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2 10:53
저는 부모님이 얻어주신 전셋집에 혼자 살며, 월 80만원정도의 용돈을 받아서 씁니다.
네. 요즈음 '갓수'라고 백수들을 부르죠. 전 그 생활을 몇년전부터 하고 있었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다는걸 제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이 되면 독립을 해야겠지요.
부모님의 통장이 화수분이 아님을 잘 알고 있는 요즘입니다.
남들처럼 살기 싫다는 생각에 경영대를 가는 친구들을 내심 속으로 비웃으며 문사철로 왔어요.
그 학문에 흥미를 느껴서 온것이 아니라 그 학문의 이미지에 끌려서 왔다고 해야 저의 대책없음을 설명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결과 저는 지금 취업을 할 의지도 없지만, 능력도 없습니다.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신입사원 세후 200이면 잘 받는거라고 하네요.
저는 그 돈으로 제 미래를 대비하며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월세 내고, 밥 먹고, 용돈 쓰고, 또 언제까지나 월세 생활을 할수는 없으니 주택 구입을 위한 종잣돈도 모아야겠죠. 그렇게 살다가
나이 50 넘어서 회사 나오고 보니 내 명의로 된 아파트 한 채가 끝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내 젊은 시절을 보낸 결과물이라면 사람은 왜 사는 걸까요.
그 이후로 인생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걸까요?
최근에 영화 liberal arts를 봤습니다. 저도 그 주인공처럼 '사회 나와서도 살만 하더라'는 마인드로 바뀔 수 있을까요?
갓수
http://news.mt.co.kr/mtview.php?no=2014040714442315831&MS
http://mirror.enha.kr/wiki/%EA%B0%93%EC%88%98%EB%93%9C%EB%A6%BD
2014.04.12 11:22
2014.04.12 12:11
2014.04.12 11:35
미래는 불안한거죠. 아마 돈이 많아서 평생 놀고먹고 살 수 있는 사람에게도 그럴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삶의 원동력을 만드는 것이 어떠실지 조심스럽게 권해봐요.
2014.04.12 12:08
네. 맞아요. 저도 삶의 원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찾기가 쉽질 않네요. 언급한 영화에선 취향이 같은 연인을 만나면서 삶의 원동력을 얻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2014.04.12 12:05
전세집 독립에 월 80만원 용돈이라... 그저 부럽군요.
학문의 이미지에 끌려 문사철을 전공한 것이 님의 현재 의지없음, 능력없음, 삶에 대한 회의 등등의 원인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4.04.12 12:09
그렇습니다. 원인은 아니고 그냥 저의 현실성 없는 사고방식을 나타낸 사례정도가 맞겠지요.
그러나 혹시나 경영학과를 갔으면 취업을 위한 능력은 생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만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할 필요가 없겠죠.
2014.04.12 12:06
2014.04.12 12:10
저도 그게 정말 궁금해서 몇년전에 대화 해봤는데 인생은 그냥 그런거라고 말씀만 하시더군요.
2014.04.12 12:16
2014.04.12 12:25
2014.04.12 12:17
젊은 시절 스스로가 뭘 하고 싶은 지조차도 모를 때 흔히 하는 고민들이죠. 2-30년 후를 생각하면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지금 현재에 충실하다면 본인이 원하는 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그냥 그런게 맞다고 봅니다. 저도 한 때 회사에서 돈만 벌며, 또는 가게에서 일만 하며 평생을 살아온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삶들도 다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2014.04.12 15:12
네.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건 아는데 자꾸 먼 미래에 대한 걱정만 하고 불안감만 있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2014.04.12 12:24
다급한게 없어서 그래요. 엉덩이를 움직일 상황이 아니니 하릴없이 주저앉아 있는거죠. 이것도 우울증세이기도 합니다. 가려진 무기력이랄까..
작은 알바라도 시작해서 생활의 변화를 도모해 보시는건 어떨지..싶네요. 문제는 변화입니다. 환경의 변화요.
2014.04.12 12:27
2014.04.12 12:34
어떤면에선 안스러운거죠. 자기가 직접 일해 번 돈의 가치를 이분은 아직 전혀 모르시는거 같거든요. 그 뿌듯함도요.
