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1 15:03
너무 개인적인 글인데다가 아무도 선뜻 대답하기 싫은 글이라서 썼다가 날렸지만
"시즌2"에서 페리의 어머니가 셀레스트의 죄책감을 자극하면서 집요하게 괴롭힌다는건 알아요.
그럼 페리의 성장과정이나 페리나 셀레스트의 과거에 대해서는 더 이상 그닥 정보도 없는건가요?
싸이코패쓰같은 시어머니가 나와서 피해자인 며느리를 가정폭력범인 지 아들을 죽였다고
정신적으로 피를 말리는게 시즌2의 스토리인건가요?
두 사람의 연애 시절에 대한 스냅샷같은 과거 회상씬 정도가 전부인건가요?
그래요, 뻔하지 않아, 그런 병적인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남자니까 그런거지,,,,,
폐리라는 인간에 대해서 더이상의 심리를 알 수 있을만한건 등장하지 않는건가요? 성장과정도?????
셀레스트의 애증과 갈등에 대해서는 1시즌만 봐도 왜 2시즌에서 괴로워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어요.
지금 1시즌을 다시보면서 느끼는건 셀레스트도 페리 못지 않게 남편한테 집착했다는거에요.
그만큼 떠나고 싶어하면서도 맞고 사는 아내들에 대한 신드롬 운운의 책에서 말하듯,,,그 관계의
악순환에 갇혀있어서인지, 거의 관계 중독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죠..
사실 전 페리가 살아있고 그 사람의 범행에 대해서 좀 더 이 시리즈가 집요하고
치밀하게 파헤치면서 그 사람을 심리적으로 조여들여가는 방식의 시즌2였더라면
충분히 볼만한 서스펜스가 그래도 있었을거라고 믿어요.
그 사람이 빠져나가려고 더 발버둥을 칠 수 있다든가 서로간의 심리적인 게임이라든가
역량있는 작가였다면 시어머니가 대신 악역 노릇을 하느라 등장하고
각 캐릭터의 인생을 위기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질질 늘이지 않았을까 싶군요.
시즌2도 충분히 가치있었다는 분은 보지도 않고 무슨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그 사람에 대한 복수와 정체 폭로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건 참 어이가 없을 정도에요.
소설을 잠깐 보고서,,,소설보다는 시즌1이 낫다고 생각했으니. 아~ 어쨌든 아쉽군요.
-그래도 질문은 유효합니다. 메릴 스트립의 심리 고문을 보기 위해 시즌2를 봐야 하는가?????!!!!
2020.05.01 15:09
2020.05.01 16:33
그럼 시즌2는 안봐도 되겠군요. 페리와 셀레스트외에는 제인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위기에 처한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모든 등장 인물들의 인생이 위기에 처해서 위태위태한 모래성같이 된다는거.
유명 배우들 앙상블로도 살릴 수 없는 작품들은 너무 많죠. 각본의 힘이 없으면 배우들이 작품을 살릴 수는 없어요.
2020.05.01 16:32
페리가 어렸을 때 겪은 트라우마가 나오긴 합니다만, 시즌2의 주제는 아닌 것 같네요. 솔직히 페리가 왜 그렇게 됐는지 우리가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여성들이니까요.
메릴 스트립 캐릭터도 아들의 죽음을 겪는 캐릭터, 죽은 아들이 나쁜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캐릭터이지 무작정 사이코패스적 악인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고요.
이 작품을 범죄 스릴러로 보기보다는 드라마로 봐야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0.05.01 16:38
여성들한테 포인트가 있는건 아는데, 저는 알고 싶은데요. 서로 보는 포인트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전 그 사람 캐릭터가 살아있을 때 셀레스트 캐릭터나
그 사람 피해자인 제인에게도 더 힘이 간다고 생각하니까, 이건 서로 관점이 다른거죠.
어차피 폭력남편이 되는 과정보다 후일담이 드라마의 힘이 있으면 된다면,
범죄 스릴러까지는 아니라도 심리적인 긴장감의 도가 높았으면 좋았겠다 싶은데 그 여성들 캐릭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만족스러운
사람들이 있다면 이게 드라마로서의 매력을 어떤 시청자들에게는 충분히 가지겠구요.
저한테는 아직 안봤지만 1시즌에서 보여줬던만큼의 심리적인 밀도가 없을거 같다는거죠.
1시즌에서는 아마벨라를 진짜 괴롭힌 남자아이가 누구인지, 제인의 강간범은 누구인지, 처음의 페리의 살인자뿐 아니라
네, 모든게 스릴러적인 긴장감을 밀도있게 주었던게 사실이에요. 그걸 파헤치는 과정에도 힘도 있고 심리 묘사도 섬세했구요.
지금 1시즌을 보고 있는데 셀레스트의 상담가와의 대화나 제인과 메들린과의 커피 테이블에서의 대화 하나하나도 놓칠 수 없는
그런 밀도라는게 있어요.
뭐,,,,내 기대치나 원하는 방향대로 후속작이 안되는 경우가 허다한걸 너무 집요하게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았다고 물고 늘어지는군요.
2020.05.01 16:58
네, 개인적으로 범죄자의 심리나 서사에 깊이 들어가는 이야기는 질리기도 했고, 현 시대에 잘 맞지도 않는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그런 이야기가 확실히 흥미롭긴 하죠.
저는 그런 범죄 스릴러적 긴장감은 아닐지라도, 시즌2도 충분히 긴장감을 가지고 몰입해서 봤습니다만, 산호초님께서 기대하시는 내용과는 다른 것 같아서요. 그러고보면 전 시즌1을 보면서도 누가 누굴 죽였는지에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느니 그냥 시즌2 첫번째 에피소드를 한번 보시고 계속 볼지 결정하시는 걸 권하고 싶긴 하네요 ㅎㅎ 취향과는 별개로 충분히 좋은 작품이니까요.
2020.05.01 17:09
저도 댓글을 쓰면서 에피소드 2개만 남은 상황이 되면서 2시즌을 정말 보지도 않고 버릴건지 1에피라도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이는군요.
보면서 뭔가 흥미롭거나 인상적인 감상이 있으면 쓰고 싶어요.
네 그게 다입니다. 그냥 시즌 1 마지막의 그 사건 이후 주인공들이 겪는 후폭풍이 주된 스토리이고 페리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줄 생각은 없는거죠. 시즌 2는 그냥 출연진 앙상블 한 번 더 보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