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번 저의 생각에 대한 감수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어떤 의견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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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세상이 자본의 논리(수익률)로 흘러가고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논리가 세상을 발전시켜온 힘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데 한국의 미래를 논할 때 기초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반드시 등장시키는 이유가

바로 과학이 그동안 전 인류를 먹여살렸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데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큰 돈이 돼기도 하고요 기실 우리의 수출산업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 달려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공계 인재를 기르는 데 힘써왔고 그냥 돈도 주고(!)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먹거리와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고요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정명훈 논란은 클덕과 보통 젊은이들과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너무나도

잘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었던거 같습니다 현재 젊은이들은 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직장을 잃기도 하고요

취업도 못하고 결혼도 어려워하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제 주변만 보더라도 크게 두 분류(대기업 혹은 알바)로

나눌수가 있는데요 세상은 혹은 우리 윗세대는 우리에게 불평이란 걸 하지 말랍니다 이것은

정치적인 혹은 정치경제적인 일이 아니라 너희가 노력을 하지 않아서라고 생긴 일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서울시향을 보면서 뭔가 무릉도원에 있는 이상한 그룹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혀 자본의 논리가 적용받지 않는거죠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돈은 꽤 많이 주는, 그러면서도

뭐 아직도 세계적인 수준이 아니네, 계속 발전해야 하네...

전 서양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서 왜 우리가 세계적인 입지를 차지해야 하는지

지금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클래식은 우리의 전통도 아니요 그걸 잘 한다 해서

크게 돈을 벌거나 하는 거 같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왜 우리가 서울시향이라고 하는 방만하면서도 비효율적인 조직을

가져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읽어본 글에는 뭔가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에(?) 혹은

너희들은 알지 못하는 저 높고 고상한 세계가 있는데 겨우 그따위 것을 가지고 따지고 있냐는 듯한

느낌의 글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런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면 그것이 가치있어서

자본주의 하의 논리의 칼날을 벗어나야 한다면 지금 그런 생각들이 결코 정치중립적이거나

탈정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무상급식이니 젊은 부부에게 집 한채를 공급한다느니 하는게 빨갱이 논리라고 하면서

(사실은 전혀 반대겠지만) 항상 투자율에 못미치는 수익률을 내는 서울시향을 몇십억씩 들여가며 

버티는 데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도저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MB가 임명한 정명훈 지휘자는

토목공사식 (앞에 일을 전혀 생각치 않고 그냥 묻지도 않고 덤벼드는) 성과주의의 결실 맞습니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게 우리에게 더 잘 맞습니다

클래식에 관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편견이란게 도대체 어떤 편견인지는 모르겠으나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야 한다면 그것이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면 이제는 

다른 가치에도 신경을 좀더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상한 것은 저도 좋지만 우린 이상한 선계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그것이 어쩌면 고전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반인들과의 간극을 좁히는 사실상의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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