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5 13:49
저도 한번 저의 생각에 대한 감수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어떤 의견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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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세상이 자본의 논리(수익률)로 흘러가고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논리가 세상을 발전시켜온 힘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데 한국의 미래를 논할 때 기초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반드시 등장시키는 이유가
바로 과학이 그동안 전 인류를 먹여살렸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데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큰 돈이 돼기도 하고요 기실 우리의 수출산업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 달려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공계 인재를 기르는 데 힘써왔고 그냥 돈도 주고(!)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먹거리와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고요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정명훈 논란은 클덕과 보통 젊은이들과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너무나도
잘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었던거 같습니다 현재 젊은이들은 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직장을 잃기도 하고요
취업도 못하고 결혼도 어려워하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제 주변만 보더라도 크게 두 분류(대기업 혹은 알바)로
나눌수가 있는데요 세상은 혹은 우리 윗세대는 우리에게 불평이란 걸 하지 말랍니다 이것은
정치적인 혹은 정치경제적인 일이 아니라 너희가 노력을 하지 않아서라고 생긴 일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서울시향을 보면서 뭔가 무릉도원에 있는 이상한 그룹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혀 자본의 논리가 적용받지 않는거죠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돈은 꽤 많이 주는, 그러면서도
뭐 아직도 세계적인 수준이 아니네, 계속 발전해야 하네...
전 서양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서 왜 우리가 세계적인 입지를 차지해야 하는지
지금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클래식은 우리의 전통도 아니요 그걸 잘 한다 해서
크게 돈을 벌거나 하는 거 같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왜 우리가 서울시향이라고 하는 방만하면서도 비효율적인 조직을
가져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읽어본 글에는 뭔가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에(?) 혹은
너희들은 알지 못하는 저 높고 고상한 세계가 있는데 겨우 그따위 것을 가지고 따지고 있냐는 듯한
느낌의 글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런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면 그것이 가치있어서
자본주의 하의 논리의 칼날을 벗어나야 한다면 지금 그런 생각들이 결코 정치중립적이거나
탈정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무상급식이니 젊은 부부에게 집 한채를 공급한다느니 하는게 빨갱이 논리라고 하면서
(사실은 전혀 반대겠지만) 항상 투자율에 못미치는 수익률을 내는 서울시향을 몇십억씩 들여가며
버티는 데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도저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MB가 임명한 정명훈 지휘자는
토목공사식 (앞에 일을 전혀 생각치 않고 그냥 묻지도 않고 덤벼드는) 성과주의의 결실 맞습니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게 우리에게 더 잘 맞습니다
클래식에 관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편견이란게 도대체 어떤 편견인지는 모르겠으나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야 한다면 그것이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면 이제는
다른 가치에도 신경을 좀더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상한 것은 저도 좋지만 우린 이상한 선계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그것이 어쩌면 고전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반인들과의 간극을 좁히는 사실상의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014.12.15 14:06
2014.12.15 14:18
사실 박현정도 문제고 제가 너무 오래 끈 감도 있어서(쿨럭...)
박현정 논란 보면서 공무원 조직도 조직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2014.12.15 14:14
문화논리를 배제하고 단순히 경제논리만 적용해서 보더라도 이중 기준을 쓰고 계셔요.
1. 기초과학은 지금 당장 그 자체로 돈이 되지 않습니다. 응용과학이 돈이 되지요. 돈이 되는 응용과학을 위해서라도 기초과학은 필요하기 때문에, 기초과학 그 자체로 수익을 만들어내지 않더라도 기초과학에 투자할 필요성이 생기는 거고요.
2. 고전예술은 그 자체로 돈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당장 한국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쨌든 대중예술은 돈이 되지요. 돈이 되는 대중예술을 위해서라도 고전예술은 필요하기 때문에, 고전예술 그 자체로 수익을 만들어내지 않더라도 고전예술에 투자할 필요성이 생깁니다.
지금 1만 인정하시고 2는 부정하시는 거예요. 저 같은 사람은 2는 당연한 기본 전제이기 때문에 문화논리 위주로 이야기하는 거고요.
2014.12.15 14:19
기초과학-응용과학 조합과 고전예술-대중예술 조합이 비슷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그랬어요
음... 서로가 서로의 발전에 영향을 주는 경로가 있을까요
2014.12.15 14:23
http://www.huffingtonpost.kr/kyounga-oh/story_b_6321358.html
2014.12.15 14:30
지금 서울시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후에 돈이 되기 때문이다라는 명제가 성립한다면
어느 정도 저도 수긍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2014.12.15 14:30
이러한 접근 방법이라면 현재 국가 지원을 받고 있는 각종 예술중 국립국악원 정도를 빼고는 아무 존재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로 가겠네요.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등등...
아니 자본의 논리라면 국립국악원도 존속해야 할 이유는 없죠. 요새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외에 국악을 누가 따로 찾아서 듣기는 하나요?
오히려 대중성으로 따지면 국악의 입지는 클래식보다 더 좁을텐데요.
그리고 클래식을 잘하면 크게 돈을 벌수 있습니다. 단지 그 잘한다는 수준이 하늘에서 내린 영재 정도여야 한다는게 문제일뿐이지만 그건 모든 예술이 다 그렇죠.
2014.12.15 14:38
누군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지원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예컨데 각궁의 기술을 유지시키기 위해 일부러 시합에서는 옛날에 쓰던 각궁만 쓰게 한다던데
사실 저도 그걸 왜 지켜야 하는지 저 자신을 스스로 설득시키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따지고 보면 이렇게 세상의 평지풍파를 피해 어떤 종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꽤 많은 자원을 지원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근데 이렇게 정해진 가치가 어떠한 탈정치적 논리에 의해
정당화될수 있을까요 이번 논쟁을 보면서 이런 기분도 들었고요
사실 우리가 어떤 정책을 생각할 때에 기준이라는 것이 비교적 명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수익률은 그 중 하나이고 중요한 척도가 되리라 봅니다
2014.12.15 14:39
어떤 정책을 집행하는 기준이 수익률이라면 그건 정부가 아니죠. 기업이지.
