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9 23:35
유럽에서 공부를하기 위해 어학을 다지고 있는 남학생입니다.
최근 이사를를 결정하고 혼자 부담하기엔 방세가 너무 비싸 룸메이트를 구하는 중에 어떤 이에게 연락이 왔는데
저랑 전공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해 만족하던 중 그의 패이스북 활동을 보게 됐습니다.
훔쳐본 건 절대 아니고 그가 먼저 찬구맺기를 요청해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평소 일베가 주장할 법한 박정희에 대한 얘기, 전두환에 대한 얘기, 세월호에 대한 얘기 등등을 모아 놓은 페이지를 자주 공유하더군요.
솔직히 많이 고민됩니다.
제가 이사하기로 한 집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만 도저히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입주일이 얼마 남지 않아 새로운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가끔 술을 마시다보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될텐데 정치적인 얘기를 처음부터 완전히 차단하며 살아야할까 고민되네요.
한 방알 같이 써야하는 상황이라 더 고민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의 정치적인 의견과 성향을 완전히 숨긴채 살며 정치엔 관심 없는 듯 하며 살아야할까요?
정치 공부하는 사람인 제가 그냥 포용하는 마음을 가지며 (정당히 반발하며) 같이 지내야할까요? 고민이 많이 됩니다
2014.11.19 23:49
2014.11.19 23:49
못본척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2014.11.19 23:57
일단 직접 만나 보세요, 그편이 나아요. 그 사람 단면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려우니까요.
2014.11.20 00:00
제 (여)조카는 다니는 학교와 학과에 일베스러운 애들이 차고 넘친다는 이유로 매우 진지하게 중퇴를 고민하더군요.
일상에서 부딧치는 일베는 정치이념과 상관 없이도 X같음을 준다고 하더군요.
2014.11.20 00:03
정치적 의견만 다른거면 다행이겠지요. 문제는 한 개인의 정치적 신념이라는 것 중 일상생활과 연결되는게 상당히 많다는겁니다.
2014.11.20 00:03
음 일베라고 해도 사람이 다양한지라; 일단은 시간적으로 다른 집 구할 여유도 없고 그렇다고 하시니 한번 살아보세요.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이 전혀 다른 쪽의 정보나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그리 흘러들어가게 된 건지, 아예 구제불능 종자인지 그래도 좀 알게 되지 않을까요. 혹은 일베 성향이라도 같이 생활 하기에는 전혀 아무 문제 없을 수도 있고요. 전자인 경우에는 오히려 글쓴 분이 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후자라면 그걸 깨달은 다음에 나오셔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2014.11.20 00:05
그냥 보수주의자중에는 좋은 사람들(최소한의 예의와 양심을 갖춘)이 있는데, 얘네들은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극우꼴통이라서 그런거 기대하면 안됩니다. 언제 뒷통수 칠지 몰라요.
2014.11.20 00:19
일베 이용자들 중 상당수의 행태는 잠재적 범죄자라고 생각하는지라 일단 저는 말리고 싶네요.
2014.11.20 00:22
2014.11.20 00:33
2014.11.20 00:48
저는 심히 괴로울 것 같은데요.
2014.11.20 00:50
일베유저가 오프라인에서 무슨 짓거리를 하면서 사는지, 굳이 말씀 안드려도 될 것 같네요. 단순히 정치성향이 보수다 이러면 그냥 짜증좀 참는 정도겠지만, 일베는 너무 리스크가 큽니다.
2014.11.20 01:05
이번 주말에 한번 만나기로 했는데 당장 월요일에 계약하러 가야해서 영 아닐 경우 물릴 수도 없고 참 애매하네요. 일베하는 사람과 같이 일한 경험이 있었는데 내뱉는 말마다 참 들어주기 곤욕스러운 말만 골라하던지라 제가 일방적으로 멀리했는데 역시 같이 사는 건 더 큰 문제가 많을거라 생각되는군요. 모두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사람을 당장 만나긴 여건상 어려우니 일베하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봐야겠어요. 유럽까지 와서 일베충땜에 속앓이를 할 줄이야....
2014.11.20 08:13
음...직접 묻는 건 조심하셔야하지 않을까요? 저는 유학을 안가봐서 모르지만, 유학생 커뮤니티, 그것도 같은 전공이면 꽤 좁지 않나요? 게다가 상대도 아주 조심성 없지 않은 이상 일밍아웃을 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그냥 가끔 들어가봐요~~ 뭐 이정도로 말하겠죠) 실익도 적을듯 합니다.
2014.11.20 01:26
2014.11.20 01:33
우연찮게 해봤는데 못버텨요.
2014.11.20 02:01
하우스메이트라면 노력해 볼 수도 있겠지만 룸메이트라면 서로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약속은 했으니 일단 만나서 계약하기 전에 솔직히 우리가 정치적 성향이 많이 달라서 고만이 된다 라고 얘기해 보심이 어떠신지
2014.11.20 02:13
2014.11.20 02:38
그런 인간과 한공간에서 지낼 생각을 하니 가슴 밑바닥에서 개짜증이 폭풍처럼 밀려오네요.
