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스타더스트님 글도 있고, 결혼자금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내친 김에 예전부터 궁금하던 글 올려봅니다.


결혼, 하면 성인 남녀가 생활을 합치는거죠.

그러니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생활할 집과 살림살이가 있어야겠죠.

고로 집구입자금과 가재도구를 살 자금이 필요해집니다.

전통적으로 집을 남자가 구하면, 여자는 그 안을 채울 살림을 해갔죠.

그런데 요즘처럼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상태에서는, 구습대로 남자가 집을 해가려니 허리가 휩니다.

네. 이 점은 잘 알겠습니다.


결혼할 때 공동이 살 주거지 구입비용이 일방이 부담하기에 너무나 높이 치솟았다면,

거기에 대한 조정이 있어야겠죠.

가재도구구입 비용과 주거지 구입비용을 모두 합쳐 당사자들이 사이좋게 나눠 부담하자,

이렇게 되는 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통에는 여자가 치뤄야 할 금액이 또 있습니다.

예단비.

이건 살림살이 구입하는데 들어가는 돈도 아니요, 주거지 구입비용에 보태지는 자금도 아니고,

새롭게 함께 살아갈 부부들 생활비에 보태지는 돈도 아니지요.


남자집 부모님께 드리는 현금 선물이란 말입니다.

원래는 현물 선물이었는데 간소화 추세로 인해 현금선물로 바뀌었지요.


애초에 예단비는 그냥 생판 모르던 다른집 부모에게 여자집 부모가 보내는 선물이란 말입니다.



아니, 실은 예단비를 왜 주는지, 어디서 생긴 풍습인지, 그런 것도 의견이 분분한 풍습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 예단비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실은 몰라서 올리는 글 맞아요.


무슨 의미의 돈인걸까요.

여지까지 남자 잘 키워줘서 감사하다고.........내는 돈이라면.........남자를 사가는 것도 아니고. 왜 돈을 내는거죠...

끙. 정말로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예단/예물이 모두 허례허식을 키우기만 하는 구습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많은 분들이 '허례허식 줄이고 간소화하자'라는 명제에는 동의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예단비를 허례허식으로 생각지 않는 것 같아서 좀 갸우뚱 하기도 해요.


선물의 개념은 어디론가 실종되고 애초에 장가보낼 때 남자집 어른들은 당연히 받아야 되는 돈이라고 생각하듯

얼마 이하 안 가져오면 내 아들 못 보낸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는거고,

그걸 여자집에서 '우리집 사정은 실은 이래서 이렇게 밖에...'라고 말하며 미안해해야하고 그래야 하는 건가요.


둘이 함께 있는돈 없는돈 합쳐 집구하고 살림 합치기도 빠듯한 세상에

함께 살 주거지 구입비용 : 여자가 남자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는 돈

으로 대립구도의 각을 세워서

남자가 집을 몇억을 해갔는데 여자는 고작 얼마를 해왔느냐,

라고 무의미한 계산을 하는 것도 좀 어리둥절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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