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샷을 바스트로만 바꿔도 화질 열화는 상당합니다. 거의 못쓸 지경일 걸요. 보통 티비에서 예능 프로그램들 중에 줌 효과를 위해 잠깐씩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딱 봐도 알 정도로 심한 열화를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경우, 보촬을 하기 힘들 경우, 씨지컷처럼 아주 상태좋게 디지타이즈해서 특수한 플러그인들을 써가며 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10~20% 내의 이야기일 뿐 말씀하신 수준은 힘듭니다.
하지만 필름 자체에서 쇼부를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한계야 물론 있겠지만, 화학적으로 기록된 아날로그 필름의 경우 확대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예전에 유주얼 써스펙트 코멘터리를 듣다보니 아주 황당한 수준으로 확대를 해서 컷사이즈를 다르게 편집했던 컷에 대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언급한 게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에 필름 커팅으로 편집을 했거든요. 기억이 확실치가 않은데, 형사가 들고있는 커피잔을 부감으로 보여주는 컷에서 범인들이 도망치던 동굴 입구로 전환되는 장면에서 부감 커피잔의 동그란 모양과 동굴입구의 원형모양을 같이 맞추기위해 앞 컷의 사이즈를 확대한 걸로 기억이 납니다만 오래된 기억이라 정확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