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댓글 달아주신 분들 -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 관련하여 매주 악성 코드 서버 삭제를 해 주시는 자원 봉사자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사실 저야 듀게에서 글도 자주 남기고 하는 적극적 이용자도 아니고 최근에야 회원 가입을 한 뉴비이자 눈팅족에 가까우니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는 것 자체가 오지랖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기왕이사 문제 제기를 하였으니 좀 더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 기술적인 부분.

 

   2.1. 보아하니 지금 듀게가 쓰고 있는 제로보드 xe 버젼이 낮아서 악성 코드 공격에 근본적으로 취약하다면 최신 제로 보드 시스템으로 옮겨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건 지속적으로 드는 비용이 아니니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회적인 모금 활동을 통해 이전비를 마련할 수도 있는 문제이구요. 저는 몇 년 전에 듀게보다 아직 페이지수가 적긴 하지만, 한 공론장 사이트 만들기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를 해서 거기서 초대 운영진으로 2년 동안 일한 (물론 제 돈과 시간 들여가면서 한 무보수 자원봉사였죠..) 경험이 있습니다. 거기도 똑같이 제로 보드 시스템을 쓰는데, 

   서버 이전 같은 다른 문제들 때문에 고생을 했던 적은 있어도, 악성 코드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 사이트 오픈한지 거의 5년이 되어가고 그 동안 운영진이 두 번 바뀌었어도 비슷한 

   문제로 고생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그 때 기술진으로 참여했던 것이 아니라서 그때 담당 기술진 분들이 어떻게 이 문제에 대처했는지 알려 드리지 못하는게 유감이긴 합니다만, 

   만약 여기 기술진(?) 으로 활동하시는 어느 듀게 자원봉사자 분의 말씀처럼, 문제의 근본 원인이 out of date 된 구 제로보드 시스템의 취약성 때문이라면 적어도 보안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새로운 

   제로 보드 시스템으로 가는데 맞다고 봅니다. 


  2.2. 지금 주인장인 듀나님께서 이곳 제로보드 시스템의 마스터 아이디( 제로 보드 시스템을 총괄해서 관리할 수 있는 최고 권리자 아이디) 를 가지고 계시다면 적어도 기술진으로 수고하시는 발론티어 분과는 

        최고 권리자 권한을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듀게 기술진이 매주 월요일 까지 기다리지 않고 악성 코드가 발견되는데로 삭제할 수 있게 되지요. 만약 마스터 아이디를 듀나님도 

        가지고 있지 않고 씨네 21측에서 가지고 있다면 듀나님이 시네 21측에 신청을 해서 마스터 아이디를 세 사람 (씨네 21 관리자- 듀나- 듀게 기술적 관리자) 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2.3. 듀나님이 악성 코드 문제 관련해서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옴부즈맨 코너를 여신 것은 잘 하신 일인데, 그것에 덧붙여 듀나, 기술진 , 씨네 21측 써버 관리자 세 당사자들만이 볼 수 있는 별도의 운영진 게시판을 

       만들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운영진들간에 더 민활하게 문제 해결의 로드맵을 짤 수 있겠지요. 


 3. 윤리적인 부분


    pr. 이 부분은 받아들이기에 따라선 좀 민감한 부분이고 아직 뉴비인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이 참에 듀게의 성격이나, 운영자의 운영 윤리 같은 것에 대해서도

        한 번 논의가 나와 보는게 좋다고 봐서 간단하게 적습니다. 


   3.1.  댓글들 보니 여긴 듀나 개인 게시판이고 우리들이 여기 와서 놀고 가는 손님이니 none of your own business, 꼬으면 오질 마 라고 하는 식의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몇 분 계시는 군요. 사실 저 같은 눈팅족들에게는 

        일견 타당한 지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듀나 자유 게시판은 듀나라는 개인이 자신의 영화평을 써서 담아두는 저장소라는 콘셉에서 벗어나 이미 독자적인 커뮤니티화가 되어 있지요.

        이곳을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이 하루의 일상과 잡담을 하고, 자신의 사적인 고민을 털어 놓고, 더 나아가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일종의 공론장 비슷한 곳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듀나의 영화평이나 사회적 발언에 직접적인 관심이 없더라도, 듀게에서 일어나는 일반 유저들의 여러 발언들, 발화들, 비판들, 사적인 고민들과 그 고민을 해결하는 방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또 그것 때문에 듀게에 가입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라곱순 님처럼 거의 매일 같이 듀나에 글을 남기고,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분들에게 듀게는 저 같은 눈팅족들보다 훨씬 더 

        애정과 의미가 부여된 공간이지요. 


        비록 주인이 있는 인터넷 공간- 그것이 비록 사적인 공간이라 할지라도- 출발했다고 할지라도- 이용자수가 증가하고 거기서 의미 있는 사회적인 소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그곳은 더 이상 주인장의 노력과 

       힘만으로 만들어 지는 공간은 아닌 것이지요. 사정이 이러하다면, 이 사이트에 자발적으로 의미 있는 기여를 해주는 수많은 이용자들이 있다면, 거기에 상응해서 주인장이 그 운영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을 

       때 좀 더 성숙한 공적인 책임 의식을 요구 하는 것은 정말 과도한 요구인가요?  여기가 개인 블로그에 방문자 게시판 하나 달랑 만들어 놓고 다른 이용자들은 여기서 놀아라~ 라는 식의 컨셉이었다면 또 모를까, 

       듀게가 그런 식의 블로그랑은 질적으로 다르잖아요. 만약 제 생각이 틀렸다면 다른 사이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등업 고시는 도대체 왜 하나요? 왜 금방 답변하게 어려운 까다로운 질문들을 만들어 두고, 이곳을 

       이용하려고 하는 자의 성의와 인내심을 테스트 하는 건가요? 이런 일련의 테스트 절차가 이 사이트를 앞으로 진중하게 이용해 달라고 하는 운영자의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 아닌가요? 이용자들에게 먼저 그런 

       진중한 요구를 했으면, 그럼 거기에 맞게 듀게 운영자 역시 듀게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본적인 배려를 해 주는 것이 원칙 아닐까요? 

