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영화에 관심있는 분은 거의 없겠지만 저한테는 인생작이니까요.


이렇게 암울한 마음에는 암울한 영화들을 찾게 되는군요.


거의 십여 년이 훨씬 넘어서 극장에서 봤던 이 영화를 다시 보는군요. 마음 속에 여운을 넘어서, 아주 깊은 트라우마처럼 새겨진 영화였기 때문에.

 

희생자는 늘 희생자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처럼. Dave가 아동성범죄자들에 의해서 차를 타고 가던 날 차에서 뒤돌아보던 그 시선은,,,,다시 오해로 인해 살인 누명을 쓰고 친구에게 살해당하기 위해 아무런 의심도 없이,,, 또 희생자가 똑같은 거리에서 차를 타고 가는 뒷모습과 겹쳐지게 되죠.

 

전 지금 Mystic RiverKindle로 읽고 있어요. 소설에는 수십년을 점프해간 영화와는 달리 어린 시절이 상세하게 묘사되어있죠. Dave가 유괴에서 돌아온 이후, 아이들에게 당하는 모멸과 소위 왕따가 되는 과정, 그 차에 타지 않았던 Jimmy와의 미묘한 멀어짐,,,, Jimmy의 비행 청소년이 되는 과정까지, Dave와 Jimmy의 내면묘사.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Jimmy라는 사람은 살인과 자신의 딸의 살해, 그 모든 것들이 얽히고 설킨 운명적인 비극(상투적인 이런 말 밖에 못하다니). 그는 그 강에 친구였던 사람을 두 사람이나 살해해서 수장시켰어요. 강이 모든걸 삼켜버린 것처럼 죄악이 그렇게 강바닥에 묻히더군요. Dave가 무죄라는 것을 알고도 모두의 일상은 평온을 되찾은 것처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 늘 산 사람은 살아야지.  강한 사람은 살아남고 약한 사람은 늘 희생자가 된다.

 

 

영화에서 계속 되풀이되지만 그 날 세 친구 중 왜 Dave가 그 차에 탔는가? 그건 나일 수도 있고 너였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모든 인생이 달라졌을거라고 말했죠.

소설에는 Dave가 한 눈에도 알아볼만큼 유약한 성품이고 다른 친구들은 그 차에 태우려면 꽤나 반항을 했을거라고 그 아이들의 성향에 대한 묘사도 있지만요.

 

성적으로 아동을 착취하는 사람들은 더구나 한 눈에 희생자를 알아볼 수 있었겠죠. “스포트라이트에서도 나왔듯이 성추행이나 성폭행 대상이 되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취약한 가정 출신이나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약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러나 이건 정말 순간의 선택이었는데 왜 그 차에는 Dave가 탔는가? 그건 우연일 수도 있고, 그의 성향이었다는 듯이 소설은 묘사하지만.

그는 평생을 그 트라우마와 악몽 속에서 시달리면서 살았는데 살인 누명까지 써야 했는가?

 

 

마음을 짓누른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겠죠. 자려고 해도 마음 속에 계속 떠오르면서 마치 내가 겪은 아는 사람들의 비극인 것처럼 온통 마음을 사로잡는군요.



 

그래서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인가? 왜 가장 순수하고 죄없는 사람들이 지옥같은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가?

왜 악인들은 손톱만큼의 고통도 없이 늘 힘있고 잘사는 것인가? 악인들은 고통받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세상은 원래 그런 운명적인 불공평으로 채워져 있는데 새삼스럽게 그런걸 의문을 품는다는 것은 의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늘,,,,, 왜 왜 왜 약하다는 이유 혹은 그저 우연의 결과로, 처참하게 비극적인 인생에 빠지는 순수한 사람들은

세상은 왜 항상 이런 식으로 뒤틀려있는지 늘 마음을 괴롭히는 질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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