수익률을 기준으로 정부정책을 결정하자구요? 그럼 당장 복지정책부터 없애야죠.
2014.12.15 14:50
수익률로 생각해야할 것도 있지만 경제성장률로 바라봐야 할 것도 있을 거 같아요
제가 짧게 쓰려다보니 이런저런 개념들을 그냥 쓴 감도 있습니다
투자라는 것이 단기에 효과를 낼 수도 있고 장기에 효과를 낼 수도 있어요
서울시향이 장기적으로 사회에 측정이 불가한 부가가치를 제공한다면 제가 딱히
할말이 없을 수도 있어요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거 같아보였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도 논의가 지나치게 사회 밖에 있어보였던 게 컸어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2014.12.15 14:57
서울시향이 빈필하모닉 정도의 세계적인 위치라면 한국의 국가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리라는건 명약관화 한 사실입니다. 그게 우리 전통하고 상관이 없어서 아니꼬와도 할수 없죠.
서양애들이 세계에 퍼뜨려 놓은것이고 그쪽이 주류계층이니까요.
그리고 사회밖이네 다른세상 이야기네 하시는데 서울시향의 연주회는 일단 인기가 많고-유료 판매율이 90% 상회- 정기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도 꽤 됩니다. 그냥 내가 안본다고 아예 다른 세상 이야기인것은 아닙니다. 예술분야중에 가장 전세계적으로 저변이 넓은게 클래식음악 영역입니다.
엄연히 그걸 즐기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시장규모도 꽤 되는데 클래식은 세상밖이야기다.라는건 좀 많이 나가신것 같습니다.
왠만한(일반인은 이 이름 처음 듣네 하는 수준이라도) 지휘자를 해외에서 초빙해서 딱 한번 연주시키는데도 돈을 몇천만원씩 지급합니다. 이미 시장가격이 그렇게 형성되어 있다는거고요.
2014.12.15 15:02
어떤게 다른세상 이야기냐면 정명훈이란 지휘자는 시장의 논리에 따라 제값을 주고 데려왔는데
그 나머지는 시장의 논리와 무관하다는 이야기가 펼쳐지더군요
국가 이미지와 주류 사회 편입같은 논제는 제가 그닥 꺼내고 싶지 않은 거라 생각은 있지만 말하지 않을게요
정명훈이 지휘자로 온 후 소리도 더 좋아지고 연주도 좋아져서 청중들이 늘어났다는 건 좋은 거죠
저는 그런 이야기라기 보다는 우리가 정명훈의 연봉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이야기할수 있고
저에게도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아니라면 정명훈 개인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한번 시장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해볼수도 있을것이고요
2014.12.15 15:17
비싸다면 비싸다는 기준이 있어야죠. 비싼데 성과가 없다라든지, 시장가격 대비해서 비싸다든지..그냥 막연히 절대 액수만 듣고 비싸다. 라고 판단하는건 너무 섣부른 판단인듯 한데요. 더군다나 클래식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는 더더욱 그렇게 단정하는건 위험한거 아닌가요?
정명훈 취임이후 관객수가 증가했다는 "성과"를 이야기 했는데- 그건 좋은건데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건 아니다라고 하시고.그러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고 싶었던 건지요?
2014.12.15 15:13
이렇게 수익율을 들이대는 논리가 먹히니까 정치권에서도 자주 써먹지요. 지난 지방선거전 전원책이나 새누리당이 토론에 나와서 강원도 지역에 하루 몇 명 다니지도 않아서 수익이 나지 않는 곳에 왜 역을 운영해야 하느냐면서 그 역의 철도 근무자들을 다 잘라야 된다고 했지요. 그럴거면 전쟁도 안 나서 계속 돈을 까먹는 군대와 불이 항상 나지도 않는데 소방서는 왜 24시간 돌아가나요. 공공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곳에서는 수익률보다 앞서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수익남는 사업만 한다해서 세금을 안 걷을 것도 아니잖아요.
물론 정명훈 논란에서는 예술적 성취는 직접 느껴보지 못해서 말을 못 하겠지만 자신에게 들어가는 예산에 대해서는 기관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그런 것도 못하겠다고 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보여져요. 오히려 이름이 알려진 정명훈같은 예술가가 이런 걸 투명하게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행위가 되겠죠.
2014.12.15 15:22
군대와 소방서는 음;;;;
사실 새누리당의 저 논리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도 개최해서는...(올림픽 경기 한번하고 얼마나 거기서 다른 경기를 한다고..)
어떻게 보자면 정책에 관하여는 후에 법적으로 심판을 해서는 안될거 같아요 그럼 누구도 소신있게
어떤 정책을 펴지 못할테니까요 하지만 사대강... 으음... 평창...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하였을 때 후에 우리에게 어떤 큰 이익으로 돌아올지를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런 일들이 없었을지도 모르고요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2014.12.15 14:35
정명훈을 미워하는(?) 이유는 이명박,오세훈을 미워하는 이유, 삼성을 미워하는 이유와 같지요.
이명박이 오페라하우스 짓는다고 했을때 진중권이 뭐라고 했습니까? 그 돈이면 보육시설 1000개를 지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훈이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을때는 또 뭐라고 했습니까? 서민들은 굶어 죽는데 사진빨 잘 받는 호화청사 만든다고 욕했습니다. 디자인 서울 자체를 웃기지도 않는 해프닝이라고 폄하했습니다.
