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2 12:19
2017.12.02 12:30
2017.12.02 12:34
2017.12.02 12:35
정말 봐야만 할 것들과 보고 싶은 것들이 잔뜩 있는 신세계라서... 보고 싶은 반면 안 그래도 시간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라 너무 쏙 빠질까 두렵기도 해요.
2017.12.02 20:36
2017.12.02 22:43
꿩 대신 닭이었겠죠. 대사에도 나오구요. 하지만 전 강간이 아닐 거라고 봤어요.
2017.12.03 00:01
저는 마지막 결론이 모호하게 끝났다고 생각하는데요, 뱀과 3개의 과일을 꿰메는게 이야기의 답이 되는가 의문점이 있습니다.
*그레이스의 나레이션을 믿을 수 있는가?
드라마를 관통하는 퀼트 꿰매기처럼, 드라마의 이야기들도 자그마한 조각들로 분절되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밤의 저택에서 키니어가 그레이스를 찾는 장면은 이야기 어디에도 앞 뒤를 맞추어 연결하기 애매합니다. (그 조각이 키니어가 그레이스를 탐하려 했다는 사실을 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특히 시간의 흐름대로 고백되던 이야기는, 마지막 살인의 날을 고백하기 직전에 하루 뒤로 밀리고 (의사가 변호사를 찾아감으로서) 최면술로 완전히 비틀어져버립니다. (단순하게 앞 뒤를 맞춤으로서 끝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다른 무엇보다, 변호사와 죽은 남자 하인의 말을 생각해 볼 만 합니다. "그레이스는 듣고 싶은 말을 해 준다." 저는 제이미에 이르러서도 그레이스가 제이미가 원하는 말을 해주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이미는 자신을 통해 고통받았을 그레이스를 구원했다는 걸로 속죄를 원하면서도, 그레이스가 당했을 그 동안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듣고 싶어하죠. 그레이스는 감옥에서 나가기 전에 거울을 보며 새로운 외견을 조율합니다. 드라마 마지막에 화면 바깥을 쳐다보는 그레이스의 동작은, 시청자들을 위한 이야기를 교묘하게 짜맞췄음을 시사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의 성적 행위에 대한 무지와 보수성은 이상할만큼 독백 전체를 지배하며, 의사가 물었을 때도 그 인격에서는 나오지 않죠.)
저는 이 드라마가 주인공에 대해 신뢰를 끝없이 쌓아가다 일거에 무너뜨리는 행위 자체를 시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신의 징조와 결과가 맞아들어가는 것들은 역으로 그레이스의 외삽을 의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에게도 3명의 목 잘린 천사를 이야기에 외삽시키고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 기대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면 이 이야기는 무엇인가?
먼저는 원작을 읽는게 최우선이겠습니다만, 겨자님의 해석이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서사가 허구로 이뤄져 있으며, 독자가 원하는 것만 말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레이스의 소재들을 분해하여 비교하는게 맞는 수순일 것입니다. 나레이션 중, 의사에게 말하지는 않는 차원의 이야기들, 당신은 손도 대지 않으니 알 수 없는 일(하루 종일 해야하는 살림 등)들에 대해. 또한 반복되는 임신의 위험함이 주요한 이야기라는데 동의하고 이 글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두려움과 책임져야 할 자가 책임지지 않는 어처구니 없음과 끔찍함을 고스라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피해자에 그레이스의 엄마를 추가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위트니의 죽은 모습에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 되더군요.)
3중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어떤 의미인지, 처음 이야기를 꺼냈듯 뱀과 3개의 퀼트 조각은 뭘 의미하는지 어렵습니다. (마지막에 그 조각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범죄 사실을 의미하는 것인지..) 조금 추측해보자면, 원 인격인 그레이스는 나머지 두 인격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있었으며 (그래야 3조각을 숨겨 꿰맬 수 있으니) 서사와 다른 (시청자에게도 은폐된) 제 3의 행위의 결과로 현 상황에 도달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변호사는 그녀가 완전히 유죄라고 믿으면서도 종신역을 이끌어냈으니까요. (그리고 그레이스가 가슴의 상처를 보여주려는 섹슈얼한 행위가 의사에게 가로 막히며 그 진위를 알 수 없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도 일종의 은폐된 사실을 시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야기를 닫으며 마지막에 굳이 넋이 나가 죽음에 이르르는 의사를 보여줬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레이스를 다 보고도 글을 쓸 깜냥이 안 되었는데 겨자님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12.03 11:09
죽진 않지만 아마 대부분의 기억을 잃고 폐인이 되죠? 전 그 장면이 영화 'Me before You'에서 막판에 남자주인공 죽여버린 설정하고 비슷하게 여겨졌어요.
2017.12.03 13:34
2017.12.03 08:26
2017.12.03 08:35
Indeed the series reminded me of 금자씨 as well!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32911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51967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62371 |
요즘은 넷플릭스를 봐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yes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요 이런 글을 볼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