부모님의 원조아닌 원조가 자립심이 가져오는 자기존재감을 앗아가버린거니..냉정하게 말하면 그래서 공짜는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2014.04.12 15:17
아닙니다. 글이 그렇게 보이는것은 제 쓰기 능력의 부족이겠지요. 우스워보이는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14.04.12 12:37
원래 자신의 문제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거겠지만,
노부모를 내가 벌어 부양해야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자기 한 몸 먹고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히 불안하고 말고 할까 싶긴 하네요.
2014.04.12 12:43
그런데 한편으론 말입니다. 지금 모든 사람이 꿈꾸는 상황이신거거든요? 일 안하고 먹고사는거요. 어차피 집이 재벌이 아닌탓?에 영원할수 없는 기간이라면 그냥 열심히 즐기시는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어차피 사는거, 열심히 즐겁게 살다보면 뭔가 자기 길이 나오지 않을까요? 나름 인생의 방학이라면 방학이라고 볼수도 있는건데 신나게 즐겨보세요. 죄책감이나 불안따위 잠시 물려두고 말이죠. 그럴 기회가 누구나한테 오는것도 아니니 잘 써보세요.
기회가 아닌, 단지 미래가 불안해 움츠려있는 보호소정도에 지나지 않는 방패막이라면 일찌감치 걷어치우는게 낫다고 봅니다.
2014.04.12 13:03
2014.04.12 13:08
2014.04.12 13:19
2014.04.12 13:39
2014.04.12 13:40
2014.04.12 13:52
2014.04.12 14:05
2014.04.12 14:01
2014.04.12 14:11
2014.04.12 14:15
2014.04.12 15:17
화나셨으면 죄송합니다. 전혀 그런 의도 없습니다.
2014.04.12 14:26
2014.04.12 14:39
공감이 가는 면도 있네요. 월 200씩 벌어서 언제 몇억짜리 아파트 사나, 싶죠. 그래두요, 삶이 아파트 한 채, 차 한 대, 한 가족, 회사원.. 뭐 이런 평범한 단어들로 정리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글쓴님은 정말 사람을 몰라도 정말 너무 모르는 거에요. 삶은 그런 식으로 딱 한 마디로 정의내려지지 않는 거라고 저는 믿어요. 얻어낸 것보다, 그 얻어내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거 같아요. 글쓴님은 아무것에도 노력하지 않으니 그 과정에서의 행복을 잘 모르시겠죠. 하지만 세상에는 말 그대로 200밖에 안되는 돈일망정 '내 손으로' 뭔가 해가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면서, 그 돈을 쪼개서 뭐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한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행복을 모르면 저는 성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2014.04.12 15:22
2014.04.12 15:33
댓글이 날카로운 이유를 전혀 감을 못 잡고 계신 것 같아요. 댓글 다신 분들은 인터미션이니 뭐니 그런 얘기를 모르는 게 아니에요. 이 글은 전형적으로 돈 안버는 사람이 고정도 돈 갖고 아둥바둥 사는 삶... 의미 있나요? 따위 건방진 질문을 하는 글이죠.
"저는 그 돈으로 제 미래를 대비하며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월세 내고, 밥 먹고, 용돈 쓰고, 또 언제까지나 월세 생활을 할수는 없으니 주택 구입을 위한 종잣돈도 모아야겠죠. 그렇게 살다가 나이 50 넘어서 회사 나오고 보니 내 명의로 된 아파트 한 채가 끝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내 젊은 시절을 보낸 결과물이라면 사람은 왜 사는 걸까요." 라고, 돈도 스스로 안 버는 주제에 다른 모든 돈 버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있으니, 날카로워질 수 밖에 없는 것도 당연한 거죠.
1. 월 200도 안되는 돈을 돈 취급 안한 것. 혼자 200 벌어보면 얼마나 힘든 줄 알텐데요.
2. 심지어 그렇게 살아가서 집 하나 모으려고 아둥바둥 사는 것을 의미없다 폄하한 것.
3. 게다가, 같은 처지인 사람이면 공감이라도 하지 좋은 부모 만난덕에 돈 벌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 이렇게 얘기한 것.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2014.04.12 18:56
.
2014.04.12 21:13
님은 반말하지 마시죠.
