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 10:38
어린이집이 2월말에 휴원을 했습니다.
그뒤로 쭉 어린이집에 안가고 있죠.
SNS나 커뮤니티 게시판 보면 아이들이 친구 보고 싶어한다. 답답해 한다. 라는 말들이 많은데, 저희 집 어린이는 다행히 집돌이에 완벽히 적응했습니다.
주말에 아빠가 먹을거 사러 나가는데 같이 갈래? 라고 해도 안나간대요.
친구들 안보고 싶어? 라고 물어봐도 엄마 아빠가 같이 있으니까 괜찮답니다. 계속 안갔으면 좋겠답니다.
얼마전에 SNS에 돌던, '코로나는 밖에서 노는데 나는 왜 못놀아 엉엉' 하는 글을 아내에게 말해줬는데, 옆에서 놀던 어린이가 '아닌데?! 코로나는 노는게 아니라 나쁜짓 하는건데!' 라고 끼어듭니다.
저희집은 저만 매일 밖으로 나가는지라, 어린이랑 뽀뽀도 못하고 잘때도 혼자 자는데, 어린이에게 '오늘은 아빠랑 잘까?' 하고 물어보면 '코로나들이 다 가면 그때 같이 자야지~' 하면서 혼냅니다.
원래는 평일은 아침/저녁 20분씩 TV 봤는데 요즘은 매일매일이 휴일이라 오후에 극장판이나 짧은거 여러편을 1시간반정도 봅니다. 그 시간에 엄마는 집안일을 해요. 그리고 8시가 되면 키넥트를 아빠랑 같이 30분 정도 합니다.
이런식으로 여섯살짜리도 집돌이에 적응했는데, 제발 밖에 놀러다니지 좀 마세요. 어른들이.... (...)
저희 어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긴급돌봄 등으로 오는 아이들이 50% 정도라고 하네요. 다만, 공식적으로 휴원중이라 통원차량 운행 같은건 안된답니다. 다행히 저희 동네는 아직 확진자가 1명도 없어요. 그래서 주말에 확진자가 발생한 옆도시들에서 저희 도시로 놀러온답니다. 청정지역이라고... (...)
언젠가는 코로나19 상황도 좋아질테고, 그러면 다시 어린이도 어린이집 보내고 혼자 자야 할테고, 평일에는 아침/저녁 20분씩만 TV 보고 키넥트도 다시 치울텐데, 어린이가 다시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2020.04.06 13:48
2020.04.06 13:55
2020.04.06 14:52
제가 사는 앞동네 옆동네 뒷동네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는데 제가 사는 동만 청정(?)지역이네요.
애들이 그동안 일주일에 2~3일 빼고 아빠랑 하루 종일 노는데 적응해버려서 이제 정상 출근 모드에 들어가니 투덜투덜 불만이 많구요.
나중에 (도대체 그게 언제일진 모르겠지만) 본인들도 학교,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 아마 몇 배로 더 힘들어하겠죠.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지긴 하네요. orz
2020.04.07 11:00
저희집은 제가 감염되고 확진판정 나기 전에 아이한테 옮고 아이가 다시 어린이집에 옮길까봐 걱정하고 있어요.
저는 가끔 서울이나 경기도, 인천으로 외근도 다녀오거든요. (...)
2020.04.07 05:51
어린이 귀엽네요. ㅎㅎ
오늘 산책길에 보니 동네 치킨집에 7-9세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 너댓명이 저희들끼리 마스크를 하고 치킨집 나무 데크 위로 온몸을 굴렀다가 저희들끼리 뭉쳤다가... 신나게 놀고 있더라구요. 좀.... 황당했습니다. 저 데크에 침을 뱉은 어른이 혹시 있지는 않을까 염려도 되던데... 부모들은 안보이고, 아마 밖에서 애들 놀리고 안에서 치킨 뜯고 있었겠죠. 저희 동네도 확진자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하단 생각이. 물론 육아 스트레스가 크다는 건 압니다. 애들이 종일 집에 있으면서 엄마만 찾다보니 '엄마' 소리만 들어도 두통이 날 지경이라고는 합니다만, 잘 보면 인적없는 공원들이 꽤 있거든요. 그런데서 부모 감독 하에 놀게 하든가 하지... 에휴.
2020.04.07 11:01
인적 없는 놀이터에서 놀리다가 중간중간 손소독제 발라주는 것도 일이고... (놀이기구를 만지니까..)
저희 아이가 6세인데 좀 늦되서(?) 혼자 내보내면 차에라도 치일까봐 못 보내겠는데... 저희가 너무 오바하는 걸지도요.
똑똑해라
외국 아는 사람들 근황을 물어보니 집에 처박혀있다고 하네요 나가도 다 문 닫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