       듀게 악성 코드 홍보 기간엔 발길을 끊으면 되는거 아니냐나는 의견도 있지만, 라곱순님 사례처럼 게시판이 아니라 쪽지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말들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죠. 

       앞으로 라곱순님은 듀게 쪽지 기능을 원활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언제 걸릴지도 모르는 악성 코드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피씨를 지키기 위해, 미리 미리 알아서 자기 피시를 이미지로 떠서 백업을 해둬야 해야 

       하나요?  이런 논리는 해결되어야 하는 객관적 문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그 문제 때문에 피해를 입는 애먼 사람들에게만 문제의 원인을 전가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3.2. 예전에 아마리우스라고 철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강모씨가 운영하던 게시판이 하나가 있었는데, 제가 기억하기론 규모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지금의 듀게와 비슷했어요. 운영자가 글을 올리긴 했지만, 

         주로 글들을 올리고 의사소통을 하던 사람들은 철학과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일반인들이었지요. 철학에 관련한 운영자와의 문답식 글들이 가끔 올라오긴 했지만, 단지 그것만을 위해서 그 사이트를 

         찾았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소수였지요. 근데, 그 쥔장 양반이 싸이트 관리가 귀찮아 졌는지, 계약 해지 통고 비슷하게 폐쇄 몇 달 전에 폐쇄하겠다고 공지글을 띄운 후, 일방적으로 문을 닫아 버리더군요. 

         이 과정에서  그 사이트에 꾸준히 글을 올리고 의사소통을 하고 자료를 교환하고 했던...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았어요. 

         물론 1인 운영자 입장에서 사이트를 관리하는게 번거롭고도 품이 많이 가는 일이었겠죠. 자기 공부도 해야 하고 저술활동이나 다른 자기 밥벌이도 해야 하고. 근데 이런 와중에 최소한 운영자로서의 고민 토로나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 예컨대 자기는 관리 운영이 힘드니 앞으로 다른 사람이 나서서 운영진이 되어 주면 좋겠다든지 아니면 공동 운영진 시스템으로 간다든지, 그것도 아니면 양해를 받고 폐쇄를 하고 

        싶다는 식의 - 에 대한 논의 제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문을 닫아 버린 거죠. 전 그 양반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요. 

        문제는 그렇게 많이 배우고 사회적 의식이 충만한 사람들도 <자기 사이트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된다> 는 식의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3.3. 처음부터 일인 소유, 사적 운영의 원칙을 공지하고 운영을 한다면 모를까, 나름 대로 운영 규칙이나 탈퇴의 규칙, 그리고 회원 가입 - 승급 절차 까지 엄격하게 갖추어 놓고 이용자들에게 격식과 예의에 맞는 

      의사소통을 주문하면서, 운영에 관해서 기본적인 접속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을 때 (앞으로는 안 그러시겠지만) 나몰라라하는 자세로 수수방관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런 태도를 다른 일부 유저들이 쉴드 쳐주고 

      나선다는 것은 이 사이트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봐요. 도대체 그런 태도를 취함으로서 얻는 좋은 점이 뭔가요? 그런 비난을 한 당사자들도 정작 듀게 악성 코드 광고 기간에 사이트 접촉

      을 끊은 채 풀리기만을 기다리던 분들 아닌가요?  그것 때문에 컴퓨터를 포맷했다고 하는 피해자가 직접적으로 나온 마당에, 어떻게 그런 안이한 쉴드를 쳐 줄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쉴드인 거죠? 


   3.4. 만약 악성 코드가 어떤 특정인의 반복적이고 악의적인 공격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  <그냥 꼬으면 니가 발길을 끊어라, 주제 넘게 뭔 참견이냐>는 식의 비아냥 거림 보다는, 더욱 더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일 아닌가요? 보안 문제에 이렇게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악성 코드가 아니라 데이타 자체가 날아가서 복구시킬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그래서 자신이 쓴 글이 어느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을 때도 그런 말들을 할 생각이신지요?  


   3.5. 사람의 의사소통에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 겁니다. 그것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런 원칙은 비단 의사소통 자체에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이 일어나는 장의 성격에 관한 암묵적인 

      합의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고 봐요.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이용을 하고 의미 있는 담론을 만들어 내고, 또 서로 진지한 의사소통을 하는 공간에서 운영자는  - 그 장이 시초에 자신의 이니셔티브로 시작되었

      다고 할지라도- 그곳이 더 이상 자신 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모두의 것 res publica 이라는 성격도 가지게 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봐요. 그것이 이곳을 꾸준히 찾아주고 (운영자인) 자신의 

      글에 공감을 표현해 주고 피드백을 해주고, 이곳을 활력 있게 만드는 다른 유저들을 대하는 예의예요. 사이트가 기약 없이 먹통이 되고 악성 코드를 먹고, 그것 때문에 피해자가 생기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운영자가 유감 표명과 동시에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게 상식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사이트의 사적인 성격이나, 운영자의 운영 노동이나, 사적 운영비 갹출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2차적인 문제이구요. 

      운영자인 듀나님께서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에 더 각별히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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