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지금 오랜만에 다시 또 꺼내읽는 소설 하나 추천해요.


우리나라에는 바바라 스트라이젠드 주연으로 아주~ 오래 전에 영화로도 나왔는데

"사랑과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도 소설로도 나왔으나 영화는 별로~~~

주인공과 정신과 여의사의 사랑이 이 소설의 주제가 아닌데 말이에요.


The Prince of Tides -Pat Conroy


미국 남부 사우스 캐롤라이나 섬을 배경으로 가정폭력과 범죄로 얼룩진

불행한 가정사이지만, 폭풍우 속에서 아기들을 건져내는 장면부터

자연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족간의 얽히고 섥힌 애증, 각 사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사건별의 진행이라서 중간 중간을 찾아 읽어도 가치가 있어요.


새벽의 폭풍우 속에서 할아버지가 흑인 산파와 함께 출혈을 하는 산모와 두 쌍둥이 남매를

구출해서 살려내는 장면의 역동성만으로도 마음을 사로잡는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신부에게 구출되는 아버지의 에피소드,

흰색 돌고래를 구해주는 남매, 남부의 흑인차별에도 불구하고 미식축구에서 활약하던 흑인소년,

그리고 종교적인 신념으로 자신의 고향인 섬을 지키려했던 형에 대한 묘사,,,,,,


이제야 원문으로도 읽게 되었지만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수작입니다.


어두운 가정사를 주제로 하는 작품이라 어둡기만 한게 아니에요.


남부의 섬의 자연이 주는 생동감과 자연의 힘, 그 모든 비극 속에서도 인생에 대한 진정성있는 애정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 테네시 윌리엄스를 비롯한 남부 고딕 소설류를 워낙 좋아하고 가족사의 트라우마에

  늘 집착하는 저한테도 상처만 들추는 작품은 아니랍니다.



번역판도 표지가 이상해서 그렇지 번역 자체는 꽤 괜찮은 수준입니다.

한 분이라도 구해서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소설은 거의 읽지도 않는 지금도 읽히는걸

보면 이 소설은 세월이 지날수록 마음에 깊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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