진중권만이 아닙니다. 모든 진보진영이 오페라하우스와 디자인 서울은 세금낭비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렇다면 혈세로 정명훈한테 고액의 연봉을 퍼주는 것도 비난해야 일관성이 있을겁니다. 그런데 정명훈은 그만한 돈을 받을만 하답니다. 되려 정명훈이 너무 많이 받는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무식한 천민으로 매도합니다. 당췌 어떻게 된 일인지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향은 현재 노조가 없습니다. 정명훈 영입 이후 작살났습니다. 진보가 그렇게 비난했던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시향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CEO는 혼자서 거액의 돈을 챙기고 있습니다. 그것도 어떻게 지급되는지 불투명합니다. 완전 음악계의 삼성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못본 척 눈감고 있습니다. 오로지 정명훈때문에 시향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는 대학교 악단의 연주와 서울시향의 연주를 구분 못하는 막귀입니다. 위대한 예술가가 지휘하는 음악을 듣는 쾌감이라는 게 어떤건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걸 위해 그동안 자신들이 설파했던 가치들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대단히 비정상으로 보입니다.
2014.12.15 15:02
2014.12.15 15:08
사실 제가 국대 축구팀 감독과 음악감독 지휘자를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생각해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게 어쩌면 제가 이해못한 문화 논리라는 것이겠죠
저도 무료로 공연 들려주는 건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이 들을테니까요
2014.12.15 15:23
국가대표 축구감독의 연봉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주는 것이지 국가 세금으로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도 대한체육회 소속이라서 받는 일정액의 지원금은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어찌되었든 세금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 라고 하신다면 올림픽에 나가는 혹은 나가지 못하는 모든 스포츠의 대표팀 감독이 그러한 돈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종목이 무엇인지 관심이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2014.12.15 15:21
시향의 성과가 오로지 정명훈 1인 덕분인가요? 오디션 체재 도입하기 위해 노조 작살낸 건 당시 서울 시장이던 이명박의 힘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유료 관객이 증가했다 하는데, 시향에 쏟아붇는 예산이 과거보다 3~4배 이상 올랐습니다. 시향의 성과에 정명훈이 힘이 절대적이라면 예전에 kbs 상임지휘자로 왔을때도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냈어야죠. 하지만 그때는 별 성과를 못내고 1년만에 쫓겨났습니다. 그리고 메이저 회사에서 음반 냈다는 건 서울시향에서 제작비를 전부 부담한 것이고 그마저도 거의 안팔려서 대폭 적자봤습니다. 해외 초청 공연도 자비로 한 거구요. 자기 돈 들여서 음반내고 공연간 게 무슨 자랑입니까.
2014.12.15 16:16
시향 예산이 과거보다 3-4배 올랐다 하시는데 출처는요? 과거 언제와 비교하신 건가요?
2014.12.15 22:26
서울시향의 음반이 거의 안팔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두장이 음반이 플래티넘을 기록했다는 소식 찾아보세요. 해외 공연도 자비로 가는 경우도 있고, 초청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자비로 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앞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수퍼스타가 아닌 이상 아티스트가 음반 제작비를 부담하는 것은 클래식 음악계에 매우 흔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돈을 내면 다 찍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전세계 발매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서울시향이 돈을 엄청 받으면서 음반을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직 시작이라 그건 힘든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시향의 성과가 정명훈 1인 덕분이라고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향의 성과를 폄하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정명훈씨를 비난하기 위해 서울시향의 지난 10년이 아무 성과가 없었다는 식으로 폄하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비난하지는 맙시다.
2014.12.15 15:02
문화예술학술영역에 대한 지원은 수익논리로 접근하는 것 자체는 무리가 있고요, 이에 대해 다른 데 썼던 제 댓글 복붙합니다.
"공적 자금지원은 여태 혜택을 받지 않았던 곳, 다른데에서 지원받기 힘든 분야를 중심으로 해야죠. . 다시말하지만 시향을 포함한 문화예술계에 대한 세금 지원은 복지논리로 가자면 필요한 순서대로 잘 분배되는 방향으로 가야 맞고, 글로벌 도시의 가치 등 시장논리로 가자면 될만한 놈(혹은 이미 완성된 놈)한테 '투자'하는게 일리가 있죠. 그러면 복지논리 상에서 부문별 지원금액 차이가 심하게 몰아줄 때는 이유가 있어야죠. 뭐 이를테면 시향에서 정명훈을 영입해서 단기적으로는 통상적인 지원범위보다 1인인건비로 크게 책정했지만, 오히려 결과적으로 클래식 저변을 넓히고 세금 의존도를 줄이고 자생력을 높이고 있다..라는 말로 쉴드 칠수 있어요 나름 정당하구요. 근데 유료관객 늘어서 오히려 세수가 적게 든다, dg레이블 계약해서 명성 생겼다 등.. 즉 돈 오히려 벌고 브랜드 가치 높아졌다는게 "정명훈의 서울시향"을 계속 유지할 이유가 된다면 이제 그 브랜드를 잘 이용해서 독자적 노선 구축하시고, 이제 복지논리에선 좀 빠져야죠. 세금 지원도 차차 줄이구요. 시향 말고도 가만놔두면 고사할, 지원이 필요한 문화예술계 분야가 정말 없습니까?"
"지금 need-based인지 merit-based지원인지 혼동이 되어 논의가 흐트러지는데, 관현악단 및 클래식계에 대한 지원 자체는 need-based가 맞아요. 근데 순수음악계에 풀린다고 했을 때 음악전공 학생 장학금 지원으로 풀려도 되고, 시향 직원 처우 개선 등으로 풀려도 되고 풀리는 방식은 정하기 나름이예요. 근데 정해진 예산에서 파격으로 불균등하게 분배를 해줬어요 그 근거가 merit-based에 가까워요 될놈 밀어주자는거죠. 그리고 그 결과 지금 정마에의 서울시향은 충분히 merit이 있게 됐어요. 그럼 need-based 명목으로 받았던 지원은 그만 받자는 말이에요. 미국 모델로 가자는건 그런 말이예요.
