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4 01:17
훌루 오리지널 영화이고 국내에는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온 '누구도 널 지켜주지 않아'입니다. 대충 나홀로 집에 + 외계인 지구침공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또 한가지 특징은 대사랄 것이 거의 없고 주인공 외에 등장인물은 그녀를 노리는 외계인들과 마을에 사는 엑스트라 몇명 정도 뿐입니다.
제목에 정말 충실한 내용과 전개로 주인공을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혼자 살아남으려고 별의 별 죽을 고생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90분 정도되는 상영시간동안 아주 알차게 채웠습니다.
각종 음향효과 등의 사운드 디자인으로 관객의 가슴을 쫄깃하게 해주는 맛이 아주 매콤합니다. 기왕이면 스피커로 볼륨 빵빵하게 들을 수 있는 환경에서 감상하시면 훨씬 스릴있고 재밌을 것 같습니다. 외계인 캐릭터 디자인도 '미지와의 조우'에 나오는 애들 같아서 처음엔 좀 친숙하고 귀여운 느낌인데 얘네들이 갑자기 에일리언 같이 막 징그러운 소리와 움직임을 보여주니까 뭔가 더 소름끼치고 무섭네요.
구성상 주연배우의 1인 연기 차력쇼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제가 참 좋아하는 케이틀린 디버가 이런 작품에서 요구되는 것들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대사가 없어서 거친 호흡과 비명소리, 몸으로 떼우는 연기가 대부분인데도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게 잘하네요. 라이언 레이놀즈의 '베리드'와 멜라니 로랑이 주연했던 넷플릭스 영화도 생각나는 구성인데 이 영화는 주인공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넓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감독님 전작을 찾아봤더니 흥미로운 설정을 잘 활용했던 '터지기 전에' 연출하셨던 분이네요. '러브 앤 몬스터즈' 각본도 썼구요. 소소한 아이디어로 작지만 알찬 장르물들을 만드는 게 '클로버필드 10번지', '프레이'를 연출한 댄 트라첸버그 감독도 생각나고 앞으로 주목할만한 감독인 것 같습니다.
Guillermo del Toro @RealGDT NO ONE WILL SAVE YOU is fun, fun, FUN. It is also smart and with great moments, staged in a classic, solid way. It avoids the pitfalls and maximizes its resources. I couldn't think of a more perfect movie for your weekend. Fulfills all the promise of SPONTANEOUS.
델 토로 감독님도 이렇게 극찬하시니 믿고 봐보시죠.
2023.09.24 01:36
2023.09.24 13:00
저도 지금 검색해보니까 'no one will save you'라고 제목까지 적어놓으셨었네요. ㅋㅋㅋ
2023.09.24 11:08
저도 오늘 당장 봐야겠어요. ㅎㅎ 델토로 감독에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2023.09.24 13:00
델 토로 감독님이 최신작품들 간략한 감상평을 트윗으로 자주 남기시더군요.
2023.09.24 12:55
2023.09.24 13:01
'숏 텀 12' 때부터 지켜보고 있는데 참 흡입력있게 연기 잘하는 배우입니다. '북스마트'에서도 너무 좋았고
2023.09.24 15:06
덕분에 잘 보고 왔습니다. 후반에는 이런가 하면 저렇고 또 뒤집어지고, 눈돌아가는 느낌에 내용은 어떻게 되어가는지 정신없게 본 거 같아요.
재미는 있는데 이해는 못하면서요.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가 봅니다...근데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저는 이 배우를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서 처음 봤고 '북스마트'에서도 봤는데 작품마다 연기가 더 좋아지는 거 같아요.