2014.04.12 21:29
2014.04.12 21:35
우선, 저는 '한푼못버는주제에' 따위 자극적인 단어 쓴적없으니 왜곡하지 마시구요.
님한테 할 말은 아래 다 해놨으니 또 쓸 필요도 없겠네요.
2014.04.12 21:42
2014.04.12 21:45
저는 날선 댓글 다 감당할 수 있고, 그래서 그런 댓글 나한테 달지 말라고 하지도 않을껍니다. 저는 그렇게 믿는 사람이라서요. 은근슬쩍 할말있는데 참는다, 뭐 그렇게 선의인양 배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2014.04.12 20:26
2014.04.12 21:15
글을 날선 반응을 받게 썼으면 날선 반응을 받는게 맞는겁니다;; 당연히 먼저 소통이 필요해서 글 쓴 사람이 오해를 부르게 썼으면 그에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거죠. 200, 큰 돈 아닐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200이 큰돈인 사람들이 대다수일 게시판에 글을 쓰면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배려하지 않는건 그냥 서툰거라고 생각합니다. 배려가 없었던 건 글쓴이에요. 이 글이 다른 분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게 쓰여진건 사실이고, 글쓴이도 그에 대해 인정했잖아요? 그런 뜻이 아니었다면, 그런 뜻이 아니게 읽히도록 글을 썼어야죠.
2014.04.12 21:44
.
2014.04.12 22:10
건방진 거 맞습니다. 제가 글쓴이에 위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전력 투구로, 가족을 위해서, 혹은 자신을 위해서, 아니면 누군가를 위해서 열심히 사는 겁니다. 그 의미를 한 순간에 왜 그러고들 사는 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는 거, 건방진거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 건방진게 아니라, 모두에게 건방집니다. 최소한 일을 시도해보고 말을 해보면, 제 생각이 변할 수도 있겠죠.
처음에 저한테 반말하신거 보고, 말 섞을 가치가 없는 분인거 같아서 무시하려고 했는데, 댓글 수정해서 업뎃하시는 정성까지 보이시니 설명합니다.
2014.04.12 22:20
.
2014.04.12 22:22
알겠어요. 이제 그만하죠? 물론 거부하셔도 어쩔 수 없다만은 이제야 좀 피곤하네요.
2014.04.12 15:28
2014.04.12 16:04
월 200만 벌어도 지금보다 매달 수입이 120 늘어나는거죠?
한 번 해보세요. 얼마나 많은 것을 더 할 수 있는지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돈이 엄청 많은 사람이야 월 120 더 번다고 뭐 달라지겠습니까만요.
어쨌든 부모님이 월 80 용돈은 주셔도 월 200 주실 정도는 아니네요.
2014.04.12 16:20
적당한 비판은 좋을 수 있지만, 심한 질책은 다양한 발언을 막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작성자 분도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니까, 이런 글을 쓰겠죠..
제가 보기엔 뭔가 욕심이 없는 사람 같군요. 80만원이 아니라, 30만원만 줘도, 거기에 맞춰서 잘 살아갈 듯 싶네요..
누군가는 빨간 스포츠카를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차는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별로 납득이 가지 않으나, 그것은 그만의 인생의 동기와 힘이 되어주는 것이죠..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고, 고민도 하시고, 특히 체험을 많이 해보시길 권합니다.
어느순간 나를 강하게 충동질 하는 빨간 스포츠카를 찾는 날이 올겁니다.
2014.04.12 16:29
욕심없고 30만원만 줘도 맞춰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월 200으로는 내 미래를 설계할 자신이 없다고 말하나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욕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무기력이죠.
2014.04.12 16:27
2014.04.12 16:36
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아마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일 거예요.
2014.04.12 17:42
전세집에 월 80 용돈주는 부모가 설마 집 한채 안물려주실까요. 아둥바둥 아파트 살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은데요. 80 가지고 생활이 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소박하신 듯. 그정도면 200벌어보면 감동받으실 것 같은데. 암튼 못해도 월 80은 언젠간 벌어야겠네요.
2014.04.12 19:44
2014.04.12 21:38
2014.04.12 22:11
2014.04.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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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 월 80 보다야 내 돈 월 200이 낫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