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책 소개

2024.03.14 20:22

thoma 조회 수:329

스트루가츠키 형제 작가의 [죽은 등산가의 호텔]

이분들 소설 세 번째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제목 잘 짓는 거 같아요. 이 시리즈의 다음 작품 제목은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네요.(이 무슨...섬찟하시죠 ㅋ)

얼마 전 글에 썼듯이 뒤렌마트의 소설 [약속]의 부제가 '추리소설에 부치는 진혼곡'이었습니다. 사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죽은 등산가의 호텔]을 살펴 보는 중에 연관성이 있다는 걸 어딘가에서 봐서 뒤렌마트 [약속]을 먼저 읽은 것이었어요. 아래 책 띠지에도 있는 '또 하나의 임종 기도'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소설에 대한 추천 내용을 보다가 매우 동의하게 되는 게 있어 아래에 옮깁니다.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자신들이 공상적인 것의 사실주의자임을 증명해 보인다. 공상소설에서의 사실주의가 논리적 귀결에 대한 존중, 오로지 가정된 전제에서 모든 결론을 추론할 때의 성실함이라는 것을 고려하건대.' 

- 스타니스와프 렘 

가정된 전제하에서의 사실주의적인 성실한 추구,라는 매력이 이분들 소설을 다시 한 번 읽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k632734608_1.jpg

하스미 시게히코 [범용한 예술가의 초상]

[영화의 맨살], [감독 오즈 야스지로]라는 책으로 접한 적이 있습니다. 앞의 책은 보았던 영화 위주로 드문드문 읽어서 완독한 책은 아니지만요.(확인해 보니 뒤의 책도 -_-;;) 

우리나라엔 영화 비평으로 주로 알려졌으나 문학비평가이기도 하고 불문학자라 합니다.

이번 책은 당대엔 활발한 출판인이자 예술가였다는 그러나 지금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인물이 된 막심 뒤 캉이라는 사람에 대한 작가론, 평전 종류 책입니다. 왜 어떤 예술가는 사후에 잊혀지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아요. 이 작가는 플로베르의 친구이기도 했다는데 플로베르의 유명세에 얹혀져서 이름이 전해질 때가 많답니다.

저자가 7년간 월간지에 발표한 글을 단행본으로 낸 책입니다. 책 소개에는 1000페이지 넘는 분량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막상 도착한 책을 보니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벽돌책입니다. 말 그대로 의미에서 벽돌책인데, 아래 보시듯 책표지도 벽돌색이고 가로 세로 사이즈가 벽돌 크기이며 두께도 무게감도 손에 들면 손아귀에 묵직한 느낌으로 잡히는 책입니다.  요즘도 나오는지 모르겠으나 어릴 때 사용하던 에센스 영한사전 느낌이 나네요. 

저자가 자신의 많은 책 중 특별히 애정이 가는 책이라니 일단 소장하고 봅니다.

k952938903_1.jpg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사냥꾼의 수기]

'사냥꾼의 수기를 읽었다. 이제 글을 쓰기가 힘들어졌다.' 라고 누가 말했게요? 톨스토이입니다.

'루시에 골짜기와 여름밤이 존재하는 한, 도요새와 물떼새가 존재하는 한 투르게네프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라고는? 체호프입니다.

이 작가의 소설은 [첫사랑]을 읽은 것 같은데 오래 되어 내용이 잘 기억도 안 나네요. 이번 책이 첫 대면이라고 해야겠습니다. 

19세기 러시아의 다양한 계층의 인간들 일상이 연작단편으로 스물 다섯 편 묶인 완역이라고 합니다. 두껍습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시리즈인데 해설 포함해서 650페이지가 넘어요. 이종현 번역가가 쓴 해설 제목이 '행복한 이들도 멀리 떠나고 싶어한다'입니다.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몰라도 일단 좋네요. 

8954698956_1.jpg

엔도 슈사쿠의 [사무라이]는 저번에 산 책 글에 썼었어요. 이번에 읽었습니다.

저는 [침묵] 보다 이 소설이 좋습니다. 원제를 '사무라이'로 번역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다른 좋은 표현이 저도 잘 생각이 안 나긴 합니다. 섬김, 모심, 시종....다 이상하네요. 

항해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일부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밟아나가야 하는 사절단이 꾸려집니다. 지구의 절반을 횡단하는 내용이 분량상으론 많지만 여행과 모험이 주가 되는 이야기도 아니었어요.   

조금 상세하게 써 볼까 하다가 일단은 혹시 읽을 거리를 찾으시면 추천드리려고 새로 들인 책 밑에 붙입니다.

k142733548_1.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62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5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786
125762 광해와 데이브 결국 기사화 됐군요.(스토리 스포 있음) [18] 자본주의의돼지 2012.09.28 8616
125761 각자의 시선 가끔영화 2018.04.09 8614
125760 연예인 딸들. [6] 자본주의의돼지 2013.09.05 8614
125759 핀란드 사람들이 좀 수줍어 하나요? ㅎ [31] toast 2011.07.28 8611
125758 괜시리 생각난 볼품있는 명품족 한명. [30] philtrum 2010.09.09 8610
125757 도대체 김어준이 무엇이라고... [38] MX440 2011.09.10 8606
125756 조니뎁 " 탐, 낙심하지마 나처럼 새 여자친구 사귀면 되지." [15] 자본주의의돼지 2012.06.30 8603
125755 평소 보그체라는 것을 비웃어왔습니다만, [40] nobody 2010.10.11 8601
125754 [가십걸 잡담] 블레어와 루이는 결국 (스포) [4] 봄눈 2012.02.07 8598
125753 조지 클루니 애인 등 [7] 가끔영화 2014.06.20 8590
125752 새로운 얼짱. [9] Warlord 2013.05.07 8579
125751 섹스터....(19금?...덱스터 오프닝 추가) [17] 꽃과 바람 2010.12.15 8578
125750 나는 한놈만 패.(feat.황우여) [10] utopiaphobia 2012.10.04 8572
125749 요즘 충무로 흥행파워는 김윤석이 최고인듯 [16] 매카트니 2012.07.23 8571
125748 혼혈남자 배우는 뜨는데 혼혈여자 배우가 뜨기 힘든이유는? [18] 로사 2011.04.26 8567
125747 이다해가 너무 거슬립니다. [19] 아라잔 2011.06.21 8564
125746 신정아는 그것이 첫 경험이었기 때문... [28] 재클린 2011.03.25 8561
125745 신촌 연대앞 굴다리, 복성각의 짬뽕 [14] 01410 2010.10.03 8554
125744 다문화 정책을 반대합니다.jpg [68] 큰거북이 2013.05.06 8553
125743 웹툰 하나 아주 강하게 추천합니다. [20] RoyBatty 2010.06.12 85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