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5 20:00
상담모드인 듀게 분위기에 일조해봅니다.
햇수로 12년 정도 알고 지낸 친한 친구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
최근 사람을 좀 헷갈리게 하기에 이건 뭐지? 싶어서 '나 간 보는 거 아니지?' 라고 돌직구를 날려보고
'올해는 꼭 좋은 사람 만나. 소개팅 필요하면 얘기해' 라고 나름 선도 그었었고
본인도 SNS에 '올해는 좋은 사람 만나고 싶다'라고 쓰는 등등... 저를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 듯하여 방심(?)하고 있었는데요.
갑작스레 고백을 받아 당혹스럽습니다.
제 흑역사를 다 알고 있음은 물론이요... 사실 사귈 것 같았으면 아마도 진작에 사귀지 않았을까 싶고요.
제 쪽에서 소개팅도 두 번이나 주선해준 적이 있습니다 -_-
객관적으로 볼 때 외모가 나쁜 친구는 아닙니다만 이 친구랑 스킨쉽을 한다는 건 도무지 상상이 안되고요...
남녀간엔 어쨌거나 '케미'라는 것이 있잖아요? 전혀 모르겠어요 ㅡ.ㅡ;;;
그 친구가 싫은 건 아니지만 고백하면서 손을 잡는데 너무 부담스럽고 어색해서 오그라들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사실 나이도 좀 있고 해서 사귀어 볼까?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런 마음으로 만나면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될 것 같네요. 저 혼자 친구 모드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요.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해 보신 분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2014.02.25 20:11
2014.02.25 20:22
2014.02.25 21:48
2014.02.25 20:16
2014.02.25 21:54
음.. 크게 실례가 될 댓글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럴때는 술먹인다음 덮쳐보시는게 제일 확실합니다.
남자분이시라면 쇠고랑을 차게 될 수 있으니 삼가하시고,
여자분이시라면 시도해 볼만 합니다. 세상에는 몸으로 겪어봐야 알 수 있는것도 있거든요.
2014.02.25 22:01
2014.02.25 22:18
서..설마.. 그럴리 없잖아요ㅠㅠ
2014.02.25 22:13
2014.02.25 22:17
그래서 알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적절한 음주는 친구를 연인으로 진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2014.02.25 22:19
2014.02.26 09:25
만취해도.. ASKY.....
2014.02.25 22:20
2014.02.25 22:16
2014.02.25 22:34
12년씩이나 된 친구가 그렇게 되는건 별로 상상해보지 못했습니다만, 3~4년 된 친구가 연인이 된 경험이 있긴 합니다.
워낙 어릴때였어서 자연스레 스킨쉽 없는 연애를 할 수 있었던게 다행스러운 연애였고, 제쪽에서 역시 우린 친구가 맞나보다 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다시 친구로 돌아갔어요.
사귀는 건 친구로 있는것과 너무 다른 세계죠. 아직 너무 어색하다는 핑개로 스킨쉽의 제한을 두고 연인상태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깊게 발전하지 않으면 다시 친구가 되어도 그저 헤프닝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귤님께서 별로 그럴 생각이 없으시다면... 그냥 아닌거 아닐까요. 전 그 친구 좀 멋있다, 괜찮다 생각해서 사귀었던건데..
2014.02.26 00:12
저는 4년정도 친구에게 고백해서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는 못가서 그 친구가 저를 정말 사랑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스킨쉽은 연인처럼 했었으나 지금 결론적으로는 연락이 끊기게 되었군요 하지만 다시 돌아가라고 해도 고백 다시 할것 같네요.
2014.02.26 00:49
좀 다른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저나 그 친구나 자연스럽게 굉장히 호감을 가지게 되고 스킨쉽까지 갔었지만 사귀는 건 아니었구요. 그 이유는 그 친구가 해외로 2년간 가 있어야 했거든요. 워낙 무뚝뚝하기도 하기도 한 친구 였는데 가기전이나 가서도 애정 표현을 하지 않는것에 상처받아서 그 2년간 그 사람을 아예 친구로 생각하는 세뇌 작업(?!)에 들어갔고, 어느정도 관심을 끊었는데 그 친구가 한국 돌아와서 폭풍 대쉬를 하는 바람에 어찌저찌해서 본격 연애를 시작하게 됐었어요. 사실 다시 보게 되니 좋기도 했지만 저의 2년간 친구 세뇌 작업이 워낙 잘 들었는지? 애정이 식었는지? 사실 초반에 많이 주춤거렸어요. 그 친구는 저에게 꽤 많은 노력을 했는데 저는 스킨쉽도 전 처럼 두근거리지도 않고, 가끔씩 내가 '친구'랑 뭐 하는 거지 라는 생각에 미안해 하기도 했었구요..
그 아이를 만나면서 가장 아쉬웠던거는 친구라고 생각되어서 하지 못했던 연인간의 오글거림들을 시전 했더라면,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거 있잖아요, 친구끼리 툴툴 거리는 애정표현만 했던 것 같아서요. 너무 부끄러워서 못 하겠더라구요. 나 사실 그렇지 않은데...라며 속으로 말해봤자..
그래서 여차저차 결국은 제가 차였는데요. ㅎㅎ
다시 그 친구가 저에게 고백한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로 사귀는 것 보단 어느정도 유예기간을 두고 제 마음이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좀 더 지켜 보았을 것 같아요.
그렇네요..
2014.02.26 03:00
둘다 남자였다는 반전을 기대중(...)
제가 경험 있는데요. 저는 처음 한두 달은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그 기분 때문에 데이트도 재미없었습니다. 근데 스킨십을 많이 하게 되고 잠자리도 하다 보니까 변하더라고요. 친구와 연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몸이 얼마나 가까운가의 물리적인 문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