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7 23:45
이번 총선을 한 줄로 줄이면
민주당의 역사적인 압승, 미통당의 끔찍한 참패
특히 후자는 가만 있어도 배가 부르고 흥이 나요.
특히 이 사진 볼때마다 즐겁습니다.
웃음이 자꾸 나오고 미소가 떠나질 않아요.
홍준표라던가 몇몇 찌그러기가 좀 남았지만 X맨이라 생각하니 그도 즐겁네요.
아래는 진보정당 특히 정의당을 중심으로한 총선 소감입니다. 관심 없는 분들은 뒤로 가기~
1.
선관위에 등록되어 있는 비례투표 통계를 보니
정의당, 민중당, 녹색당, 여성의당, 노동당, 미래당 등 진보계열 소수정당이 받은 득표를 유효투표수 안에서 계산을 해보니 12%정도 되더군요.
그 12%중에서 정의당이 9.7%로 대주주고 민중당만 1%를 간신히 넘었고 나머지는 모두 1% 미만이었습니다.
현재의 300석을 기준으로 비례의석만을 산출하면 1%라고 해도 3석이고 12%라고 하면 총 36석입니다.
진보정당에서 오랫동안 선거제도 개혁을 추구한 이유가 여기에 있죠.
자신을 목소리를 의회내에 그대로 옮길 기회를 제한 받거나 원천적으로 차단받는 12%의 유권자들
제도적으로 투명인간이 되버린 사람들의 문제는 21대 국회에서는 꼭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편
민주당 계열이 얻은 총 득표는 약 38.5% 이며
미통당,민생당,국민의 당 등 극우+보수계열 정당이 받은 득표는 약 45% 정도입니다.
무효표 및 정체불명의 정당은 4.5% 정도
2.
정의당은 의석수가 20대와 같은 6석에 그쳤지만 지지율에서는 되려 올랐습니다.
여러 삽질과 악재가 있었으나 그래도 끝까지 원칙이라도 지킨 대가죠. 실속 1도 없는 결과지만....
만일 실속을 챙기려 했다면 아예 문닫아야할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고무적인 것은 이번에 새로 투표권을 갖게된 18세 연령에서의 정의당 지지율이 출구조사 기준 15.6%에 달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전체 유권자 득표율보다 5%가 높으며 이는 정의당의 전세대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417210012305
정의당의 홀로 서기가 의사당 안에서는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유권자의 지지실태를 보면 분명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은 망했지만 그건 심상정의 선거노선이 망한 것일 뿐이며 진보세력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출구조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출구조사는 본선거 당일에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만을 표본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마 18세 전체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다면 정의당에 대한 지지율이 확연히 떨어질 지도 모릅니다.
아무래도 정의당 등 진보정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정치에 그만큼 관심이 많고 참여 의지가 높다는 의미니까요.
반면 출구조사가 이루어진 본투표보다 사전투표에 민주-진보 계열 지지층의 투표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표에 참여한 18세 유권자들 중 정의당을 지지한 유권자의 비율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하지만 정의당에는 만만치 않은 딜레마가 있습니다.
바로 심상정이 살아 돌아왔다는 것이죠.
이번에 원내에 진출한 5인은 광주광역시 시의원 출신의 강은미와 인천 낭동구청장 출신의 배진교 외에는
죄다 현실정치 경험이 전무한 햇병아리 초짜들입니다.
심상정이 당장 손 놓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싶어도 물러날 수 없는 현실이라는거죠.
진작에 물갈이도 좀 하고 새로운 인물 좀 키우지 그랬냐 할수 있으나....그건 모르시는 말씀; 새로운 인물을 키우고 싶어도 키워지지 않는 답답한 현실이에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민주당으로 지역구 하나 얻어 먹고 가버린 박용진은 원래 정의당(통진당) 비례의원이었습니다.
차세대 대표주자로 주목 받았던 조성주도 결국 탈당하여 서울시 노동협력관으로....;
키우고 싶어도 좀 컸다 싶으면 별의별 핑계를 대고 뛰 나가 버리니 방법이 없죠.
당보다는 개인적으로 더 큰 물에서 놀고 싶은걸 막을 방법도 없는 것이고....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에 목을 멨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어차피 백수되느니 이정미가 다시 당대표를 하고 심상정이 원내대표를 맡아 햇병아리들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는 거에요.
그렇게 정비를 하고 다시 또 밭을 갈아야죠.
당연히 심상정이 총선결과에 책임 지고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당체제를 정비하도록 해야 합니다.
선거법 관련하여 정의당이 20석 캡을 받았다면 위성정당도 막을 수 있었고 이번에 얻은 지지율을 그대로 환산해도 최소 15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성정당 파동이 방지되었다면 민주당과 지역구별로 제한적인 선거연대도 가능했을테니 지역구 의석도 두어 석은 더 챙길 수 있었을거에요.
