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를 직접 키워보는 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순 있겠다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좀 불편한 점이 있어요.

확실히 자기 손으로 키우거나 자기 손으로 죽이지 않은 동물은 덤덤하게 먹을 수 있고,

어짜피 먹을 동물이라면 그렇게 모른 채 먹는 게 낫다고 봐요.

 

근데 이건 돼지를 새끼 때부터 키워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정 들고,

그래서 도살장으로 가는 길에 애들은 정들어서 울고, 먹자 먹지 말자 토론까지 하고.

게다가 초등학생들의 감성으로는 그게 더 충격으로 다가왔을 거고.

 

여기서 불편했던 건, 단순히 돼지를 잡아먹는 거 자체가 아니라,

교사가 '돼지를 사랑으로 기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것이다'라고 어린 학생들에게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는 거예요.

상황에 따라서 정 든 돼지는 안 먹어도 되는 문젠데, 결국 그렇게 도살돼서 학교식당으로 돌아옵니다.

 

뭐 사랑으로 기르고 자시고 괜히 그렇게 합리화하지 말고,

사실 직접 기르는 게 돈이 덜 들거나, 더 맛있어서 그런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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