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장난질이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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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정연, 필명은 정하연인 바로 그 정하연입니다.
전에도 이 게시판에 글을 한번 올린 적이 있지요.
작가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은 좋은 건 아니죠.
그런데 방금 전에, 원고 끝내고 딸내미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
게시판과 인터넷에 난리가 났다구요.
스포츠조선 기사를 읽어봤습니다.
어이가 없는게 아니라 슬프더군요.
42년동안 글을 쓴 늙은 작가가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배우에게 그 탓을 돌리다니요.
그게 사실이라면 인생을 헛 산거지요.
이인경 기자님에게 묻겠습니다.
어디서 누구한테서 들은 얘기인지요.
분명히 밝히셔야 할 겁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저 웃고 넘겼지만 이번엔 정말 참을 수가 없네요.
허위로 기사를 올리셨다면 끝까지 책임을 묻겠습니다.
해명을 좀 해야 되겠네요.
시청률이 10프로 초반대로 떨어진 건 지난 일요일 방송분이었지요.
그 전 주일과 그 전 전 주일은 결방되고 11시 20분에 시작되고 9시 30분에 시작되고
들쑥날쑥 했어도 14~16프로 시청률은 나왔습니다.
시청률 가지고 난리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시청률 때문에 자중지란에 빠졌다는 그 기사는 어패가 있는 셈이지요.
작가가 주인공의 연기를 나무라다니요.
더구나 주인공때문에 시청률이 안 오른다는 핑계를 댔다는 기사를 읽어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인격을 모독해도 이건 좀 심한 거 아닙니까.
저는 원래 연습에 잘 안 나가는 성격입니다.
작품이 시작할 때 한 번 연습하고 지지난 주, 지난 주 금요일에 두 번 연습에 참가했습니다.
화 내러 간 게 아닙니다.
배역들의 성격, 작품의 방향 등을 설명해 주기 위해서 참석한 것입니다.
좀 싫은 소리도 했죠.
연기 잘 하라고, 그리고 저도 작품 더 잘 쓸 테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잘 하자고 뭐 그런 얘기도
오갔을 겁니다.
연습에 참석 안 하는 배우 빼겠다는 소리는 열심히 하라고 늘 하는 소립니다.
서글프네요.
이런 소리 늘어놓고 있는 내 자신이.
참, 엄수정(양인숙)씨 얘기도 좀 해야 겠군요.
생각보다 큰 배역을 맡아서 당황해 하는 엄수정씨에게 양인숙이 주인공 못지 않은
큰 역이라고 한 말은 맞습니다.
그래서 시간날 때 우리 집에 와서 연습하자고 제의를 했고
다음 날 집에서 장윤식 역을 맡은 배우와 셋이서 네시간 동안 개인연습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양인숙으로 주인공을 바꾸겠다고 했다니요.
그만두겠습니다.
스포츠조선 기자님, 안 되는 집에는 격려를 해주는 것이 사람 사는 정이 아니겠습니까.
3주 동안 방송이 죽고, 지연되고 해서 그러지 않아도 힘든 <욕망의 불꽃> 팀에게
근거도 없는 그런 악의에 찬 기사를 쓰시다니요.
참 무책임 하십니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선지 말이 자꾸 막힙니다.
그 날 연습에 참석했던 배우들과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오해가 있었나 해서요.
지지난 주 연습때는 오랜만에 작가가 나타나서 긴장했었고,
지난 주 연습때는 화기애애 했었다고 합니다.
서로 잘 해보자고 끝임없이 격려했구요.
정말 그만 써야겠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군요.
42년 작가생활을 걸고 맹세합니다.
남의 탓 하면서 살아온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시청률 안 나오는 건 작가책임이지요.
연속극엔 좋아하는 배우도 나오고, 싫어하는 배우도 나오고,
연기 잘 하는 배우도 나오고, 못 하는 배우도 나오고 그렇게 흘러갑니다.
그러니 배우탓 할 일이 아니지요.
지금 이 순간 원고를 더 써 나갈 의욕이 안 생길 정돕니다.
그러나 스포츠조선 기자님 미워서라도 더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제발 이 추운 겨울에 고생하는 우리 배우들 생각하셔서 <욕망의 불꽃> 계속 봐주십시오.
스포츠조선의 기사가 사실이라면 저는 집필을 중단하고 물러나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 기사가 허위라면 이인경 기자님 기자 그만 두십시오.
최소한 인심공격을 할 때는 당사자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걸어서 확인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사람 죽여놓고 아니면 말고 입니까.
기자생활 똑바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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