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란거 정말 힘드네요...

2014.05.24 21:04

여은성 조회 수:3958


  요즘 아주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진리를 깨달았어요. 먹는걸 줄이지 않으면 절대로 살을 뺄수가 없다는거죠. 어지간한 수준의 운동으로는 섭취하는 칼로리를 커버하는 게 불가능 한 거 같습니다.


 결국 먹는게 문제인데 문제는 먹는다는게 정말 좋은 일 중 하나란 거예요. 아니...어쩌면 제일 좋은 일일 수도 있죠. 운동을 하기 전의 일상에선 제일 짜증나던 것 중 하나가, 맛있는 걸 잔뜩 먹은 뒤에 다시 배가 꺼지기를 기다리는 시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운동도 하고 그래보니 다이어트란건 엄청 힘든거네요. 별생각없이 먹던 맥도날드의 쉐이크 하나를 커버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노력해야 하니까요. 프리즌브레이크에서 벨릭에게 프렌치프라이를 맛있게 먹는 법을 배운 뒤로는 늘 쉐이크 하나를 추가해서 그렇게 먹죠.


 그래서 식이요법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 봤는데 일단 풀과 단백질만 먹는 건 너무 초인적이에요. 아무리 저라도 모든 분야에서 초인적일 순 없으니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저녁은 아주 적게 먹는 방법을 써봤어요. 물론 실패했죠. 저녁 한 6시부터 합리적인 의문이 마구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잠깐 참는 거면 모르겠는데 왜 내가 온갖 양식 중식 한식을 참아야 하는가? 왜 이 고생을 해야하는가? 라는 의문을 계속 가지고 깨어있어야 해요. 매순간 말이죠. 그냥 맛있는 걸 먹으며 잘키운딸하나를 보면 좋을텐데...하다가 참고 참고 참고 하면서 새벽 2시까지 8시간동안 참는거죠. 그런데 8시간동안 참고 나면 깨달음을 얻게 되죠. 오늘 하루만 힘들게 참는다고 데인 드한이 되는 게 아니라 한 3개월동안 이 힘든 생활을 해야 데인 드한이 된다는 거 말이죠. 그리고 따져보면 살을 빼봐야 할 수 있는 일은 비비안웨스트우드 셔츠를 입을 수 있게 되는 것 뿐인데 그건 이렇게 힘들게 노력해서 얻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되요.


 그리고 시계를 보죠.


 시계를 보고 지금 당장 맥도날드를 시키지 않으면 시킬 수 있는 건 맛없는 맥모닝 세트뿐이란 걸 깨닫고 재빨리 실행에 옮깁니다. 더블불고기 라지세트와 쿼터파운더 라지세트와 맥윙 8조각과 서비스로 맥너겟이 오는지 확인하고 밀크쉐이크를 추가하죠. 전화를 끊기 전에 맥너겟 서비스가 정말 오는지 한번 더 다짐받고 전화를 끊고 '진작 시켜야 했어'하고 중얼거리죠.


 그렇게 맛있게 햄버거와 충분히 나트륨이 뿌려진 감자튀김과 닭튀김들을 다 먹고 나면 이제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거죠. 


 뭐 어쨌든...먹는 걸 참는 건 실패하고 있지만 운동은 상당히 고강도로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지구력과 근력이 좋아지는 것 말곤 전혀 효과가 없네요. 예전에도 이 정도 먹으며 운동은 전혀 안했는데 운동을 꽤 열심히 하는데도 큰 효과는 없는 걸 보면 식이요법은 반드시 하긴 해야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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