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7 01:01
童顔이 아니라 童眼입니다. 어린아이의 눈요. 개의 눈이라고 제목을 붙이면 더 그럴싸했을 것 같은데. 아마 제목의 느낌이 맘에 안 들었나보죠.
태국에 놀라왔다가 시위 때문에 발이 묶인 여섯 명의 홍콩 젊은이들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뒤늦게 소식을 듣고 홍콩으로 달아나려 하지만 공항은 폐쇄되었고 아까까지 머물던 호텔도 문을 닫았답니다. 어쩔 수 없이 택시 운전사가 소개해준 헐어빠진 호텔에 들어가는 주인공들. 그리고 그곳에는 수상쩍은 호텔 주인과 여자 귀신과 반인반수 괴물과 수상쩍을 정도로 정보에 밝은 아이들과 귀신을 보는 개가 있습니다.
줄거리 따지는 거 아무 의미 없습니다. 팡씨형제는 그냥 입체 효과를 이용해 관객들에게 놀이동산과 같은 재미를 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섬세한 예술성 따위는 당연히 기대하실 수 없습니다. 있는 건 관객들 눈 앞으로 튀어나오는 수많은 물건들입니다. 최루탄도 있고, 귀신이 휘젓는 손도 있고, 심지어 바퀴벌레도 있습니다. 순전히 방이 좀 더럽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벌레를 만들어 심은 거예요. 팡씨형제의 최종야심은 홍콩의 윌리엄 캐슬이 되는 것이란 말입니까.
보다보면 지칩니다. 놀이동산의 집중력에는 한도가 있으니까요. 딱 30분 짜리 소재를 가지고 장편영화를 만들고 있으니 모두가 피곤하죠. 여문락을 제외하면 얼굴 구별도 어려운 비슷비슷한 아이들이 여섯 명이나 나온 것도 저같은 외국관객들에게는 피곤피곤피곤. 아, 그들 중 한 명이 양승림이었군요. 자막이 올라갈 때에야 알았네.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건 귀신이 사는 다른 세계의 묘사였습니다. 전 그 세계를 이루는 전통문화의 파편들과 그 기하학적 대칭성이 좋더군요. 하지만 별 역할이 없고 많이 나오지도 않는답니다. (11/07/17)
★☆
기타등등
영화 끝난 뒤에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감독: Oxide Pang & Danny Pang, 출연: Rainie Yang, Elanne Kwong, Shawn Yue, Ka Tung Lam, Jo Kuk, Lawrence Chou, 다른 제목: The Child's Eye in 3D, Child's Eye
IMDb http://www.imdb.com/title/tt131417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3101
특히 무엇보다도 3d의 약점은 바로 안경입니다.우리나라처럼 안경을 쓰는 인구가 많은나라에서 3d안경이란 정말 거추장스러운 물건이에요.저도 안경을 쓰는데 안경위에 3d안경을 쓰려니 정말 거추장스러워요.이제는 그냥 일반극장만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제목이 느낌이 맘에'->'제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