2023.09.24 15:35
클라이막스 - 엔딩 전개가 좀 물음표가 많이 붙죠.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 게 아니라 가뜩이나 대사나 설명이 거의 없는 작품인데 외계인들의 의도나 행동을 모호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당연한 감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국내 유저들 감상평이 별로 없어서 해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다가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던 몇가지 행동들이 그런 거였구나 이해했는데 그냥 외계인과 계속 이어지는 숨바꼭질에 배우 연기만 즐겨도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야심이 크거나 거창한 메시지가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2023.09.25 02:51
(스포)
결말이 좀 그래요. 그렇게 무자비한 괴물처럼 공격하던 ㅇㄱㅇ들이 마음 속 좀 들여다 봤다고 갑자기 급변하고 선량해지는 게 좀 이상해요. 자기 동료들을 끔찍하게 죽인 사람을 위해 맞춤형 마을을 꾸며주기까지 하면서요. 마음에 상처가 있고 어두운 과거가 있는 사람들이 한 둘도 아닌데... 우주 전쟁, 바디 스내처로 시작한 영화가 미지와의 조우로 끝나버린 느낌입니다.
2023.09.25 11:52
선량해졌다기 보다는 유독 격렬하게 저항하는 주인공에게 호기심이 생겼다고 봤습니다. 중간에 어떤 외계인이 주인공과 그 절친이 찍은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는 장면도 있었죠. 하늘에 떠있는 우주선 수를 보면 외계인 군단(?) 머릿수가 어마어마해서 동료 죽은 것에 그닥 신경을 안쓰는 것처럼 보였고 어차피 얘 하나 살려줘봐야 여전히 외계인들이 조종하는 지구이니 그렇게 착한 것도 아니죠 ㅎㅎ
2023.09.26 06:30
이건 해피엔딩이 결코 아닌데요. 마지막에 하늘에 떠 있는 우주선들을 보여줬듯이 주인공과 더불어 다 조종되고 있는 거죠. 뭐 애초에 그런 어마무시한 능력들을 가진 외계인들이 침공했다면 해피엔딩이 있을 리가 없죠. 그렇게 힘들게 여주를 쫓아다니고 한 것도 그냥 갖고 놀았다 혹은 실험했다가 더 맞을 겁니다.
2023.09.26 23:03
해피엔딩이란 말은 안했는데요. 그냥 왜 외계인들이 주인공의 내면만 보고 태도가 확 변했는지 별로 이해가 안간단 거죠. 주인공이 행복해졌다곤 생각지 않아요. 외계인이 꾸며놓은 세트장에서 외계인이 조종하는 인간들과 룰루랄라 사는 게 지금은 좋을지 몰라도 미래를 생각하면 어떻게 될 지 시청자들은 암담하죠. 외계인들이 마음을 바꾸고 얘도 똑같이 만들어 버리거나 없앨 수도 있고 주인공이 이건 가짜 행복이라고 각성할 수도 있고... 그래서 전 얘가 즐겁게 웃는 모습이 꼭 미드소마 마지막 장면의 플로렌스 퓨를 보는 느낌까지 들었네요
2023.09.25 09:00
이제 디플 결제만 하면 수많은 추천작들을...!! (아직 못함)
2023.09.25 17:55
중반이후에 위기-탈출의 반복이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어요. 시청환경이 아주 중요하네요. 대사가 없어서 오히려 음향환경에 아주 신경을 써야할 것 같아요. 엔딩은 마음에 듭니다. 외계인 개발자들이 지구 MMORPG 엎어서 주인공 맞춤으로 싱글플레이 게임을 만들어 주었군요. 그나저나 케이틀린 디버는 진짜 대단하네요. 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자격이 있어요.
2023.09.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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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케이틀린 디버다! 와 설정 맘에 든다!! 하다가 감독 전작 언급하신 걸 보고 검색해보니 당시에 제가 뻘글 남기면서 '차기작은 케이틀린 디버랑 뭔지 알 수 없는 영화 찍는대요' 라고 적어 놨던 게 보여서 웃었습니다. 이렇게 적어 놓고 정말 완벽하게 까먹고 있었구나... 해서요. ㅋㅋㅋ
암튼 소개 감사합니다. 감독도 배우도 설정도 다 제 취향이네요. 이것도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