서양음악이란 분야 특성상 우리나라가 태생적 후발국가이고 다른 역사 있는 오케스트라 따라잡을 만한 경쟁력 있는 좋은 오케스트라를 정책적으로 육성시킬 필요성이 있고, 거기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자. 필요하다면 불균등하게라도. 이 논리엔 오케이입니다. 이것 자체에도 왜하필 이것부터 논리로 태클 걸 수도 있지만 여긴 어쩔 수 없다고 봐요. 서울시향의 수준도 바닥부터 시작한거나 다름 없었다고 하고 변방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구린 보급형 오케스트라 소리만 들을 필요는 없으니.... 여기엔 나름의 공감대도 있고요. 정마에가 가장 좋은 솔루션이었으니 정마에 써야죠. 그런데 그런 파격 무리수 끝에 그 악단이 좋은 오케스트라가 됐을 때 그걸 계속해서 세금으로 유지? <- 반댑니다. 전 이게 기존에 누리던 특혜를 놓지 않겠다는 말로밖에 안보여요. 이게 고전음악 전반의 지원을 축소하자는 말이 아니란 정도는 행간에서 읽으시겠죠. 이건 오케스트라 뿐만 아니고 지원받는 다른 모든 문화예술 분야에 마찬가지에요. 한정된 복지예산, 골고루 혜택 좀 받고, need-based라면 정말 need-based 답게 해야죠. 그러고 싶지 않은 기관은 시장논리를 도입하면 되고."
2014.12.15 15:1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익논리는 무리지만 결론적으로는 어찌되었든 분배를 해야하는
우리의 입장이 힘들 뿐인거 같습니다
2014.12.15 15:26
서울시향의 재정 자립을 해야한다는 큰 그림에는 동의합니다. 그 자립이 공연수익을 통해서건 후원을 통해서건
사실 이미 그 그림(재정자립)이 그려져 있는데 그 전제하여 박시장의 '정명훈의 대안이 있느냐'는 발언이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서울시향의 수준 향상?과 재정자립은 정비례하는데 현재 정명훈을 배제한다면 둘 다 답이 없거든요.
재정자립을 위한 경영지원 전문가를 영입한건데 조직내부 정치질로 변질되어 이번에 사단이 난것이라 많이 안타깝습니다.
2014.12.15 15:18
2014.12.15 15:25
저도 슬픈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돈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그게 일자리로 이어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놈의 돈이 늘 문제입니다
2014.12.15 15:20
아직 우리나라에서의 클래식의 위상(?)을 잘 모르시나봐요...
어릴 때 배워요.. 동요도 배우고, 이건 무슨 곡이냐, 이건 베토벤이냐, 모짜르트냐, 이 곡은 언제 만들어 졌냐..
대학마다 단과가 있어요.. 그죠? 그런거 없어도 동아리가 있어요.. 현악 동아리, 클래식 기타 동아리, 성악 동아리, 실내악, 관현악, 등등..
콩쿨에서 우승하면 군 면제도 시켜줘요.. 대학 학비에 유학도 지원 해 주구요..
무슨 리셉션 하면 클래식 나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화장실에서 즐똥 할때도 클래식이 나와요..
심지어는 결혼식 할 때도 클래식 음악에 맞춰서 들어가자나요.. 오브리도 마찬가지고.. 요즘엔 가요 많이 부르지만..
우리 음악 아니죠. 왜 배워야 하는지, 좋아해야 하는지는 각자의 이유지 그걸 공론화 할 수도, 필요도 없겠죠..(왜 어릴때 부터 배워야 하는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위에 나열한 것들은 '봐라, 클래식이 이렇게 위대하다' 라는게 아니라 '보세요, 클래식이 어디서부터인지 모르지만 이미 위대하다고 또는 고상하다고 인식되고 있어요..' 라는 것입니다.
즉, 이미 세상은 클래식을 고상한 음악인양 정의 해 버렸다는 것이고, 그것은 누가 뭐래든(논리적이든 아니든) 깨치기 힘든 철옹성 같은 것이라구요..
이미 그래요. 명품백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누구는 그게 명품인 이유를 100가지도 넘게 댈 수 있지만 제게는 시장에서 봐도 모르고 지나가는 그냥 백일 뿐이죠. 그것을 모두 공감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나름대로 그게 명품인 이유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뭐 나는 모르겠으니까, 니들이 가진 명품은 모두 허접 쓰레기밖에 안되는 것 아니냐..' 라고 하지는 않는다는거죠.
저 같은 경우에는 저는 클래식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건 모르겠구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제 닉이 말러인데, 말러 곡은 되는데로 다 들어보고, 수집하려 노력하고.. 그랬지요. 그러면서 와 말러 곡 10개 남짓인데, 내가 뭐 하는 짓거리냐, 그리고 클래식 한다는 지휘자, 오케스트라, 애호가.. 이냥반들은 또 뭔 짓이냐.. 대단합니다. 단체로 색안경이 끝내주게 낀것이지요. 그게 뭐라구요, 다르게 연주하는 건 알겠는데, 그게 뭔데요, 제게는 피카소 그림 만큼이나 뜻이 이해가 안되고 다름이 구분이 안됩니다. 하지만 대단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 이후로 계속 어딘가에서는 연주되고 있고 매년 음반이 나오고, 그 음반이 팔려서 다른 음악가들이 도전을 하고.. 그 고상함으로 인해 경제가 되고 돈이 되고 그런 와중에 있습니다.
2014.12.15 15:32
저도 우리나라에서의 시의 위상(?)에 대해 늘 감탄하고 있었어요
대학입학시험 시험문제에 시가 나오는 나라가 많지 않다고 듣고 있었거든요
다시 돌아가 제가 서울 시장이 되었고 갑자기 필하모닉 하나를 키워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볼게요
그런 저에게 어떤 큰 힘이 될거 같습니다
2014.12.15 15:21
흐흐흐/ 다 필요 없고 내년도 서울시의 문화예술체육관련 예산이 3500억정도 하는거 같은데 이 참에 죄다 없에버리시죠 머.
