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430003008

 

요즘 정치 구경하는 게 재밌어서 이런 글만 올리네요.

시즌이 시즌이니 만큼 이해 부탁드립니다.

 

작년 10월 쯤이었나, 월간 동아 대담에서 진중권이

"차기 대선에선에서 박근혜가 필승한다고 낙관하긴 힘들다. 누가 되든 결국 1:1 대결구도로 갈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기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마... 했는데 결국 그런 구도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링크에서 지지율을 총합해보면, 여:야는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입니다.

과정이 어찌되든 여는 여끼리 통합하고, 야는 야끼리 통합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손학규는 승천하는 용이고, 박근혜는 잠룡이라는 것입니다.

 

손학규는 얼마전의 당선 소감 건(룸싸롱 운운)도 있었고, 맘에 안 드는 양반입니다만 그래도 대단한 정치인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으리라 봅니다.

한국 정치에서 철새짓은 유구한 전통입니다만, 지난 20년 내에서 철새짓은 정치인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고만고만한 정치꾼이야 철새짓을 해도 표가 잘 안나지만, 이른바 네임드라 불리는 사람은 철새짓해서 다 망해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첫새짓에서 살아남아 유력한 대권주자까지 점프한 사람이 손학규입니다.

그의 영민함으로 짐작할 때 민주당 운영 자체도 잘 해낼 거라 봅니다.

당 운영을 잘 해서 꼴을 좋게 만들면, 당연히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높아집니다.

한나라당이 대 패배를 해서 과반수 이하가 되었을 때 당을 잘 추스렸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른 야권 주자들은 싫든 좋든 1인에게 힘을 몰아주어야할 겁니다.

특히 대권주자 3위로 추락한 유시민은 통합을 줄곧 부르짓었기 때문에 손학규에게 양보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박근혜는 어떨까요?

그녀의 전적을 살펴보면 당 운영이나 조직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약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친이계의 무시무시한 점을 꼽으라면 조직장악력입니다.

지난 경선에서 박근혜는 친이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압도적인 지지율에도 탈락했었죠.  

BBK 사태에서도 드러났지만, 친이계는 당선 전에 이미 선관위, 검찰을 휘어잡았습니다.

한나라당 위기의 순간에 박근혜 역할론, 책임론이 두드러지고 또 박근혜는 뭔가를 했지만, 그녀가 친이의 조직력을 압도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이번 보궐선거 대패배에서 또다시 박근혜 역할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뭘 하고 있나요?

전에 하던대로 묵언정치만 하고 있습니다.

이게 박근혜의 한계입니다.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입을 다물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그녀의 방식입니다.

그동안 그녀가 어떤 덕목을 가지고 있을까 유심히 살펴봤지만 이미지 장사와 복지부동이 그 실체다, 라는 결론밖에 나지 않더군요.

(이와 대조적으로 그녀는 애국자에다 인격적으로는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라는 추측을 합니다.)

그녀가 유능한 정치인이라면 앞선 타이밍에 한나라당 조직을 휘어 잡았을 것이고,

이번 선거의 패배에 책임을 물어 친이는 완전히 몰아내고 자기 측근들에게 논공행상(한 것도 없는데!)을 했을 것입니다.

결국 박근혜는 친이계를 완전히 축출하지 못하고 내내 박목을 잡힐 것입니다.

그녀의 무능력함이 한나라당의 내분을 촉진시키고,  대권까지 어렵게 만드리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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