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바낭

2020.04.20 09:56

가라 조회 수:619

1.

지난주에 아이돌봄카드 포인트 40만원이 나왔습니다.

꽤 큰돈이니 이걸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아이 자전거를 사주기로 했어요.

동네가 시골이라 자전거 탈만한 곳이 없어서 접이식으로요.

시내 자전거샵에 갔더니, 어린이날인줄... 아이들 손님이 잔뜩이더라고요. 다들 비슷한 생각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접이식 어린이 자전거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아이 옷을 사러 갔는데, 사이즈가 없대요. 사장님이 '이번주에 아이돌봄카드 지원 나와서.... 주문하시면 다음주에 들어올거에요' 라고 하시더군요. 기본소득이든 재난지원금이든 돈을 받으면 이렇게 흐르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하나라 40만원 받았는데, 이 동네에 만 7세 이하 아이가 3명 있어서 120 받으신 분도.... 

이 동네는 출산율이 높은 편이라 하나만 있으면 이상하게 보거든요.

(회사에 딸을 낳겠다는 일념으로 넷째 보신 분도... 아들3에 딸1... )



2.

어릴때 말이죠. 아빠는 왜 일요일만 되면 피곤해 하고 테레비는 뉴스만 보지? 아침 뉴스랑 저녁 뉴스랑 바뀌는 것도 없는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그러고 있네요. 주말되면 피곤함이 몰려오고 타블렛으로는 뉴스를 많이 봅니다.

생각해보니 저희는 결혼 늦게 하고 아이도 늦게 나아서 제가 저런 생각을 할때의 아버지는 지금 제 나이보다 한참 젊으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



3.

뉴스를 틀어놓다 보니 아이가 이제 슬슬 어린이집에 가야하고 밤에 엄마가 같이 안자는 날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빠랑 잘까?' 라고 했을때 아이의 반응이 달라졌어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코로나때문에 안돼!' 라는 반응이었는데, 지금은 '울먹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한테 달려갑니다. 엄마랑 자야 한다고...'

엊그제는 '보름달이 뜨면 엄마랑 계속 자게 해달라고 소원 빌거야. 그럼 엄마는 계속 같이 자겠지?' 라고 했다더군요.

두달 넘게 엄마랑 둘이 자고 아빠는 따로 잤으니.... (...)



4.

어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조금은 낮추지면 5월 5일 어린이날까지는 유지해달라는 발표가 있었어요.

사실 어버이날에 가족 모임 안한다고 죽는건 아니죠. 꽃 한해 안본다고 죽는것은 아닌것 처럼.

하지만 꽃은 섭섭해하지 않지만 부모님들은 섭섭해하실거란 말입니다. 휴...

특히 본가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사시는지라 보러 안가면 더 삐지실 듯... (그런데 그 동네 확진자수 50명 돌파..)

게다가 이제 양가 부모님 다 주말에 교회가실거란 말입니다. ㅠ.ㅠ

일단 부활절 예배 후유증을 좀 봐야 하겠지만...

1) 가기는 하는데 다 시켜먹고 집에만 있는다.

2) 가기는 하는데 온가족 다 안모이고 모이는 날을 분산한다. 

3) 용돈 보내드리고 안간다.


부활절 예배 후유증으로 교화감염이 늘면 3번으로 가려고요.



5.

저희 어머니는, 요즘 표현으로 하면 핵인싸입니다. 퇴직하신 분이 직장 다니는 저보다 더 바빴으니까요.

그런 분이 아버지 돌아가시고 집에 혼자 사시면서 이사람 저 사람 만나고 돌아다니셨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모임 취소되고 여행 취소되고 교회사람들도 못만나고.... 요즘 전화하면서 이야기 하다보면 '코로나 우울증'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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