)
아토다 다카시 [시소게임]
정도를 추천합니다.
2017.01.03 12:54
요새 읽은 거라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뿐이라 추천해 드릴 건 없네요.
마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담아 갑니다. e북 무료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그게 어디였더라 머릴 쥐어뜯을 일만 남았군요.
글과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2017.01.03 16:08
아니 해리포터가 없다니... 하루가 아니라 며칠밤을 새서 읽었죠 진짜... 물론 읽으셨겠지만요 ㅋ
무협지 군림천하, 낙향문사전, 학사검전도 정신없이 읽었었죠. 저 무협지들은 여전히 연재중이라 연재가 안뜨면 처음부터 다시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2017.01.03 16:28
2017.01.03 19:58
2017.01.04 19:57
2017.01.04 22:22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2017.01.06 01:20
작품 끝날 때마다 호흡이 끊기기 마련인 단편집보다는 인물의 힘으로 쭉 밀고 가는 장편 소설을 읽을 때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은 영화보다 훨씬 훌륭한 앤디 위어의 [마션]입니다. 정말 조금만 읽고 자야지 했는데 계속 사고가 생기고 문제를 해결했나 싶으면 또 사고가 생기는 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끊을 수가 없어서 한순간도 쉬지 않고 화장실도 가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600쪽을 해치우고 났더니 해가 뜨고 있었습니다. 곰과 대결하는 시튼 동물기 유의 포수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거기서 출발해서 어느 틈엔가 포수의 인생 전체를 다뤄버리는 괴력의 대하 소설이었던 구마가이 다쓰야의 [어느 포수 이야기]도 그렇게 한달음에 밤을 새며 읽었는데, [마션]과는 반대로 거의 알려지지 않아 무척 안타깝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도 그렇게 읽기는 했는데 이건 [누군가], [이름 없는 독]에서 이어지는 시리즈에 대한 애정 덕분이었지 작품 자체가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았고요. 가장 최근에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바닥부터 험한 꼴 보며 버티는 여자 기사 이야기인 [황제와 여기사](전 4권)를 그렇게 단숨에 해치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