선거법 관련 협상을 주도했던 심상정의 돌대가리 똥고집으로 10석이 날라 가버린건데 책임을 져야죠. 정의당에서 10석 날라간건 미통당에서 50석 날라간 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심상정에게 타의가 아닌 스스로 물러설 용기와 센스 정도는 남아 있길 바래요.
2020.04.18 01:56
2020.04.18 02:24
네 저도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욱해서 좀 오바했네요; 맞습니다. 위성정당 문제를 심에게만 뒤집어 씌우는 짓은 정말 양아치라고 생각해요.
20석캡과 30석캡 문제는 사람마다 말이 다 다르네요. 정당간 협상 과정에서 오고간 이야기라 그런가 봅니다. 머핀탑님 말씀이 맞길 바래요. 그래야 심상정에게 덜 실망할거 같아서;
그 보다는 전에도 말했지만 심상정의 문제는 선거국면에서 민주당과 진보정당 그 사이 어디즘 있는 유권자들을 향한 메세지 관리에 실패한것이라 생각해요.
당대표로서 진보정치세력 최강의 마이크를 갖고 있는 사람이 선거국면에서 해봤자 소용없는 말과 해봤자 손해만 되는 말을 너무 많이 했어요.
심상정이 원래 그 정도 감량밖에 안되는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실망도 안했을텐데....;
이정미에게는 인천연합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데 사실 인천연합은 NL 중에서도 대북관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노선이었고 경기동부연합처럼 양아치짓을 하던 사람들도 아니고 게다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죠 -_-; 그냥 이젠 그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의 조직발 보다 이점이라는 대중정치인 스스로의 능력과 매력으로 충분히 성장할 밑천을 갖추었고 기대를 해보게 되요. 이정미가 여성과 노동이라는 현장에서 어떻게 개고생하며 싸우고 일해온기 있는데 그냥 인천연합 하나로 퉁치는건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핀탑님께 드리는 말이 아니라 그냥 관성처럼 그에게 따라 붙는 게으른 세간의 평에 대한 개인적 소회)
위성정당 가능성에 대해 유시민 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정의당 모두 나이브했고 김어준만 합의안 나오자 마자 경고를 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다른거 다 떠나서 앞으로는 보수정치세력의 ‘선의’를 기대하는 그 어떤 정치적 선택도 지옥으로 이른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참에 유권자들도 모두 함께 학습을 했으니 더욱 더 말입니다.
2020.04.18 04:06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좀 다르네요. 당시에도 위성정당의 출현 가능성은 예상되었습니다. 민주당으로써는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법 통과등의 이유로 4+1의 협의체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었고, 그 대신에 정의당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연동형 비례 대표제를 반영한 선거법 개정이었죠. 그런데 그 와중에 그렇다면 새누리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든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문제가 됩니다. 사실상 방법이 없었거든요. 정당은 비례용 위성 정당을 만들수없다라고 선거법을 개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였습니다. 비례용 위성 정당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였지요. 아니라고 잡아 떼면 그만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20석캡, 25석캡 등의 상한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만약 20석 캡을 씌우게 된다면, 새누리당이 국민적 여론에 대한 리스크를 짊어지고 위성정당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지요. 즉 위성정당에 대한 방지책으로 캡 이야기를 한 것이지, 민주당이 비례를 몇석이라도 가져가기 위함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정의당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심상정이 욕심을 부려서 캡을 씌우지를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위성정당의 출현에 대해서, 가장 고민을 했어야 하는 정의당은 놀라울 정도로 무대책이였습니다. 그리하여 개정 선거법에 가장 큰 수혜자가 되어야 했던 정의당이 고작 현상 유지에 그치고 말았던 것인데,
이런 이야기는 어느 편에 섰느냐에 따라 해석과 의견이 다양합니다. 니탓이네, 내탓이네 그런 이야기입니다.
2020.04.18 10:51
제가 기억하기에도 연동형 캡은 자유한국당(당시)이 4+1이 연동형 비례 가면 위성정당 만든다고 해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연동형 캡 30석으로 확정되자 자유한국당에서 바로 '우리 비례한국당 만들거라고 그렇게 경고했는데 선거밥 강행하니 우리도 갈 수 밖에 없다' 라고 발표했습니다. 뉴스 기사 시계열순으로 보면 이 순서인데, 머핀탑님이 '위성정당이 진짜로 이루어질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안했다' 는 딱 정의당 시선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어? 한다고 해도 국민이 심판해줄거야.
민주당이나 친문커뮤니티에서는 그것 때문에 심상정이 욕심때문에 캡에 반대한다라고 까고...
친자한당 커뮤니티에서는 '아오 ㅄ들, 선거법 강행하라고 해, 위성정당 가면 된다' 라고 했는걸요.
