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4 21:04
요즘 아주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진리를 깨달았어요. 먹는걸 줄이지 않으면 절대로 살을 뺄수가 없다는거죠. 어지간한 수준의 운동으로는 섭취하는 칼로리를 커버하는 게 불가능 한 거 같습니다.
결국 먹는게 문제인데 문제는 먹는다는게 정말 좋은 일 중 하나란 거예요. 아니...어쩌면 제일 좋은 일일 수도 있죠. 운동을 하기 전의 일상에선 제일 짜증나던 것 중 하나가, 맛있는 걸 잔뜩 먹은 뒤에 다시 배가 꺼지기를 기다리는 시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운동도 하고 그래보니 다이어트란건 엄청 힘든거네요. 별생각없이 먹던 맥도날드의 쉐이크 하나를 커버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노력해야 하니까요. 프리즌브레이크에서 벨릭에게 프렌치프라이를 맛있게 먹는 법을 배운 뒤로는 늘 쉐이크 하나를 추가해서 그렇게 먹죠.
그래서 식이요법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 봤는데 일단 풀과 단백질만 먹는 건 너무 초인적이에요. 아무리 저라도 모든 분야에서 초인적일 순 없으니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저녁은 아주 적게 먹는 방법을 써봤어요. 물론 실패했죠. 저녁 한 6시부터 합리적인 의문이 마구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잠깐 참는 거면 모르겠는데 왜 내가 온갖 양식 중식 한식을 참아야 하는가? 왜 이 고생을 해야하는가? 라는 의문을 계속 가지고 깨어있어야 해요. 매순간 말이죠. 그냥 맛있는 걸 먹으며 잘키운딸하나를 보면 좋을텐데...하다가 참고 참고 참고 하면서 새벽 2시까지 8시간동안 참는거죠. 그런데 8시간동안 참고 나면 깨달음을 얻게 되죠. 오늘 하루만 힘들게 참는다고 데인 드한이 되는 게 아니라 한 3개월동안 이 힘든 생활을 해야 데인 드한이 된다는 거 말이죠. 그리고 따져보면 살을 빼봐야 할 수 있는 일은 비비안웨스트우드 셔츠를 입을 수 있게 되는 것 뿐인데 그건 이렇게 힘들게 노력해서 얻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되요.
그리고 시계를 보죠.
시계를 보고 지금 당장 맥도날드를 시키지 않으면 시킬 수 있는 건 맛없는 맥모닝 세트뿐이란 걸 깨닫고 재빨리 실행에 옮깁니다. 더블불고기 라지세트와 쿼터파운더 라지세트와 맥윙 8조각과 서비스로 맥너겟이 오는지 확인하고 밀크쉐이크를 추가하죠. 전화를 끊기 전에 맥너겟 서비스가 정말 오는지 한번 더 다짐받고 전화를 끊고 '진작 시켜야 했어'하고 중얼거리죠.
그렇게 맛있게 햄버거와 충분히 나트륨이 뿌려진 감자튀김과 닭튀김들을 다 먹고 나면 이제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거죠.
뭐 어쨌든...먹는 걸 참는 건 실패하고 있지만 운동은 상당히 고강도로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지구력과 근력이 좋아지는 것 말곤 전혀 효과가 없네요. 예전에도 이 정도 먹으며 운동은 전혀 안했는데 운동을 꽤 열심히 하는데도 큰 효과는 없는 걸 보면 식이요법은 반드시 하긴 해야 할 듯 하네요.
2014.05.24 21:06
2014.05.24 21:07
운동하면서 많이 안먹는 수 밖에 없어요.
집에 맛있는걸 절대 놔두지 마세요.
2014.05.24 21:15
살을 빼려고 수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정말 무지막지하게 배가 고프더군요, 견딜 수 없을 정도라 많이 먹었습니다.
근데도 몸은 튼튼해 지더군요, 몇킬로 줄지는 않지만 허리는 몇인치나 줄고요.
