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들키지 말아야 할 책

2010.11.02 21:42

빠삐용 조회 수:3961

동네 도서관 대여권수 3권이 모자란 느낌이라, 어머니 명의로도 회원카드를 하나 더 만들어서 쓰고 있는데요,
이쪽으로 책 예약도 가끔 걸어놓기 때문에 예약안내 문자가 어머니 폰으로 날아오곤 합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제게 말씀해 주시는데, 오늘 오후에 말이죠,


"책 빌려가라고 문자 왔다.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곧이들릴 것 같지는 않지만, 저는 정말 저 제목의 의미는 생각 안 하고 고유명사로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개똥아~" 하고 부른다 한들 정말 개 응가를 떠올리며 부르는 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저 작가-요네하라 마리-의 전작을 몇달 전부터 달리던 중에 대출중인 책이 있기에 걍 별생각 없이 예약 걸었고,
표지에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고 저자가 유기견 유기묘 대여섯 마리를 기르고 있었단 걸 알고 있었기에,
그냥 반려동물들 이야기겠거니 했다구요. ㅠㅠ
(책 정보 찾아보니 제 짐작이 맞았고요)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윤수 옮김/마음산책


(이런 책이랍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딱 저 말씀만 하셨을 뿐인데,
그 어조에서 정말 순식간에 그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그 무언가 뭐라 말할 수 없는 뉘앙스가... ㅠㅠ

순간 등에서 진땀이 쪼로로록 흐를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뭐라 변명하기도 뭐해서
"그래? 어제 책 빌려와서 더 빌릴 권수가 없는데." 
하고 대꾸하고 말았습니다만...

엄마 믿어줘요, 
그 책은 과격 페미니즘 이론서 같은 것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동성애 관련 책도 아니에요.
과년한 딸이 시집 안(못) 가는 이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OTL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61
112515 천안 계모의 신상이 '털렸군요' [19] tomof 2020.06.06 5403
112514 내사랑 베사메무초 [3] 가끔영화 2020.06.06 474
112513 벌써 6월, 여름 그리고 세상은 여전히 [6] ssoboo 2020.06.06 877
112512 [천기누설] 6화 - '소신 vs 당론' 프레임의 함정(금태섭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2] 왜냐하면 2020.06.06 456
112511 [펌] 배종옥 쌤이 꼰대다 VS 촬영장에서 차 안에만 있는 배우들이 무개념이다 [36] Bigcat 2020.06.05 2603
112510 이번 주말의 영화 [7] underground 2020.06.05 674
112509 백상예술대상 하는 중(수정완료) [18] 예상수 2020.06.05 968
112508 이런저런 잡담...(주먹과 총알, 미국) [6] 안유미 2020.06.05 772
112507 개미들이 마주오는 개미와 꼭 입을 맞추고 지나가는군요 [5] 가끔영화 2020.06.05 584
112506 [회사바낭] 사내 정치란 뭘까..(1) [8] 가라 2020.06.05 1019
112505 싸이가 망했네요 [8] 메피스토 2020.06.04 1727
112504 혹시 배우가 카메라를 보는 영화도 있나요? [22] 슈퍼미들 2020.06.04 1257
112503 밀레니얼, Z세대, 그리고 실버세대와 소통하기 [1] 예상수 2020.06.04 555
112502 구호(?) , analogy(?) 부탁드립니다 [8] reading 2020.06.04 574
112501 내일(6월 5일)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벌새 무료네요 [1] 부기우기 2020.06.04 440
112500 폭동하지맙시다라고라 [16] Sonny 2020.06.04 1177
112499 물위의 토마토밭은 부레옥잠으로 만듭니다 [6] 가끔영화 2020.06.03 677
112498 [인터뷰] 반 존스와 코난 오브라이언 - 조지 플로이드, 경찰 폭력, 그리고 앞으로. [2] 잔인한오후 2020.06.03 761
112497 김어준을 저격하다 반성한 J라이브 사팍 2020.06.03 785
112496 김삿갓 같은 허당 유저가 많을까 고리타분함을 즐기려는 유저가 많을까 [2] 가끔영화 2020.06.03 3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