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5 23:21
날이 좀 풀리긴 했지만 며칠 전만해도 꽃샘추위랬습니다. 뉴스에서 말이죠. 아놔, 4월말에 꽃샘추위라니요.. ㅠㅠ 아직도 밤에는 춥고요. 내 이럴줄 아라따! 소파에 깔아둔 전기요를 치워두질 않았더랬죠. 아침저녁으로 몸을 지지고 있.
평소 차에서는 멜론을 듣지만 오늘은 왠지 라디오를 듣고 싶더군요. 그럴 땐 CBS FM아니면 클래식 FM을 주로 듣습니다. 오늘은 cbs였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cbs fm이 언젠가부터-꽤 된 걸로 아는데-청취자 타게팅을 3040으로 하고 옛날 음악들을 주로 틀어대기 시작했죠. 8시부터하는 김현주의 행복한 동행은 80년대 음악이 주인것 같고, 10시에 하는 음악프로그램은 90-2000년대 음악이 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더 블루(김민종, 손지창)의 노래가 나오네요. 아, 넘나 익숙한 것;;
8시 프로에서는 조덕배의 노랠 들었죠. 조덕배는 제 마음 속 대한민국 3대 음색깡패 중 한명입니다. (나머지 2명은 아직 미정임미다;;) 싱어송라이터로도 훌륭했고요. 그 시절 엄청 좋아했다거나 팬까지는 아니었지만 지금에 와서 들어도 좋은 그때 그시절 또다른 가수로는 박정운과 양수경이 있습니다. 박정운 역시 음색이나 가창력도 좋고, 뭣보다 노래가 지금 들어도 세련된 한국적 스탠다드 팝의 느낌이랄까요. 양수경도 음색과 가창력이 독보적이죠. 그 시절 이선희니 강수지니 하는 가수들과 다르게 어덜트 컨템포러리라는 자기만의 독자 영역을 확보했고요.
행복을 주는 사람 변진섭과의 듀엣 버전이 네이버에 있어 가져오려고 했으나 가져오기가 제대로 안되네요. 해바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쿨럭). 정확히는 이정선을 좋아하죠. 이정선의 명곡 외로운 사람들은 종종 찾아듣고 부르기도 합니다. 많은 리메이크 버전이 있지만 역시 강허달림 버전이 블루지한 맛이 일품입니다. 마마무의 솔라가 부른 것도 들어보았는데 이 노래를 알앤비 가창으로 부르니 어색어색.
편곡한 사람이 서영도였네요. 오오. 영상은 현진영과의 콜라보 버전입니다. 이 버전은 또 처음 듣기도 하고, 현진영을 좋아하기도 해서요. (하지만 강허달림 앨범 버전을 꼭 들어보시길 추천) 현진영은 초창기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갔다가 라이브듣고 뽕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살을 엄청 찌워서 울림도 장난 아녔죠. 현진영도 음색 좋고 가창력 역시 어디 빠지지 않는데 사람들이 잘 몰라주는 것 같아 아쉽. 현진영도 사실 재즈감성이 익숙한 가수죠. 5집 앨범이 재즈풍이기도 했고, 아버지도 재즈 피아니스트였고요. 에잇, 안되겠다...
앗, 요까지만 할게욥.
2020.04.25 23:49
2020.04.26 00:22
박정운의 저 노래는 처음 듣네요. 박정운 음색이 좋다고 생각한 건 '오늘같은 밤이면' 콘서트 버전을 듣고서였죠. 사실 다른 노래는 잘 몰라요 ㅋ 양수경 노래 중엔 역시 데뷔앨범에 있던 바라볼 수 없는 그대가. 미묘한 뽕끼의 경계선에 있는게 일품인 곡. 그다음 명곡은 외면이죠. 양수경은 이곡 부르기 싫어하고 어려워했다고 하지만요.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고. 양수경이 민요를 했었다 하더라고요. 수제자로 들어갈 정도였다고. 어째 가창이 탄탄하다 했더니.
전영록은 작곡가로도 능력이 상당하죠. 조용필이라는 걸출한 사람이 당대에 있어 많이 묻힌 감이 있지만 히트곡이나 작곡 스펙트럼을 보면 뭘 하든 일정 수준 이상은 뽑아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요. 댄스에서 블루스, 트로트까지. 저녁놀이나 하얀밤에 같은 곡들도 좋아요. 저는 전영록 팬이기도 했지만 서태지 데뷔 무대에서 호의적으로 말한 것도 기억하네요.
박정운의 목소리는 이 노래에서 가장 멋졌어요.
애초에 타이틀곡도 아니었고 인기도 확연히 떨어지던 중의 노래라 오프라인에선 아는 사람 만나기 힘든 노래였던.
물론 온라인에는 넘쳐나지만요. ㅋㅋ
양수경 노래는 맨날 이것만 죽어라고 들었고 요즘도 자주 듣습니다.
당시 기준 상당히 세련되고 깔끔한 노래라는 느낌이었는데 작곡이 전영록이었죠 아마? 그래서 당시에 전영록을 다시 보게됐었던. ㅋㅋ
사실 가수 전영록 본인의 노래는 거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 노래로 지금까지 괜한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