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3 09:26
예전부터 우울증으로 자주 고통받으면서도 약에 대한 거부감으로 항우울제를 계속 안 쓰다가
이번에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서 눈 딱감고 항우울제를 한 번 받아서 써봤는데 (렉사프로)
오
마이
갓
완전 신세계네요
너무나도 고통스럽던게 정말 눈 씻듯이 한 번에 사라져 버리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오마이갓 오마이갓
이렇게 좋은 걸 도대체 내가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안 썼던가!!
완전 신세계입니다.
마약을 먹는다면 효과가 이럴까 싶네요.
고통에서 벗어나서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정신적 고통을 겪으시는데 약 쓰기 망설이시는 분들 일단 써보는 쪽으로 생각해 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물론 각자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이 의견은 당연히 하나의 레퍼런스로만 보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
2014.09.23 09:41
2014.09.23 09:48
우울증은 약을 써야하죠.
2014.09.23 09:49
2014.09.23 09:54
부작용이 두려워서 안 먹고 버텼던 건데, 너무 급하니까 부작용이고 뭐고 신경쓸 겨를이 없더군요.
일단 지금 대단히 만족합니다.
2014.09.23 09:57
어 왜 전 그런 느낌을 못받고 똑같을까요...약 먹어도 별 효과가 없는데 안 먹으면 악화될까봐 못끊고 있는...ㅠㅠ 1년 이상 약을 꼬박꼬박 잘 먹다가 최근에 몇 번 빼먹었더니 불안감이 상승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식겁하고 다시 약 잘 챙겨먹고 있어요...근데 기분탓인지 뭔지...ㅠㅠ 아아 어쨌든 글쓴이분이 무척이나 부럽네요. 그런 해방감...축하드립니다!
2014.09.23 13:05
2014.09.23 10:06
좀 딴 얘기인데 저희 어머니는 감기약도 길게 못 먹게 하십니다ㅜㅜ 지난 주에 감기 걸렸을 때 감기약을 몰래 먹었어요-_- 감기를 이겨내는 건 제 몸의 면역력이라고 해도 일상 생활은 편하게 해야 하지 않겠어요. 암튼 개운하신 것 같아 글 읽기만 해도 좋네요^^
2014.09.23 10:19
음 항우울제를 처방하는 의사로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으나 여러 염려가 되네요.
일단 항우울제를 한알만 먹고 좋아졌다거나
몇 주 먹고 좋아져서 안먹기로 했다거나
약을 길게 먹으면 안좋다거나
의존증이 생긴다거나
먹어도 안낫는다거나
이런것들은 의사와 상담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기저기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고 그에 맞추어서 하시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마다 나타나는 반응과 부작용이 다르고 기대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괜한 항우울제들에 대한 오해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2014.09.23 11:53
정 이거저거 먹어봐도 효과가 안드면 venlafaxine이 끝판왕이죠.
2014.09.23 12:31
제가 우려하는 게 이런 이야기인 거죠. 무슨 약이 최고다. 이런 거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증상에 따라 다르니까요.
듀게님들은 지혜롭게 이런 얘기는 잘 흘려들으시면 좋겠어요
2014.09.23 12:54
물론 venlafaxine이 부작용이 있을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안맞을 수도 있지만 복용량에 따라 SSRI도 되고 SNRI까지도 되는 약인데요.
2014.09.23 13:30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2014.09.23 13:38
2014.09.23 10:24
약 안먹고 푹 쉬면서 나을 때 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한국에 사는 사람 치고 저런 환경을 느긋이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한국인의 약 복용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지만 뭐 그럼 어떻습니까. 약 적게 먹던 시절보다 기대수명이 더 높아진걸 보면 약 많이 먹는다고 생명 연장에 큰 지장을 주거나 하는거 같진 않아요. 약 되도록 먹지 말라는 소리는 이상론이죠. 오버도즈를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약 안먹고 자연치유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것만 삶의 질을 고양하는 수단은 아니란 소리죠. 저는 두통 생기면 그냥 진통제 한알 먹습니다. 자연치유의 통증을 동반하는 긴 과정을 생략하는 방법 나쁘진 않아요.
2014.09.23 10:45
예전에는 좀 참기도 했는데, 요즘엔 그냥 과학기술의 발전을 믿기로 했습니다. 아플땐 빨리 치료받고 약 먹는게 맞죠.
2014.09.23 12:41
힘든 일이 있을 때 힘든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 일도 없는 데 불안감이 엄습하고 견딜 수 없는 지경이 온다면, 그때서야 조심스럽게 약 복용을 고민해보는 게 맞는 거같아요.
2014.09.23 16:34
불안장애로 알프라졸람과 클로나제팜을 먹는 사람입니다.(저같은 경운 우울증이 심해지면 불안장애오는 스타일) 오늘 이글 보고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의사샘보고 약바꿔달라하니 일언지하에 거절 ㅋㅋㅋ 네 사람마다 맞는 약이 있는겁니다. 그리고 약에 대한 의문, 의심, 궁금점 모두 의사와 상담하세요.(의사샘이 약에 대한 상담도 안해주는 그런 샘이면 의사샘을 바꿔야합니다. 약에 대한 상담도 거절하는 사람은 좋지 않아요~) 일단 좋아지면 그때 생각해봐야겠어요. 그리고 꾸준히 먹어야하고요. 저도 약 안먹으려고 무던히도 피해다닌 삼년짜리 우울증 환잡니다. 그래서 병키웠죠. 걍 먹는게 낫다면 먹으세요. 늪에서 나오는게 중요합니다. 한번 걸려본 분들은 아시잖아요. 왜 늪인지. 늪밖에서 보는 세상이랑 늪안에서 보는 세상은 다르다는거. 인지적 노력으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2014.09.24 02:55
정말 다행이네요.
2014.09.24 09:36
우울증으로 인한 상담은 기록이 안남는 반면에 약물치료같은 경우엔 처방 기록이 남는다는걸 들었습니다. 정신과에 다닌다는걸 아직도 흠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약물 치료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약은 되도록 안 쓰는게 좋죠. 당장은 좋은데, 약효가 떨어지면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의존성도 생기는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