아지라엘/ 오페라하우스는 짖고나서 그 활용성이 극악이라 건설이후에도 매년 수백억씩 날라가는 돈먹는 하마라는 분석에 따라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영논리가 아니라 전문가 집단에서도 비판이 다수였어요. 이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가 있고 포화상태도 아니었고 등등
디자인 서울은 그 사업 자체에 대해 반대하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사업내용의 구체적인 내용들의 부실함으로 욕을 먹은 케이스입니다.
디자인산업의 기반을 강화한다거나 하는 지속가능성 있는 프로그램보다는 통상적으로 진행되던 도시환경미화사업에 과도한 행정홍보차원의 일회적인 낭비적 사업들이 특히 욕을 먹었었죠.
서울시청 신청사 논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신청사 건설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었고 사회적 합의가 상당정도 된상태였으나 그 구체적 방안에서는 진영을 막론하고 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던 프로젝트였죠.
해당사업들에 대한 일부 진보진영에서 제기되었던 과격한 주장들을 근거로 이번 서울시향 관련 논의에서의 일관성을 요구하는건 허수아비공격입니다.
즉, 대표성이 없는 논리에 대표성을 임의로 부여하고 논리의 근거로 삼고 있다는 말입니다.
2014.12.15 15:28
사실 저 그 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편성되는지 몰라서...
공공성이란게 측정하기 어려운게 사실이긴 합니다 예컨데 제가 대차대조표를 본 뒤 이익 없네 그만 두자 하고
그렇게 결정할 일만은 아닐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공공성에 대한 토론만큼 정치적인 것이 또 어디있을까요
2014.12.15 15:53
서울시 예산편성에 대한 알기 쉬운 자료 (듀게에 이미 올라왔었죠) - http://finance.seoul.go.kr/archives/18986
공공성에 대한 토론, 네 맞습니다. 아주 지극히 정치적이죠.
전 이 사안에 대하여 진영이 복잡하게 뒤섞여 난투극을 보이는 상황이 보기 좋습니다. 한국사회가 이정도 수준은 되는구나 하구요.
전 이번 논란이 2014년에 벌어진 온갖 사회적 담론들중에 영양가 높은 담론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서울시향 논란에서 박대표의 찌질한 짓으로 파생된 문제만 빼고
1. 공공재원에 대한 논란 (세금을 클래식에 써야할 명분이 있다 없다)
2. 정명훈의 공과 혹은 위상에 대한 논란
3. 클래식음악에 대한 논란
이 중에서 2는 워낙 팩트가 명확해서 싱겁게 정리되버렸고 (그만큼 정씨를 공격하던 측에서 감정적이고 편파적이었던)
3은 단 시일 안에 끝날 수 있는 논란이 아니긴 하지만 당장에는 클래식에 대하여 주위를 환기 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큰거 같더군요.
아마 2014년 12월의 클래식 음반 판매량, 공연수익 변화등에 대한 통계가 재미 있을거 같아요.
1은 당장에 상당수 시향들이 내년도 후원금 위축이 나타나는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이 논란의 꼭지에서도 밝혔지만 반대론자들이 가장 집중할만한 주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공공재원에 대한 논란의 여파로 공공재원을 상쇄할 수 있었던 후원금 위축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제 생각에는 클래식에 대한 사회적 기류가 공격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기업후원자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최초로 문제의 장본인인 서울시향 박대표라는 사람 참.... 한심합니다.
2014.12.15 15:41
디자인 서울 사업을 반대한 논거는 여러가지가 있겠죠. 하지만 '세금 낭비'라는 게 가장 중요한 이유고, 나머지 이유는 솔직히 '곁가지' 아닌가요?
디자인 서울을 '토목 공사'로 지칭하며 비용을 복지예산으로 환산, '그 돈이면 소외계층을 몇명을 살릴 수 있다'는 수사를 질릴 정도로 많이 접했습니다.
계획 자체에 찬성하는 건 못봤습니다. 계획도 반대했습니다. 그렇다면 '큰 그림에는 찬성하지만 세부 계획에 있어서는...'이라며 논의가 진행되어야 했는데 그런 게 없었습니다.
아예 하지 말자는 게 절대적인 여론(진보 진영에서)이었습니다.
2014.12.15 16:04
우선 님이 임의로 대표성을 부여한 진보진영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이거 답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두리뭉실 넘어가지 마세요. 반대한 이유가 여러가지인 것과 그 이유가 세금낭비로 귀결되는 것은 대립하지 않습니다.
그 여러 이유들이 결국 세금낭비를 증명하는 것일 뿐입니다.
오페라하우스도 결국 대체가능한 시설이 이미 있는 상태에서 세금낭비라는 근거가 되는것 처럼요.
2014.12.15 17:35
민주당,민노동,진보신당들 진보 정당과 한겨레,경향,오마이,프레시안들 진보 언론에서 모두 반대했습니다. 이 정도면 디자인 서울 반대에 진보 진영 전체가 궐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대한 이유의 가장 핵심은 디자인 서울이 서민의 삶을 외면한 외형 가꾸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은 물론 정당에서도 '겉치레' '치장'이라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디자인서울을 공격했습니다.
어떤 쉴드를 동원하더라도 진보 진영에서 디자인서울 자체를 반대한 사실을 덮을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가 대체 가능한 시설이라면, 서울 시향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에는 수많은 교향악단이 있으며, 서울에도 kbs 교향악단이라는 곳이 있지 않습니까.
2014.12.15 17:46
말을 바꾸네요? 이미 겉치레, 치장등의 이유로 반대했다는건 제가 말한건데? 님은 그냥 디자인서울 자체를 반대했다고만 했었죠.
