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휴...심심하네요. 어쩔 수 없죠.



 2.월요일 아침에 늘 버거킹 카톡이 오다보니 이젠 '대체 이번주는 뭘 할인할까?'하고 궁금해져서 아침에 톡을 확인하곤 해요. 심지어는 새벽 6시에 자도 아침 9시쯤에 오는 버거킹 카톡을 보고 다시 자기도 해요. 


 물론 그들이 그런 카톡을 보낸다고 해서 내가 버거킹을 먹는 건 아니예요. 다만 이번주엔 뭔 버거를 할인하는가가 순수하게 궁금한 거죠. 차라리 바삭킹 할인을 하면 바삭킹을 사러 가는 김에 버거도 사먹곤 하죠.


 

 3.사실 요즘은 폰을 일부러 두고 다니는 게 재밌어졌어요.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번째는 폰을 두고 뭘 하면 더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내가 별로 인기인이 아니기 때문이죠. 카톡이 기관총처럼 온다면 언제든 폰을 가지고 다니겠죠.


 어쨌든 운동을 하거나 한강에 자전거를 타고 나갈 때 일부러 락커에 폰을 두고 가거든요. 그러면 운동도 잘 되고, 마침 운동하는 시간이 딱 실장이나 사장들이 호객 문자를 보내오는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운동을 마치고 '오늘은 누가 호객을 제일 잘했을까?'하면서 기대하는 맛이 있죠.


 사실 카톡이라는 게 그렇더라고요. 너무 카톡이 안 와도 짜증나지만 너무 카톡이 많이 와도 짜증나요. 나는 웬만하면 모든 카톡에 답장을 해주거나 하다못해 읽었다는 표시라도 남겨 주려고 보는 즉시 클릭을 해요. 하지만 카톡이 너무 많이 오면? 너무 큰 파도에 질려버린 서퍼처럼, 카톡을 확인하기도 짜증나는 거죠. 그러니까 카톡은 약간...아주 약간 귀찮은 정도까지만 오는 게 좋아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만큼의 귀찮음 말이죠. 서퍼에게는 너무 작은 파도도 재미없지만 너무 큰 파도는 감당하기 힘든 거거든요. 이 도시를 바다에 비유한다면, 적당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의 파도가 좋아요.



 4.휴.



 5.어쨌든 열심히 살아야죠. 저번에 말했듯이 진짜 그렇거든요. 여름이 되어서야 밭을 갈아봐야 소용없고, 가을이 되어서 씨앗을 뿌려봤자 헛수고니까요. 인생의 시기에 따라 유의미한 노력과 무의미한 노력이 있는데...아직 유의미한 노력들이 남아 있는 동안에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죠.



 6.사실 오늘 일기를 쓰고 싶었는데, 일기를 쓰면서 어제 저격글을 언급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어요. 왠지 아예 안 쓰고 지나가면 사람들이 '와하하 저 녀석 봐! 그런 일 없었다는 듯이 열라 쿨한 척하고 있잖아!'라고 놀려댈 거 같아서 눈치보였거든요. 그래서 아까전 일기에 조금 언급했어요. 눈치보여서요. 남의 눈치를 보며 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눈치보이는 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괜찮아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 거예요. 오로지 재미삼아 말이죠. 만약 내가 어떤 집단이나 사무실에 속해 있었다면?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만 하는 입장이라면? 그러면 반발심리 때문에 아예 남의 눈치를 안 보면서 미친썅마이웨이로 살았겠죠. 그러다가 모든 인간관계를 파탄내버렸을 거예요.


 하지만 나는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는 인생을 살고 있거든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남의 눈치를 보는 게 재미있는 일이예요.



 7.휴...어쨌든 그래요. 열심히 살아야죠. 오늘은 강북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강북은 강북에 살기 때문에 강북이라는 닉네임으로 지었어요. 강북과 대화를 마칠 때마다 '우리 열심히 살자.' '게으르고 살지말고 노력하자.'라는 말로 대화를 마치곤 하죠.


 강북은 카톡이 싫은건지 메시지로 대화하곤 해요. 카톡을 하자고 했는데 메시지가 더 편하다고 거절당했어요. 그래서 초조해요. 계속 문자로 대화하다 보면 문자제한을 넘길 거고, 메시지 제한을 넘기면 한통당 추가요금이 있잖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메시지 한통당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데 그럼 돈 드니까 카톡으로 대화하면 안될까?'라고 하면 너무 없어 보이고요. 


 아 그야 카톡도 데이터를 먹는 거라서 데이터가 초과되면 추가요금을 먹지만...그래도 데이터 요금은 안 아까워요. 여차하면 와이파이로 피해갈 방법도 있고요. 하지만 문자메시지는 그렇게 돈을 아낄 방법이 없단 말이죠. 나는 돈을 아낄 방법이 없는 걸 매우 싫어하죠. 여러분도 그렇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1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4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679
112655 요즘은 옛날에 헤어진사람들을 다시 만나보고 있어요 [3] 안유미 2020.07.01 910
112654 낼 모레 드디어 뮤지컬 해밀튼이 디즈니 플러스로 공개됩니다 [4] 얃옹이 2020.07.01 496
112653 침묵의 소리로 남아있네_영화 졸업 마지막 시퀀스 [4] 사팍 2020.07.01 510
112652 요즘은 타나토포비아를 이겨내며 살려고 하고 있어요 [2] 안유미 2020.07.01 825
112651 조국 5촌 조카 징역 4년 - 정경심과 공모혐의 대부분 무죄 [7] ssoboo 2020.06.30 1237
112650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1] 조성용 2020.06.30 636
112649 Carl Reiner 1922-2020 R.I.P. 조성용 2020.06.30 227
112648 Johnny Mandel 1925-2020 R.I.P. 조성용 2020.06.30 256
112647 이런저런 잡담...(인국공, 좆같음과 꼬움) [5] 안유미 2020.06.30 864
112646 한국의 최고 권력은 어디일까요? [8] 왜냐하면 2020.06.30 1028
112645 500일의 썸머를 다시보고 궁금한 점 [5] 예상수 2020.06.29 1033
112644 팬텀싱어 잡담+약간의 회사 잡담 [8] 칼리토 2020.06.29 730
112643 7년만에 다시 차별금지법 제정안 법안발의 [42] Toro 2020.06.29 1336
112642 에드워드 양의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자 걸작 <하나 그리고 둘> 초강추합니다! (오늘까지 온라인 무료 상영) [8] crumley 2020.06.29 988
112641 [회사바낭] 버닝썬... 아니 번아웃 [9] 가라 2020.06.29 961
112640 [바낭] 중드 잡담, 미미일소흔경성 [2] 칼리토 2020.06.29 465
112639 Autechre님의 반려자이신 페리체님께서 고인을 추모해 주신 듀게 회원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10] 몰락하는우유 2020.06.29 1486
112638 [펌글] 게이 친구가 있는게 여성들의 꿈이라고? [16] Bigcat 2020.06.29 1798
112637 이런저런 일기...(학벌) [1] 안유미 2020.06.29 677
112636 양준혁 결혼 [3] mindystclaire 2020.06.28 12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