웩더독, 21대 총선

2020.04.14 01:09

분홍돼지 조회 수:633

*네이버 영화의 소개 페이지입니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378#story


웩더독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왝 더 독('Wag the Dog)이라는 말은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하극상 혹은 주객전도를 말하는데, 주로 주식 시장에서 선물이 현물을 흔드는 경우를 일컽는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영화에서는 거짓이 사실을 흔드는 경우를 빗대어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대통령 선거입니다. 성추행 스캔들에 휘말린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서 흘러나오는 끊임없는 거짓말들이 그 주인공이지요. 97년도 영화지만, 배경이나 그 방식들이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시지는 않아 보입니다. 특히나 선거가 다가와 있는 지금에는 더더욱 그렇게 보입니다.


내일 모레가 선거라서 그런지, 이 영화가 떠올랐는데, 사실을 왜곡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거짓말이 점점 더 난무하는 현실을 보니 그렇습니다. 자신의 거짓말은 감추고, 상대방의 진실은 숨기며, 있지도 않은 사실은 부풀립니다. 그것이 허상일지라도 몸통을 흔들수만 있다면,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이겠지요.


지난 20대 총선에서 박근혜는 선거를 뒤집기 위한 카드로, 북한 식당 종사자 집단 탈북 카드를 꺼냅니다. 하지만 몇년 간의 조사 끝에 자발적 탈북이 아닌, 기획 탈북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제 조사단으로부터 다시 북한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는 권고까지 받기도 하였습니다. 뭐 실제로 효과도 그닥 크지는 않았기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시는 분들도 꽤 됩니다.


여하튼 20대 때에는 그런 일이 있었고, 21대 총선에서는 그런 시도들이 보이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닥 크게 눈길을 끄는 일은 보이지가 않는 모양새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 '웩더독'에서 나오는 더스틴 호프만과 로버트 드니로 정도의 연기력이 되야 어느정도 볼만할텐데, 그 수장이라는 작자가 "황교안" 따위이니 기대랄 것이 없을 수 밖에요.


지금의 통합당은 마치 18대 총선의 민주당을 보는 듯 해보입니다. 저쪽은 이익을 위해서 똘똘 뭉쳐있는데, 이쪽은 대체 왜 모여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있는 놈들도 서로 자기 밥그릇 챙기겠다고 눈치 싸움하는 것이 뻔히 보여서 기껏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래도 힘내라 병신아"라는 응원 밖에 없었던 그 시절 말이죠.


그런 것을 생각하면 안철수가 인물이긴 합니다. 민주당에 있었더라면 지금까지도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를 했음직한, 면면들을 싸그리 데리고 나가주니 말입니다. 심지어 정치 9단이라고 자칭하는 박지원까지 안철수에게 휘말려서 밖으로 나갔다가 이젠 낙선할 위기까지 쳐하지 않았나요. 아마 지금 민주당에 남아있었다면, 이해찬과 각을 세워서 세력 다툼하느라 선거 직전까지도 시끌시끌 했을 겁니다.


결국 몸통을 흔들기 위해 통합당에서 내민 카드는 김남국 팟캐스트 논란인데, 여기 낚인 것은 정의당 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선거 직전에 터트린 이슈 치고는 약하고, 오히려 상대편 후보인 박순자의 환생 경제 노무현 비하 발언이 도드라지는 형국이네요. 이 정도가 다라면, 통합당 브레인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브레인이 없으면 재료가 있어도 써먹지를 못하는 법입니다. 하기사 채널A가 일찌감치 검언 유착 논란으로 발이 묶였고, TV조선도 재승인 문제로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으니, 브레인도 없고, 뇌도 없고 팔다리 다 묶인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네요.


올해 말에는 미국 대선이 있습니다. 꼬리는 아마 그 쪽에서 열심히 흔들리고 있을 겁니다. 북경에서 나비가 날면 태평양에서는 허리케인이 분다고, 이미 중국에서 날린 코로나가 미국을 휩쓸고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그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무사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화에서처럼 이슈 몰이하기에는 전쟁만큼 간단하고 효과적인 것이 없기에, 마음 한구석에서 걱정 거리로 계속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저 혼자만의 기우로 끝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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