그렇게 디자인서울의 부실한 내용들이 문제가 되어 반대를 한거에요. 뭐 이제라도 아셨으면 됐구요.
오페라하우스와 서울시향을 비교한 것에는 그냥 웃으면 되는거죠?
2014.12.15 19:19
2014.12.15 19:30
디자인 서울을 님이 언급한 진보매체들과 진보정치세력 등 모두 님이 말한 그런 무식한 이유로 반대한게 아니에요. 반대한 이유는 제가 이미 위에 언급했던 문제점들과 비슷하지 님처럼 그런 개무식한 이유로 반대하지 않았어요.
오세훈의 디자인 서울 정책을 지지하시나 본데 그 주제로 글을 따로 세워서 지지의견 올리면 제가 상대해드릴게요.
클래식 공연장이 부족하다는건 또 누구 주장인가요? 공연장이 부족하다는건 클래식 공연의 공급과 수요가 넘친다는건데 이런 논리면 서울시향 반대하는 논리와 충돌됩니다. 좀 앞뒤가 맞는 주장을 하세요.
2014.12.15 15:44
stardust님이 말씀하신대로, 수익 (profits)과 수익률(profitability)은 기업의 목적이라고 봅니다. (요즘은 이 명제 또한 바뀌고 있지만). 정부의 목적은 수익이 아닙니다. 그리고 서울시향이 방만하고 비효율적인 조직인지 아닌지는 수익으로만 판단하기 어렵다고 봐요.
흐흐흐님이 말씀하신 대로 도시 예술에 투자하는 게 도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느냐 그런 질문은 의미있는 질문이고, 문화 정책수립에 한 잣대가 될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런 것 때문에 예술, 엔터테인먼트, 관광이 서로 어떻게 도와주나 연구들이 있는 거구요.
보통 정부에서 해야할 일을 간추릴 때, 시장 (market)이 정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건 하지 말고, 시장이 못하는 부분을 하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시카고 경제학파는 복지지출에 대해서 부정적이며, 복지가 없어야 사람들이 일할 유인 (incentive)가 더 생긴다고 합니다. 노동시장에서 인간을 노동 자원 (human resource)로 보는 것이죠. 시카고 경제학파 식으로 말하면, 인간은 노동자원을 제공하고 고용주는 노동자원을 삽니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를 제공하면 복지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돈 이상으로 임금을 올려야 노동계약을 맺게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인간은 노동자원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논리를 철저히 따르자면 밥 살 돈이 없는 사람은 굶어야 하고 돈없이 아픈 사람은 죽어야 합니다. 그런 사회가 긍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국가 의료보험을 만들고 복지제도를 만드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돈 없는 사람은 데이트로 클래식 공연을 꿈꾸지 말아야 하고 돈 있는 사람은 해외 필하모니가 내한할 때나 일본 들를 때 공연봐라 그렇게 말할 수도 있죠. 아시다시피 서울시향 현재까지 1만원짜리 티켓을 남겨두고 있고, 무료 콘서트도 충분히 열고 있습니다. 서울시향은 시장의 논리에 따라 생존하고 있지 않지만, 서울시향의 서비스 역시 시장의 논리에 따라 제공하고 있지 않은 거죠.
올들어 370억원이 들어간 풍납토성 복원이라든가, 100억 들어간 서울시향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시장 (market)이 할 수 없는 긍정적 외부효과 (positive externality)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풍납토성을 복원하면 후에 들인 돈보다 관광수익을 뽑을 수 있나? 지금으로선 알 수 없죠.
그리고 세상의 평지풍파 피해서 정명훈 지휘자니 시향 연주자들이 무릉도원에서 자원을 향유하고 있느냐. 잘 모르겠어요. 그 업계도 경쟁은 심하다고 들었어요. 제가 한 첼리스트에게 듣기로는, 첼로의 경우는 솔리스트 (단독 공연자)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여섯살 때 이미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2014.12.15 16:03
글쓰고 댓글달면서 한참 생각해보았으나 많은 분들이 정명훈 감독과 서울시향에 들어가는 돈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듯이 보입니다 기준이란게 있냐고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당연히
서울시 공무원들의 평균 연봉과 비교해볼테지만 그게 말이나 되느냐고 이게 무슨 공산주의냐고
되물으시겠죠...
하지만 그런 가치를 지키는 것이 소중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익이 측정이 되지 않는다 해도요
뱀발이긴 한데 저도 풍납토성 복원하는거 보면서 아주 한국을 다 뒤집어서 복원하지 그러냐 이생각도 해본 적이 있어요(솔직히)
2014.12.16 04:09
참고로 KBS 교향악단 운영비도 한해에 110억원 들어간다고 한국 경제신문은 전합니다. 김인선 기자는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온 수신료라고 쓰고 있네요.
http://m.zum.com/news/home/3584040
풍납토성 복원 이야기하셔서 기억이 났는데, 유럽의 유적 대부분이 이탈리아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지도를 본 적 있어요. (로마 제국 때문인 듯 한데) 몇년 전 이탈리아 경제가 위기에 처하니까 정부에서 다급해서 관광 밖에 별 뾰족한 방법 없다고 발표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유적이 있든 유물이든 내 나라에 있으면 다행이죠. 있으면 뭐라도 할 수가 있어요. 유적이 없으면 없는 유적을 만들어낼 수도 없고 어쩔 거예요. 지푸라기를 주지 않고 벽돌 만들라는 것과 같죠.
2014.12.15 15:48
설마 저게 진심일 리는 없겠으나..
...
멀리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가깝게는 우리 듀나님까지, 뭔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돈도 안되는 글줄 나부랭이를 썼겠습니까? 그거 돈 안되는 줄 다 압니다.
추구하는 바가 진리인가 정서나 감흥인가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먹거리나 조국의 미래 따위와 상관 없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죠.
(하지만 모르죠, 또. 우리 듀나님이 실은..)
