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 친구(1살 어린 후배지만 절대 오빠라고 부르지 않는)에게 "찾아"라고 말을 하고 있어요.

 

소개해줄 사람을 찾아;달라고 하는 표현인데 주어도, 목적어도 없이 그냥 "찾아"라고 문자를 보내면

"찾고 있어", "보채지 좀 마" 등의 답장이 옵니다.

 

이 친구는 참으로 제가 좋아하는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인데요.

예전에 제가 또 참으로 좋아하는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 후배를 소개해준 적이 있어요.

 

음, 남자도 남자 이상형이 있을 수는 있잖아요 -_-;

 

여하간 두 사람은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길 그야말로 불꽃 같은 사랑을 하고 헤어졌어요.

남자 후배가 친구를 소위 차버린 것이지요. 차는 코멘트가 너무 낭만적이라 둘은 아름답게 헤어졌다고 해요.

 

참고로 이 일이 있고난 직후 그 남자 후배는 한동안 제가 무척 괴롭혔어요.

그만큼 둘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잘 어울리는 완벽한 커플이었다고 자부했으니까요.

 

그 이후 저는 제 연애를, 비록 개판5분전;이었지만 열심히 했고,

두 친구도 각자 연애를 열심히 했지요.

 

그러다 저는 그만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올해까지만 마음껏 힘들어하고 훌훌 털어내고는 싶은데 그러기가 쉽지는 않네요.

 

여하간 두 사람은 늘상 "괜찮은 사람 있는데 소개해줄까?"라고 제게 물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꼴에; 무슨 자존감인지 모르겠지만 인위적인; 만남도 싫고, 무엇보다 소개팅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어서 낯설어서 망설이고 있었죠.

 

아마 두 사람은 당시 서로가 사귀었을 때 너무나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만났었다는 고마움에

둘을 만나게 해준 제게 호의 아닌 호의를 베풀어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내 이상형은 알아? 알고나 소개해준다는거야?"

 

이내

 

"노희경 드라마 좋아하고, 유희열 좋아하고, 손 예쁘고, 그대가 무척 시끄러우니 차분한 사람 좋아할테고

윤하 '편한가봐' 노래 정도는 알고 있고, 노무현과 MB를 동시에 적절하게 비판할 수 있는 사람 아니야?"

 

라고 마치 이구동성처럼 말했습니다. -_-;

 

이에 저는 "영화 '파이란'하고 '봄날은 간다'도 동시에 좋아해야 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들은 "찾기 힘들거다. 어쩌면 평생 노희경 드라마만 보고 '편한가봐'만 듣다가 죽을 수도 있어"라고 충고합니다.

또 "노희경 드라마를 보여주고 '편한가봐'를 들려주면 될 걸, 꼭 완벽하게 갖춘 사람 좋아하고 지랄;이야"라고도 합니다.

 

 

결론은 남이; 태어난 날이지만 크리스마스도 오고, 손편지도 쓰고 싶고, 둘만 가는 아지트에서 왕창 수다 떨고 싶은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과연 그들이 누구를 찾아올 지 기대가 됩니다.

 

진짜 결론은 바낭이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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