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0 12:57
사는 곳이 시골 아닌 시골이라.. 주소를 옛날 식으로 적으면 리로 끝납니다.
리에는 뭐가 있다?? 논과 밭, 소.. 같은 것들이 있을 것 같지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구요. 어울리지 않게 이장이라는 역할(?)도 있습니다.
며칠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이장 선거 공고가 붙었길래 정말 지극히 충동적으로 후보 등록을 했어요. 이장이 담당하는 구역은 우습게도 우리 아파트 단지와 정확히 겹칩니다. ㅎㅎ
후보가 한명이면 무투표로 당선, 2인 이상이면 경선을 하는데.. 관리 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네요. 전임 이장이 등록을 했다. 그래도 할거냐..
네.. 해야죠. 그랬더니 보통 3년 임기를 두번 연임 한다.. 그래서 전임 이장이 3년의 첫번째 임기를 마친건데.. 그래도 할거냐..
네..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해야죠. 그랬더니.. 세상 귀찮은 목소리로 알았다. 선관위를 열어서 진행하겠다 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어제부터 아파트 들어가는 입구와 엘리베이터에 이장 후보 두명의 얼굴과 이름, 선거 내용에 대한 벽보가 붙었습니다.
재미있는게 다른 동네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여기는 최저 투표 인원과 투표율. 이런 규정이 하나도 없나봐요. 그냥 다수 득표자가 이기는 방식.
막말로 전임 이장이 두표를 얻고 제가 한표를 얻으면 전임 이장이 되는 겁니다. 흠. 재미있죠?
이전 선거 결과를 모르지만..아마도 전임 이장이 친한 사람을 신임 이장으로 밀어주는 형태였을 거 같고.. 후보가 여럿이 아니면 무투표로 되었을 거 같아요.
관심 가지는 사람이 없으면 이렇게 알음알음 대를 이어 물려주던 자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제 와이프랑도 이야기 했는데.. 대략 스무표 정도만 얻으면 당선권이 아닐까?? 예상을 해봤습니다. 되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이지만.. 됐으면 좋겠네요.
선거운동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ㅎ 뭐..워낙에 조용한 아파트라.. 주민들이 투표장에 가지도 않을 거 같아 그게 문제지만.. 지더라도 아주 큰 표차로 지고 싶단 말이죠. 두표 세표 차로 지는 건 우습잖아요.
올해는 이것 저것 새로운 일에 많이 도전하는 그런 운인가 봅니다. 결과가 나오면 다시 공유하기로 하고 이만. ^^
날씨 좋네요. 좋은 오후 되세요.
2020.05.20 13:16
2020.05.20 13:18
이장 선거는 생각보다 조직표(?)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선거날 날 찍어주려고 움직이는 사람이 중요하니까..
아버지 친구분도 아버지 고향에서 이장이셨는데, 선거에서 지셨죠.. 그래도 '*이장' 이라는 타이틀이 계속 붙더라고요.
2020.05.20 13:20
안녕하세요 이장님
2020.05.20 13:22
2020.05.20 16:12
2020.05.21 03:37
옛날에 어느 일본 여행 에세이집에서 본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는데, 저자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그 동네 무슨 선거에 출마한 얘기였어요. 일본에서 선거로 뽑히는 자리라고 하면 대개 세습같은 형태일텐데, 후보가 한 명밖에 없자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그럼 내가 나간다고 한 거.. 저자는 그 숙소에서 투숙하다 아예 스탭으로 눌러앉은 상황, 얼떨결에 주인장하고 단 둘이서 차를 몰고 다니며 벽보도 붙이고, 자꾸 나타나는 검은 양복 아저씨들 땜에 위험에 처하기도 하는 등 모험을 겪은 스토리였어요.
버섯 자격증에 이어 이장까지! 건투를 빕니다.ㅎㅎ
2020.05.21 06:45
2020.05.21 19:10
2020.05.24 08:08
이장이라는 직위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흥미롭네요.생각보다 하는 일이 많다고..^^.
정치인 김두관은 이장부터 시작해서 도지사까지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이것은 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