무릉도원으로 칭하신 서울시향은 생각과 달리 현실의 조직인지라 직장내 폭언과 성추행 따위 추문이나 공금유용, 방만한 재정운용에 대한 비판이 이어져왔고,
여기 몸담고 있는 단원들과 직원들 또한 조직내 부조리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직업인일 따름이죠.
서양의 전통에서 한국이 어느 정도 위상을 차지해야 하느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설령 높은 위상을 차지해야 한다 하더라도 혹자는 한국의 축구가
그렇게 인정받기를 원하기도 하는 것을 보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아니 가죽 공차는 것에 비견하는게 좀 실례 아닌가 싶은 기분도 좀 드는군요.
아무튼, 이들 스포츠나 예술은 그 기원이 어느 역사와 문화권에 속하든 인류 보편의 문화로 자리잡았고, 클래식의 경우 민족이나 국가 혹은 어느 문화공동체 단위의
'전통'보다 인간 종(보이저 계획의 입안자들은 우주 어딘가에서도 먹힐거라 생각한 듯 합니다만)의 보편적 감수성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동아시아 변방 국가의
시민이 전통음악 아닌 클래식을 향유한대서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감자, 양파며 소, 돼지도 클래식을 들으면 반응한다는데.. 설마 감자만도 못하겠습니까? :)
더 쉽게 얘기하자면, 어떤 인간 활동의 경우 단지 '방만하거나 비효율적이다'라고 비판하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게 더 높고 고상한 무엇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그것이 우리가 나누어 진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공공 예술단체는 단지 '수익률'이나 '대외적 평가' 등의 성과주의적 지표만이 아닌, '공공성' 또한 주요한 지표로 다뤄져야 하며 그 성과를 평가함에 있어서 또한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성과가 중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척박한 문화 풍토를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발전모델과 저변의 확대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결국 문화와 예술이 일상과 맞닿는 지점은 소수의 전유물로 남게 될테니까요.
자, 전술한 바와 같이, 하등 쓸데없어 뵈는 짓을 하는 것이 인간의 특질이고 이 특질이 존중받아야 한다면, 이는 '정명훈' 개인에 국한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같은 특질은 시향의 단원들이나, 타 분야의 예술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존중되어야 하겠죠. 물론, 이를 향유하는 시민들에게도 그러해야할 것입니다.
(저기 어디 핀란드의 사례를 다룬 기사가 있었는데..)
자본투하로 영입한, 혹은 돌연변이로 발생한 천재에 대해 '저게 장기적으로 의미가 있을까?'라고 회의하는 입장인 저는, 한명의 일류를 배출하는 사회는 얼마나
많은 이류와 삼류들을 끌어안아야 마땅할 것인지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필요할 것인가를.
말씀드린 것처럼, 이 이류와 삼류 예술가들도 그냥 평범하다면 평범한 직장인들입니다. 비생산적이라 일컬어지는 부문에 특화되어 있다는게 특별하다면 특별할까.
정명훈의 처우를 정당화하는 논리가 그의 명성과 성과에 따른 특수성을 옹호하는데 그치고, 그 과정에서 일류와 이류를 가르고 양자 사이에 현격한 차별적 대우
(단지 더받고 덜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 혹은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비일비재함은 다들 잘 아실테니)를 정당화 한다면 저는 이게 공공 예술의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예술'이라는 특수한 인간 행동을 협소하게 만들고 이 분야에 몸담은 이들을 소외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 우려합니다.
클래식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편견..에 대한 일종의 피해망상이 있지 않은가 싶은데.. 이공계 위기론을 바라보는 인문대생의 심정이 이런 것이겠죠. :)
아, 물론, 귀만 더럽게 좋아서 이류 삼류 낙인을 잘도 찍어대시는 소비자님들을 보는게 불편한 것도 있고. 그러니까 그냥 돈 내세요.
제 세금은 이류 악단 지원하는데 쓰이는 편이 저는 더 좋습니다.
2014.12.15 16:28
그렇게 보니 어쩌면 단원들 뿐만 아니라 감독도 중규직의 풍파를 해쳐나가고 있는 사람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가끔, 아니 자주 왜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지 지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좀 뿌리면 안되는 걸까요
따져보는게 다 피곤하고 어쩌면 무익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우선 나 자신에게
지워진 그런 잣대들을 이젠 좀 버리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어떻게 보자면 내가 낸 세금 중 겨우 영점 몇퍼센트가 갔을텐데요
그리고 어쩌면 정말로 지나가다 우연히 무료 콘서트를 보고 감명받아
클래식에 입문해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4.12.15 16:21
잠시 쉬어가는 댓글.
갑자기 '심시티' 하고 싶네요.
2014.12.15 16:35
사실 오후에 약간 시간이 생기고요 (이렇게까지 놀려고 하진 않았는데;)
어쩌면 제 처지가 이런 글을 쓰게한거 같기도 해요
이럴땐 정말 내 안의 나만의 세상을 건설하고 싶어집니다
2014.12.15 19:47
아지라엘 <---- 진보진영이 오세훈의 디자인서울은 반대했으면서 왜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왜 두둔하냐고 멍멍이 헛소리를 하는데
(그런데 진보진영이 정명훈을 두둔한다는게 팩트이긴 한가요? 오마이는 정명훈을 신나게 까고 있더만)
프레시안도 당신이 예로 든 진보진영에 포함되어 있으니 4~5년전에 어떤 주장을 했었는지 한번 보죠.
