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불금과 금요일)

2020.07.11 04:57

안유미 조회 수:408


 1.휴...피곤하네요. 미친듯이 피곤하지만 마지막 힘을 내서 글을 써보고 있어요. 배가 너무 불러서 지금 잠을 자면 힘들 것 같아서요. 한 시간 정도는 깨어 있다가 자야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2.사실 모든 금요일이 불금일 필요는 없긴 해요. 금요일이라고 해도 그냥 조용히...맛있는 거나 시켜먹고 조용히 지내도 괜찮겠죠. 하지만 그러려다가도 역시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들어서 나가게 되곤 해요. 그래도 그러는 순간엔 알 수 없는 두근거림...설레임 같은 기분이 들곤 하죠. 그 느낌을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 익숙한 곳으로 가다가도 아예 모르는 곳으로 행선지를 바꾸곤 해요. 기사에게 '미안하지만 강동역으로 좀 바꾸죠.'라거나 '상계동으로 갈께요.'라고 갑작스럽게 말하곤 하죠.


 그렇게 말하면서 좀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생각하기도 해요. 목적지를 바꿔도 뭔가 통일성이 있는 곳으로 바꾼다면 말이 되는데,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상수역으로 가자고 했다가 갑자기 강동역으로 가자고 하면 '대체 뭐에서 뭘로 마음이 바뀐 거지?'라고 생각될 거니까요.



 3.그렇게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서 낯선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기분이 좀 나아져요. 낯설지만 새로운 곳이니까요. 사실 그런 곳엔 아는 가게도 없고, 문제는 내가 가고 싶은 가게들이 어디에 모여 있는지도 알 수가 없어요. 평소에 가는 곳이라면 대충 어디에 모여서 장사하는지 아니까 놀 곳을 쉽게 정할 수 있는데 낯선 역에 가면 어디서 놀지가 아니라, 놀 곳이 어디에 모여 있을지부터 찾아봐야 하죠. 꽤나 발품을 팔아야 해요.


 하지만 그렇게 빙빙 돌다가 찾아낸 곳에 엄청난 보석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마치 휴대폰 게임에서 가챠를 돌리다가 0.1%짜리 대박아이템을 뽑는것처럼, 그런 경험을 두세 번 맛보면 끊을 수가 없어요.



 4.휴.



 5.어쨌든 오늘은 별로였어요. 하지만 별로인 날도 괜찮아요. 이 여자를 이제 다시는 안볼 것 같다...고 결정하게 되면 마음이 편해지니까요. 왜냐면 이 여자를 다시는 안 보게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는 여자에서 사람이 되거든요. 그럼 그냥 사람을 상대로...이런 저런 얘기나 좀 하다가 돌아오는 거죠.



 6.예전에는 놀고 돌아가는 길에 택시 기사가 뭔가 말을 붙이면 '조용히 갑시다'라고 말하곤 했지만 요즘은 내가 먼저 말을 걸곤 해요. 그가 가장 떠들고 싶은 것에 대해 떠들 수 있도록요. 택시 기사가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그래도 기분이 좀 나아져요.



 7.우울하군요. 카페에 모여서 그림이라도 그리고 싶단 말이죠. 코로나 때문에 그림모임도 잘 못 가고 있어요.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열심히 살아야죠. 열심히 살아야 덜 우울하니까요. 해장으로 망고빙수를 먹고 싶은데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붐벼서 무리예요. 다음 주중에 망고빙수를 먹으러 가야겠어요.


 정말 미친듯이 차가운 게 먹고싶네요. 눈앞에 지금 빙수가 있으면 퍼먹는 게 아니라 들고 마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오늘은 놀았으니까 조금만 자고 일어나서 주말엔 열심히 작업도 하고 그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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