나중에 알았는데, 근육의 밀도가 지방보다 몇배나 높기에 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면
그렇게 신체 사이즈는 줄고 몸도 튼튼해 지지만 그다지 몸무게가 줄지는 않는다고.
저는 누가 몸이 어떻게 안좋아요 저떻게 안좋아요 하면,
자주 하는 말이 '수영하세요' 입니다.
몸무게가 설사 1킬로도 안 줄어도, 남들은 님이 한 5킬로 줄어들었다고 볼겁니다.
그리고 어쩌다 무슨 일이 있어 한 10시간을 걸어다니고 서있고 걸어다니고 해도,
수영을 한 석달 한 뒤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그정도는 해 낼 수 있습니다.
수영의 효과가 상상을 초월하게 엄청나던걸요.
2014.05.2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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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4 21:19
전 한번 빠지니까 잘 안찌더군요
먹는게 전보다 많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2014.05.24 21:25
2014.05.24 21:27
2014.05.24 21:37
먹는 걸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이어트 하면 오래 못하지 않나요.
저는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를 유지한다!' 이 원칙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물론 생리 전 며칠은 기름기 욕구가 분출하지만 그 땐 그냥 먹어요. 하하.
대신 과식은 안 합니다. 적당히 배가 찰 정도만 드셔 보세요. 세상에 맛있는 게 너무 많잖아요! 맛있는 거 못 먹으면서 다이어트 한다고 생각하면 우울해요.
맛이는 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나에게 상으로 주되 과식은 하지 말자. 이것만 잘 지켜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스스로에게 기름기를 허하고 세 끼 잘 먹고 간식 줄이고 그러면서 운동 시작한 지 2달 다 돼가는데 3kg빠졌어요.
근력운동 한 시간 유산소 4-50분 정도, 일주일에 3-4일! 체중은 줄었지만 근육량이 는 걸 보면 지방이 많이 빠졌다는 거겠죠.
다이어트할 땐 체중보다 근력량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근육이 늘면 대사량이 늘어서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바껴요~
2014.05.24 21:47
2014.05.24 22:14
2014.05.24 22:23
하겠다 하면서도 못 하는 저를 보며 하는 분들이 대단할 뿐입니다. 근력과 지구력이 좋아, 만 해도 대단한데요.
2014.05.24 23:26
2014.05.25 00:04
원래 먹는데 별로 욕심이 없는 저도 식욕을 억제하는게 정말 힘들긴 하더군요. 근데 한동안 안먹어버릇 하니까 지금은 별로 먹고싶은 생각도 안나요. 몸이 가벼워지고 속도 편해지는걸 느끼면서 패스트푸드, 과자, 라면 같은건 이젠 봐도 먹고싶지가 않더라구요. 배부르고 속 부대끼는 느낌이 싫어서요. 채소 위주로 간단하게 식사하고 출출할땐 견과류, 과일, 오이 같은걸로 간식하니까 참 좋은데, 문제는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과 식사할 때가 많으니 메뉴를 일관되게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 같아요.
2014.05.25 13:39
식이 조여서 살 빼는 건 사실 바짝하긴 쉽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뺀 살은 정말 그 식단 평생 유지할 거 아니면 요요로 오히려 더 많이 돌아오니 원 ㅠ_ㅠ
저녁에 6시부터 자기 전까지 물만 먹는 건 너무 버티기 힘드니까 아몬드10알이나 방울토마토 몇 알, 당근 몇 개 이런 걸로 허기라도 채우면 좀 낫긴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 식으로 식이하고 주3회 1시간 정도 빨리 걷기 해서 20일 새 6kg 뺐어요, (이렇게 빨리 빠진 건 애초에 급찐 살이었기 때문 + 생애 첫 다이어트는 원래 쉽게 빠진다고..)
물롱 식이 푸는 순간 바로 돌아와서 3kg는 요요 왔지만...
1달간 심한 감기로 제대로 못 먹었더니 5kg도 금방 빠지던데요? ^^
대신 타..탈모.. 털썩~ ㅠ
다욧트 꼭 성공하시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