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좋아하는 액션스타이긴 하지만 그의 찐팬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라스트 액션 히어로를 지금에야 보았다는 게 그 증거겠지요. 와, 이 영화 상당히 깨네요. 메타픽션물을 재밌게 보는 편입니다. 뉴 나이트메어는 준수한 호러 중 하나로 제 마음에 아로새겨져 있고요. 라스트 액션 히어로는? 아, 애매하네요. 아무래도 전체적인 만듦새가 매끈한 편은 아니네요. 잔기술이 너무 많... 근데, 이거이거 워낙에 취저라. 전방위로 짓궂고 심술맞은 풍자가 가득합니다. 어떻게 보면 소위 X맛의 향연인데 헐리우드에서 흥행작을 찍어대며 잘 나가던 일급 감독이 일급 액션 스타를 데려다가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고?? 어리둥절할 정도에요. 


전반적으로 키득거리며 봤지만 크게 웃겼던 건 1) 잭 슬레이터 딸램이 꺅꺅거리는 공포영화 비명을 추임새로 써가며 악당들을 때려 눕히는 장면이랑 2) 제3의 눈(환상특급인가?) 인트로 음악 나왔을 때 3) 베르히만 영화 나왔을때에요 ㅋㅋ 아니, 여기서 베르히만이 왜 나와???? 데쓰 역을 맡은 배우가 이안 맥켈렌이었단 건 캐스트 보고서야 알았네요. 모 평론가 멘트처럼 전반적으로 SNL같은 스멜이 폴폴 납니다. 참고로 영화의 원안은 좀더 진지했던 것으로 보이네요. 영화의 유머가 웃긴다 싶으면서도 꽤 고약한 게, 앞서 딸도 그렇고 영화의 또다른 주역인 어린 아이도 그렇고 한 대 맞았구나 정도가 아니라 악당한테 쳐맞는 장면이 나와요(해당 씬 보면 딱 저 느낌임-_-) 근데 또 그걸 유머와 기지로 활용한단 말이죠. 주인공 얼라가 악당한테 패대기쳐져서 부들거리며 우는 거 보고 깜놀. 


당시에는 전반적으로 혹평이었고 흥행도 망했죠. 당해 최악의 영화 후보에 두루 꼽혔지만 동시에 새턴 어워드에서 최고의 영화 수상을 하기도 했군요. 컬트 팬들도 있다고 하니까요. 저같은? ㅋㅋ 쇼걸에 이어 이 영화를 페이보릿 컬트 리스트에 더하려구요. 


흥미로운 사실들. 


-원안을 이어받아 시나리오 작가 중 한 명으로 참여한 셰인 블랙은 롱 키스 굿나잇 대본 작업도 했네요(단독). 제 최애 여성액션영화 중 하나라 눈이 갔네요. 지나 데이비스도 근사했고, 쓰레기 친부따위 가차없이 죽이는 것도 좋았고, 빙상에서의 딸 참교육 씬 "인생은 고통이야!" 도 최고. 

-감독인 존 맥티어난이 위증죄와 도청 사주 등등의 혐의로 복역을 한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감독 활동이 없었던 거군요. 유명한 헐리우드 해결사를 고용해서 제작자를 도청했다는 부분에서 레이 도노반이 떠올랐;;  아놀드 영화 중에 아직 안본 것들이 있지만 일단 좀 쉬고 다음으로는 붉은 10월을 볼까 하네요. 마침 잠수함 소재 영화 뽐뿌도 오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4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356
112576 얼마나 오래 연락 안 하면 연락처 삭제하시나요? [16] Paul. 2011.11.26 3964
112575 지난 주 박정현 콘서트 후기 [8] abneural 2011.05.25 3964
112574 내인생에 영화 Best 10 [11] 무비스타 2010.11.15 3964
112573 오늘의 웃긴 짤방 [13] nobody 2010.09.29 3964
112572 옛날 토익과 현재 토익 점수 궁금한데요. [4] 물망초 2010.08.28 3964
112571 납세자연맹 "안철수 부인은 합법적 절세한것" [14] 黑男 2012.09.27 3964
112570 아래 듀게 솔로 현황 설문결과를 보다가 재밌는 사실 발견 [4] 푸른새벽 2010.07.30 3964
112569 드라마 도깨비 - 김신과 왕여의 모델, 인종과 척준경 [6] Bigcat 2017.02.20 3963
112568 음담패설- 여자아이돌 가창력 퀸은? [9] 자본주의의돼지 2014.05.08 3963
112567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21] 로이배티 2013.02.24 3963
112566 한국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15] bap 2012.10.30 3963
112565 앞에 샤이니 태민군이 졸지에 racist가 된 것과 관련해서 관심있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실래요? [15] 케이 2012.09.15 3963
112564 아래, 코크 CF를 보고, 진짜 일본의 황금기를 보여주는 CF는... [17] 한이은 2011.09.04 3963
112563 남규리 시구했네요 [12] 가끔영화 2011.07.30 3963
112562 김미화씨 퇴출은 김재철 사장이 졸졸 따라다니면서 조른 탓이고, 한예슬 뺑소니는 "피해자"의 헐리웃 액션. [13] mithrandir 2011.05.05 3963
112561 라디오스타, 박완규 그리고 김태원 [6] 눈이내리면 2011.03.27 3963
112560 얼레, 나가수 불판 펴보죠 [39] 메피스토 2011.06.19 3963
112559 밀크빙수 [10] 미나 2011.07.30 3963
112558 [자랑? 바낭?] 어째 생리 얘기가 흥하는 것 같아서 저도 거들어 봅니다 [13] 침엽수 2013.04.30 3962
112557 어린이집 관련 글에 이어 다시 한 번 [50] 키키타카 2013.06.14 39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