2014.11.20 04:49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과도 못 어울려서 갈라지는 경우가 허다한데 "틀린" 사람하고는 어떻게 될지 상상도 안되네요
2014.11.20 07:33
어차피 첫날부터 틀어지지는 않을테니 일단 살아보시면서 슬슬 틀어지기 시작하면 그때 또 구하는 방법은 안될까요?
그리고 정치 공부하신다니 막연히 소문으로만 접하던 그 그룹을 직접 부딪히면서 그 실체를 배우신다면 그것또한 좋은 공부가 될텐데 말이죠.
2014.11.20 07:56
2014.11.20 08:26
2014.11.20 09:00
2014.11.20 09:27
2014.11.20 09:20
못살죠. 친구는 해도 같이 오랜 기간 한 집에 살기는 어려워요.
성인 이후에 정치 성향 정반대는 거의 친구가 되지 못했는데, 중고등학교 아주 친한 친구 중에는 극우에 가까운 친구가 있어요.
어릴 적 친구고 친구들한테는 잘하니까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데 정치, 사회 이야기 나오면 그냥 화제 전환하거나 듣고 있어주죠.
그런 이야기 들으면서 한집에 지내는건 오래된 친구라도 힘들 것 같네요.
그리고 페북에 그런 글 공유하고 올릴 정도의 사람이라면 일베를 안하더라도
글쓴분이 자신과 다른 성향인거 알았다면 여기저기 험담하고 다닐 가능성 매우 높습니다.
페북보다보면 댓글로 '좌좀', '좌빨'거리는 사람들 클릭해서 그 사람 페북 가보면 대부분
극우적인 포스팅들 갈무리해놨더군요.
이런 사람들은 단순히 투표 성향만 친한나라 이런게 아니고 다른 분야에서도 생각이 일반적인 극우 기준과 흡사해요.
친구지만.. 뻑하면 외국인에 대한 욕과 한국여자욕 등도 하는지라 ㅎㅎ
2014.11.20 09:26
2014.11.20 09:27
저도 못 살 것 같아요. 일베이든 일베 성향이든 그런 사람들은 (정치 얘기에는 귀를 닫는다 쳐도) 여성 비하 발언, 소수자 비하 발언을 일상적으로 내뱉을 텐데 그걸 어떻게 견디시려고;; 반댈세요;; 다른 룸메이트를 구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광고를 여기저기 더 내신다든가...
2014.11.20 09:52
정말 괴로우시겠어요ㅠㅠ
2014.11.20 11:03
방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못 살아요.
2014.11.20 11:20
절대 같이 못살아요. 가족이라 억지로 살아야 되는것도 아니고 선택할수있는 룸메이트 구하는건데... 저는 이게 왜 고민거리 인지도 모르겠습니당
2014.11.20 11:45
편하게 사시긴 어렵겠지만, 좋은 '사례연구' 기회라고 생각 해 볼 수도 있겠죠.
어떤 정치공부를 하시는지 모르지만 정치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어떤일을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런일을 위해 상대방을 심층적으로 이해 하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뭐.....
2014.11.20 11:46
일베관련 논문이라도 쓰기 위해 억지로 공유하는 게 아니라면 그런 글들을 태연히 볼 수 있는 자체가 일베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발 정치적 견해라는 말로 이런 사람들을 포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쓰레기 폭력 분자들입니다. 폭력을 행사할 구실을 찾아 정치고 연예계고 뒤적거리는 거지 무슨 생각이나 가치관이 있어 움직이는 세력들이 아니잖아요. 내 가장 사적인 공간에 이런 인간들을 끌어들이시겠다구요?
2014.11.20 12:29
일베와 정치를 엮지말고 일베와 정신병리학을 엮어야죠. 어느 정치세력이 수간이나 근친상간혹은 살해모의를 그렇게 많이 동조를 하고 좋아라 하는 세력이 있습니까?
정치적 견해가 다른사람들과 혹은 틀린사람들과도 잘 지낼수도 있고 지내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럴 경우 스스로 자기가 말하는 논리를 곱씹어 볼 줄 아는 사람들이어야 하고, 또한 사회 규범이나 한계를 스스로가 합리적선에서 지킬 줄 알아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저기는 그런 것 들로부터 벗어나려고 만든 사이트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실행하는 곳 입니다. 내 자유는 무한하고 상대방의 자유는 억압해도 아무 죄책감이 없는 것들은 괴물이거나 교도소에 있어야 될 놈들이죠.
자유의지에 의해서 스스로를 재소자나 괴물과 함께 지내고 싶어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는데요.
2014.11.20 14:18
굳이 일베가 아니더라도 나와 성향이 맞지않는 사람과 무려 한방을 쓴다는건 대단히 피곤한일입니다. 그러나 당장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면 일단 겪어보는수 밖에요. 아직은 추측에 의한 걱정이니 혹시 아닐수도 있잖아요.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만;;
일베라... 관심종자가 아닌지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일베하는 사람들 단순히 정치적 차이만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