2020.04.18 10:54
저는 심상정이 당대표 사퇴 선언 안하고 울기만 하고 들어간것에 대해 솔직히 좀 놀랐었습니다. 정의당 내부 사정을 모르지만, 정말 6석 유지했으니 패배가 아니라고 생각하나?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지난번에 다른분 글에 댓글로 썼었는데, 4선 의원인 심상정을 대체할 인물이 정의당내에 있겠느냐? 정말 없나보내...
아니면 지금 미통당 처럼, 정의당내 계파들이 단체 멘붕이라 싸우거나 책임 지울 생각조차 못하나..?
2020.04.18 13:47
그렇다고 황교안처럼 개표도 다 안 끝났는데 사퇴하고 나르샤~ 하는것도 뻘짓이죠.
정의당은 그런 당이 아닙니다. 적어도 당대표로서 책임을 지고 총선 후 체제정비에 대안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물러 나야죠.
만일 그 날 바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면 실망했을겁니다. 황교안처럼 쇼 밖에 안되는 짓이라서
2020.04.18 14:43
2020.04.18 15:32
2020.04.18 15:37
그러니까 그따위 정당하고 정의당을 비교하지 말라구요~ 책임을 지는게 선거 끝나자 마자 바로 물러나는것이라는 님의 사고방식과 미통당이 잘 맞아 떨어지지만 그게 정답이라는 근거는 아니잖아요?
2020.04.18 15:52
2020.04.18 15:56
이 게시판에 두고 보면 안다는 소리 참 많았죠. 특히 조까들이 주로 쓰던 레파토리;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전제로 하는 주장만큼 쓸데 없는 소리도 없습니다.
정의당은 당차원에서 총선평가를 할 것이고 그 평가에 근거하여 당지도부 교체를 포함한 노선의 결정이 있을 것입니다. 이건 님처럼 예단이 아니라 정의당이 늘 해오던 원칙이에요.
2020.04.18 16:45
2020.04.18 18:06
아, 두 사람을 헷갈린게 아니라 박용진의 전력을 착각했나 보네요. 그런데 초기 통진당까지는 합류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닌가요? 한편 박원석도 진보정당에서 참 오래도 버티네요.
2020.04.19 00:44
진보신당까지 하다가 통진당 합류 거부하고 민주당으로 갔습니다. 비례보다는 자기가 어릴때부터 살던 강북을에서 오랫동안 밭을 갈아 당선된 경우죠.
2020.04.19 07:52
퍼센티지 계산이 어떻게 그렇게 되죠? 비례표만으로 12퍼면 비례의석의 12퍼로 계산해야하고 300석을 기준으로 잡으면 지역구 표까지 다 합쳐서 퍼센티지를 잡아야죠.
2020.04.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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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도 불출마 선언도 하고 퇴진도 하고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참 좋겠네요. 저도 다음 대표에 대해 고민해봤는데, 이정미 의원 밖에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인천연합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만한 사람이 없어요. 문제는 당대표 임기가 1년도 넘게 남았다는 건데, 21대 국회에 맞춰서 조기전당대회를 고려했음 좋겠네요. 말씀하신대로 심상정은 원내대표로 갔으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강은미, 배진교 당선자가 그나마 경험이 있어 보입니다.
30석 캡을 받아낸 심상정 대표에게 위성정당 책임을 지우려는 의견이 좀 있던데, 이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요. 연동형 캡에는 당시 합의 당시 캡이 20석이냐 30석이냐를 가지고 싸운 게 아니라 캡을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싸운 거였고, 민주당의 안 30석을 소수정당들이 백기투항하듯 받은 거였으니까요. (심지어 민주당의 처음 안은 25석 캡이었습니다.)
게다가 민주당이 당시 캡을 요구한건 우리도 비례를 몇석은 가져가야 하지 않겠냐는 거였지, 위성정당 때문이 아니었잖아요. 당시 위성정당 얘기가 조금 나오긴 했지만, 합의 때까지 그런 일이 일어날거라고 진지하게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본회의 상정 때는 위성정당 얘기가 노골적으로 나와서, 뭐라도 개정안을 내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것도 안나와서 이상했거든요. 시간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었던 것 같은데, 연동형 캡 20석을 요구할 때부터 이 문제를 고민했다면 뭐라도 방법을 찾았겠죠. 현실은 비례대표 안내면 비례투표용지에 정당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조차 한참 뒤에 안 것 같습니다. 이건 결국 모두가 보수세력의 뻔뻔함을 과소평가해서 생긴 일이라고 봐요. 유시민도 초반엔 에이 그거 못해요 걱정안합니다 하고 다녔으니.. (그리고 전 캡이 20석이었어도 미통당은 위성정당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