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1 21:43
어제 아버지가 두통이 심하고 눈이 뿌얘져서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녹내장 초기 진단을 받았어요.
오늘 아침 수술을 받고 왔는데, 수술은 잘됐다고 합니다.
초기에 발견돼서 다행이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일하시는 회사에서 아버지가 없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내일 일을 나갈거라고 하시네요. (운송업입니다.)
회사에선 쉬라고 한다는데 아버지 본인이 괜찮다고 자진해서 나가려고 하십니다.
정~~~말 황당합니다.
본인이 없으면 회사 업무가 굉장히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본인 사정만 생각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사정이 그냥 사정이 아니지 않습니까.. ㅡㅡ;
아무리 수술이 잘됐다고 한들, 최소 1주만이라도 쉬는게 당연한 일 아닌가요? 검색해보니 한두달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이번주만이라도 쉬시라고 하는데 전~~~혀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
직장에 최선을 다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자기 편의만 생각할수 없다고 말하시는데 말이 전혀 안 통하네요. ㅡㅡ;;;;;;;;;;;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녹내장 수술을 받은 지인이 있으시다든가, 관련 지식이 있으신 분들 조언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0.05.11 21:47
2020.05.11 21:50
네 녹내장 수술입니다. 아버지가 수술받고 나서 바로 본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의사한테 말했다는데 의사는 괜찮다고 했다네요. 의사까지 그렇게 말했으니 설득할 방법이 없는 걸까요. -.-;; 오히려 제가 그냥 걱정할 필요가 없는건지.. 그래도 '녹내장'이라는 단어의 압박 때문에 이 상황이 황당하게 느껴지긴 하네요. ^^;;
2020.05.11 21:52
의사가 괜찮다고 한다면 게임끝이지요. 회사에 난리칠 명분도 없고요. 아버님 눈이니 아버님 맘대로 하시라고
2020.05.11 21:54
의사가 괜찮다고 하면 할 말 없지요.
저같은 경우는 "그러다가 병세가 더 악화되면 더 큰돈 들어간다"식으로 설득한 경우가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집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라서 가능한 것이겠고요.
2020.05.11 23:55
2020.05.11 22:43
녹내장에 관해 아는 바가 없으니 드릴 말씀이 없는게 안타깝네요. 그런데 의사도 사람 몸에 대해서 100%아는 것도 아닌데, 저 같아도 가족으로서 쉬게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저희 집에도 비슷한 사람이 있어서 더 답답한 마음이네요. 심지어 일터에서 혼절 하는 바람에 119를 불러서 인공호흡 까지 하고 난리가 났는데, 본인은 괜찮다고 그 다음날에도 일하러 갔다가 또 기절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저희 가족은 .
2020.05.11 23:58
2020.05.12 00:35
자식으로 걱정되는 마음에 아버지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겠지만 그게 그시대의 부모님의 모습이죠
그 고집을 꺾을수 없다면 받아들이시고 따로 떨어져 사신다면 매일 문자와 통화로 아버지를 케어해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자주 찾아뵙구요
2020.05.12 10:05
아버님이 수술받은 의사한테 연락해서 자문을 받는 건 어떨까요. 아버님을 설득할 수 있는 건 주치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주치의가 경고하는데도 나가겠다고 한다면 회사에 연락해서 한바탕 난리를 치는 것도 한 방법인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