결론만 말하자면 이 사람이 주장하는 디자인 서울에 대한 '진보진영의 비판'은 '진보진영'의 비판이 아니라 일베충류들이 '진보진영은 이런 주장을 한다'고 덮어 씌운
껍대기에요. 허수아비에요.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95694
2014.12.15 23:42
복지예산이 디자인보다 급하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readercolumn/421336.html
필자가 이야기한 것은 세계적 디자이너 필리프 스타르크가 말했듯이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는 점이다. 헐벗고 굶주린 사람을 보듬어안는 일이 디자인보다 급하고, 서울을 디자인한다며 새나가는 돈만 줄여도 삭감된 저소득층 예산의 복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권태선 논설위원 kwonts@hani.co.kr
서울시장 후보자 인터뷰 ③ 노회찬 진보신당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2&aid=0002135901
밥 굶는 아이들처럼 시급한 일들이 즐비해있는데 겉치장을 하는데 너무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학교 다닐 돈도 없는데 예뻐 보이려고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다. 외적인 성장도 의미가 있으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6&aid=0000044455
한명숙 전 총리는 사람 중심 서울시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얘기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사람특별시는 예산의 50%를 사람에 투자하겠다. 서울시 일자리 복지 교육 문화 등 사람을 돌보고 키우는데 지출되는 예산을 2014년까지 10조원 52%로 늘리겠다"면서 "불필요한 토목과 건설예산을 과감하게 줄이고 전시성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 굶기고 '화장발'만...분통 터집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47&aid=0001988555
의무급식 예산 편성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던 오 전 시장이 그보다 여섯 배나 큰 자신의 '화장발 포퓰리즘' 사업에는 씀씀이가 헤프기 이를 데 없었던 것이다.
진중권 "오세훈, 보자보자 하니까 막 가네요"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7543
그는 또 "이 놈의 나라는 어떻게 된 게 도처에 분수, 도처에 인공폭포입니다. 물 못 마셔서 말라 죽은 귀신이 씌웠나, 지자체장만 되면 그 놈의 분수랑 폭포 만드는 데에 환장하지요"라며 "서민들은 굶는데 몇 백 억씩 들여 사진발 잘 받는 호화청사 짓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일베가 아니라 진보진영의 대표적 얼굴들이
디자인서울 안 하면 소외계층 먹여 살릴수 있다고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정명훈 건은 진보진영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죠.
진보언론에서 까는 건 맞는데
진중권을 비롯한 진보인사들은 정명훈을 두둔하고 있죠.
sns에서도 그렇고
듀게에서도 정명훈 많이 두둔하고 있잖아요.
2014.12.16 00:08
저 링크 전부 다 읽어는 보고 긁어 온건가요? 그렇게 선택적 난독증이니 멍멍이 헛소리를 하죠.
게다가 진보진영이랍시고 한명숙은 왜 끼어 넣나요? 언제부터 민주당이나 한명숙이 진보? 그 사람들을 진보라고 보는건 일베식 분류법인데?
일단 노회찬씨의 인터뷰 내용을 긁어온건 에러네요.
“서울시에는 초등학생 무상급식지원처럼 시급한 현안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은 디자인 서울이란 이름 하에 전시행정을 하고 있어요. 외적인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에는 우선 순위가 있다고 생각해요. "
님이 말한
"디자인 서울을 '토목 공사'로 지칭하며 비용을 복지예산으로 환산, '그 돈이면 소외계층을 몇명을 살릴 수 있다'는 수사" 와
위 멘트가 같나요? 증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시급한 현안들이 즐비한데 전시행정에만 몰두하고 있다. 일에는 우선 순위가 있다는거잖습니까?
그리고 선대인씨 글에는 아주 인상적인 내용이 있네요.
"아이들 한 해 밥 먹일 돈으로 랜드마크 세우는 게 낫다"
이거 누구 발언인지 아세요? 오세훈의 발언입니다.
그리고 제가 위에 링크건 진보매체 및 진보정당의 정책 입장 등에 관한 내용들로 이미 님의 주장은 일베식 과장과 딱지 치기로 결론이 났어요.
최소한 무슨 진보진영 전체가 죄다 님처럼 그런 무식한 주장을 한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 어디에도 '문화는 다 무시하고 복지만 해야 한다'는 식의 유치한 주장이 있던가요?
여하간 님이 갖어온 링크들 대부분은 복지와 전시행정을 비교하여 비판을 한것이네요. 뭐가 문제라는거죠?
도대체 님이 생각하는 '디자인 서울' 이라는 정책은 무엇인가요? 그것부터 말해보세요. 위에 이미 질문을 했는데 피하시네?
그리고 진보매체들은 정명훈을 비판하지만 진보인사들은 정명훈을 두둔한다? 진중권이 무슨 진보인사 일당백인가요? 무슨 이런 멍멍이 샘법이 다 있나요?
그리고 듀게가 도대체 언제적부터 진보? 풉~ 여기 말이죠 2년전에는 안철수지지자들 판 치던 곳이자 진보정당과 노동문제 사안에 대한 조회수가 다른 글의 평균 조회수의 절반도 안되는 진보와는 전~혀 상관 없는 그냥 넷상에 흔해빠진 리버럴한 그런 동네에요. 님은 리버럴과 진보도 헷갈리나요?
어떻게든 진보 까고 싶은 절실한 그 마음은 알겠는데 번짓수 잘못 찾았어요.
정명훈을 까던지 진보를 까던지 둘 중의 하나만 해도 될걸(둘 중에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케든 엮어서 둘 다 까고 싶어 참 별짓을 다하시네? 도대체 왜 그러는거에요?
2014.12.15 20:35
2014.12.15 22:05
2014.12.15 22:18
2014.12.16 02:45
디자인서울에 속하는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청계천 주변 상가들의 통일된 간판처럼 흉물스러운건 태어나서 본적이 없었던듯 합니다..
2014.12.16 06:29
"저는 이 세상이 자본의 논리(수익률)로 흘러가고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논리가 세상을 발전시켜온 힘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자본의 논리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시면, 자본을 많이 모아서 수익률 높은 사업을 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글 쓸 시간을 아껴서 편의점 알바라도 해서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글쓴이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겠습니까?
박현정은 사라지고 정명훈이 대신 논란의 자리에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