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라이프 사이클

2010.07.05 06:05

걍태공 조회 수:2547

얼마전 모 해외 블로그에 중국집의 라이프 사이클에 대해서 설명한 글이 올라온 것을 인상깊게 읽었어요.


1. 신장개업: 요식업 평정의 꿈을 품은 주인, 중국집을 새로 열면서 훌륭한 요리사를 초빙하고, 진귀한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

2. 완전대박: 차츰 입소문을 탄 식당. 점심 저녁이면 한시간씩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대박.

3. 잠룡출사: 식당의 성공이 자신의 능력에 있다고 자만한 요리사, 대폭 승급을 요구.

4. 읍참마속: 격분한 주인, 건방진 요리사를 해고.

5. 은근민감: 맛에 민감한 단골들, 맛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을 알고 발길을 끊음.

6. 원가절감: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을 깨달은 주인. 재료의 질을 낮춤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회복하고자 함. 때로는 음식값을 올리기도 함.

7. 이건뭥미: 음식의 수준이 2차로 하락하고, 손님의 숫자가 더 크게 줄어둠.

8. 명예퇴직: 손님의 수에 비해 종업원이 많다고 생각한 주인. 종업원의 수를 감축.

9. 물은셀프: 맛도 형편없는데, 서비스마저 엉망이 된 식당은 파리를 날리게 됨.

10. 명쾌해설: 마침내 식당은 망하고, 주인은 망한 원인이 근처에 새로 생긴 식당 때문이라고 생각.


비단 중국집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글을 보면서 조직에 찾아온 위기의 원인을 적확하게 진단하고 대책을 처방하는 리더쉽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그리고, 집 앞에 있던 맛있는 짜장면집. 어느날 주방장이 바뀌면서 맛이 없어져서 더이상 찾게되지 않은 그 집에 대한 생각도 했습니다. 주방장 어디갔냐는 제 질문에, 주방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주인의 목소리서 울려오는 미묘한 떨림을 나는 캐치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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