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1 13:24
올해 나오는 엑스박스 시리즈X, 플레이스테이션5 이야깁니다.
보통 게임 콘솔 기기는 6~7년 주기로 세대를 바꿔 신제품이 나오는데, 매년 신제품 발매의 해가 되면 엑박, 플스 팬보이들이 공성&수성전을 벌이며 커뮤니티를 초토화 시키는 게 그 동네의 아름다운 전통이죠. 올해도 당연히 마찬가지구요.
다만 이번의 경우엔 저번 세대와 입장이 정반대가 된 게 좀 웃깁니다.
엑스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4가 나올 땐 플스가 한층 나은 성능에 가격도 쌌어요.
이번엔 가격은 아직 비공개이지만 성능은 엑박쪽이 확실하게 낫고... 가격도 엑박쪽 수장이 '우리는 플스 가격에 맞출 수 있음ㅇㅇ'이라고 공언을 했으니 확실히 반대로 역전된 상황이죠.
그리고 더 웃기는 건 정말로 저번 세대 런칭 때 상황을 고대로 편을 바꿔 반복하고 있다는 겁니다.
당시에 구린 스펙으로 조롱당하던 엑박 팬보이들이 'ES램'이라는 엑박에만 있는 요소를 갖고 온갖 행복회로를 돌리고, 그걸 플스 팬보이들이 와서 놀려대고... 이런 분위기였는데. 이번엔 스펙 딸리는 플스 팬보이들이 '엑박보다 두 배 빠른 SSD'로 성능 역전이 가능할 거라는 행복회로를 돌리는 가운데 엑박 팬보이들이 그쪽 커뮤니티로 출장가서 컴퓨터 공학 개론을 설파하고 있는... ㅋㅋㅋㅋ
그런데 이런 싸움을 나름 오랜 세월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 정말 이성이라는 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냥 감성의 합리화 도구일 뿐이구나.
'확증 편향'이라는 건 걍 인간 모두의 디폴트 스킬이고 사람마다 그걸 어느 정도 감추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구나.
...뭐 이런 생각들이요.
보면 립서비스 내지는 홍보용 코멘트임이 분명한 발언들에 목숨을 걸고,
전체적 맥락을 보면 그게 그냥 팬들 듣기 좋으라고 해주는 말임이 뻔한데도 '니가 지금 전문가 말 무시하심?'이라는 식으로 반응을 하거나.
본인 바람과 어긋나는 부분들은 다 그냥 '미확인 변수' 취급하면서 바람에 맞는 부분들은 근거가 희박해도 상수로 취급하면서 싸우고...
뭐 다들 그러고 있거든요.
그래도 워낙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한 달 정도를 심심할 때마다 게이머 커뮤니티를 눈팅하며 즐거운(?) 시간 잘 보냈습니다만. (절대 끼지는 않습니다. 제 인생이 아까워서 그런 싸움 하는 곳엔 계정도 안 만들었어요. ㅋㅋ)
동시에 뭔가 인류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가는 그런 느낌? 도 받고 그렇습니다. ㅋㅋㅋ 아니 정말 자기도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면서 확신에 찬 사람들이 어쩜 그리도 많은지.
그냥 글을 마무리해버리자니 좀 썰렁해서
가장 최근의 떡밥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돌아간다는 '언리얼엔진5'의 테크 데모 영상이나 올려봅니다.
참고로 실제 게임 아닙니다. 그냥 '이 정도까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기술 과시용 홍보 영상이에요.
2020.05.21 13:38
2020.05.21 14:29
저런 인생의 낭비를 하실 필요 없으니 인생의 승리자이신 겁니다. ㅋㅋㅋ
2020.05.21 14:59
2020.05.21 15:21
둘 다 사셔도 마찬가지죠. 저런 쓸 데 없는 일에 신경 쓰실 일 없으니 인생의 승리자!
게다가 부록으로 제가 부러워해드립니다. ㅋㅋㅋ
전 한 번에 둘 다 사긴 부담스러워서 일단 시리즈 엑스만 사서 굴리다가 플스는 몇 년 지나서 독점작들 많이 쌓인 후에 사서 독점 머신으로 쓰다가 처분하려구요.
2020.05.21 14:11
엑박 사고 싶습니다. ㅋㅋ
2020.05.21 14:29
사실 플스로만 나오는 일본 게임들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엑박 사셔도 충분히 잘 씁니다. 연말에 하나 장만하시죠. ㅋㅋ
2020.05.21 16:30
저는 플스 2가 사고 싶습니다. 과거회귀자
2020.05.22 12:35
아직도 중고로 거래되고 있지 않나요... 라고 적으며 검색해보니 5만원도 안 되는 값이네요.
이참에 하나 들이시죠!!!
2020.05.21 17:14
2020.05.22 12:35
오... 그런 과학적인 부분이 있었군요. 왠지 그럴싸합니다. ㅋㅋㅋ
2020.05.21 18:00
제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메가드라이브 VS PC엔진, 새턴 VS 플스 때보다 오히려 덜? 치열하다느 느낌이......라떼는 정말 없이 살때라 겜기 한대에 올인.....아니 게임기와 자신을 동일시하던 시절이었죠.
헌데 아직도 이런 현상이 이어져내려오다니 콘솔판은 이런것도 하나의 재미인듯합니다.
2020.05.22 12:36
아무래도 요즘엔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 보니 팬들 싸움이 더 직접적으로 디테일하게 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ㅋㅋ
맞아요 이것도 재미죠 뭐. 6~7년에 한 번씩 열리는 콜롯세움!
2020.05.21 18:21
언리얼 엔진5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백만 달러 수익이었나요? 그 이하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이 정말 좋아보이더군요. 어차피 인력이 부족한 인디게임사에서는 도입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1인기업들이 무슨 짓을 할 지는...ㅎㅎ 거대 1인 인디 기업이 떠올라서 언리얼 엔진5를 써서 유료화(???)까지 해내길 괜히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나저나, 콘솔을 가진 적은 거의 없는지라 심정적으로 저는 그냥 PC게이머가 될 것 같네요. 콘솔 논쟁에 끼어든 적도 한 번 없고 별로 어느 게임기가 좋고 나쁘고를 따진 적도 없고(컴이 더 좋은데 무슨 소리들을 하는 거지? 뭐 이 정도였을려나요). 어릴 적부터 모든 게임은 컴으로~라는 삶을 살아와서 그런가 봅니다. :)
2020.05.21 18:47
2020.05.21 19:35
콘솔 논쟁에서는 제3자 입장이라 편하게 관전할 수 있는 분파(...?)라고 할 수 있겠네요.
2020.05.22 12:38
조금 다른 얘기지만, 이번에 엑박으로 개발 중이라는 인디 게임들 공개된 거 보니까 때깔들이 예전의 그 인디가 아니더라구요. 기술의 발전 덕에 돈들 좀 덜 들여도 수준급의 비주얼을 뽑아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아름다운 세상!!
사실 콘솔 기종 싸움에는 PC게이머들의 몫도 있습니다. 치열하게 싸우는 양기종 팬보이들 사이에 홀연히 나타나서 '그래서 이게 내 2080ti 시스템보다 좋은 거임?'이라고 비웃고 사라지는... ㅋㅋㅋㅋ
2020.05.22 13:06
아름다운 세상~
아. 그래요 정말. PC게이머들이 콘솔 싸움에 불을 지르는 경우가 있겠군요ㅋ;
저런... 과거 지인은 이렇게 답을 내리더군요. '둘 다 사.' 저는.. 둘 다 안 사서 뭐라 할 말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