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30 01:00
(10회까지의 탈락자 정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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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쇼는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출연자들끼리 이렇게 진심으로 정을 쌓는 걸 본다는 게 말이에요.
서바이벌 쇼를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 하나가 그거거든요.
"전 우승하러 왔지 친구를 사귀러 온 게 아니예욧"
대개 악당(?) 역할을 맡은 출연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봤었어요.
그리고 저 말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남을 이기고 우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따뜻하진 않지요.
아, 내가 저기 있다면 조금은 정신이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긴장감도 팽팽하고요.
저는 그런 게 좀 싫다고 할까, 그랬어요.
우승을 위해 도전자들을 극한의 경쟁으로 몰고가는 그 상황들 자체가요.
이 무시무시한 경쟁사회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전 그런 상황이 너무 싫거든요.
근데 그걸 방송을 위해 시나리오를 짜서 상황을 만들고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싫습니다. ㅠㅠ
서설이 길었습니다만; 어쨌든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참 신기하고 그만큼 도전자들에게 덩달아 정이 가는 것 같아요.
뭐, 다들 그런 성격인 것 같진 않긴 해요.
근데 나이가 좀 있으신 윗라인들이 좀 그런 분위기이고 그걸 나이가 어린 도전자들이 보면서 융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중심에 배동걸 도전자가 있지 않았나 해요.
진짜 그 분이 탈락했던 순간 남은 사람들이 너무 울어서 방송 보는 저도 덩달아 울었다니까요;;;
오늘 100일간의 이야기에서 모든 남은 도전자들이 '동걸이 형 보고 싶어요!' 이러는 거 보니까 진짜 보통 캐릭터는 아니었구나 싶어요.
이렇게 저렇게 버티다 떨어질 때가 되면 떨어지고 그 이후 잊혀질 거라 예상했던 도전자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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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걸 씨의 뒤를 이어 예상치 못한 캐릭터를 가진 도전자 중 한 사람이 박준우 도전자입니다.
특히 배동걸 도전자가 탈락했을 때 더 울음바다가 됐던 게 팀장이었던 박준우 도전자 때문이 아닌가 해요.
팀장 맡고 팀미션에서 져서 그렇게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해하는 캐릭터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미 그 전에 팀미션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탈락미션을 하지 않았던 '햄버거 미션' 때부터 이 분의 이런 마음이 잘 드러났죠.
어찌나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해하던지.
그리고 예상치 못한 애교............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전 김미화 씨와 윤아름 씨가 지난 주에 탈락했을 때에도 섭섭하더라고요.
가장 좋아하는 여성 도전자 둘이었는데 한꺼번에 탈락이라니. ㅠㅠ
그리고 오늘 박성호 도전자의 탈락.
그래도 전 이 사람의 변하지 않는 뚝심이 참 맘에 듭니다.
사실 머랭치기에서 프랑스 요리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자존심 때문에 설탕을 안 넣고 계란만 치겠다고 했을 때 저게 무슨 자존심인가 했어요.
근데 오늘 스테이크 미션에서 '굽는 정도'만 평가요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육즙을 지나치게 버리게 될까 칼집을 많이 내지 않는다던가 맛도 보지 않을 고기에 시즈닝을 해서 굽는다던가 하는 그의 일관된 행동들이 참 좋게 보였어요.
아, 저런 요리사라면 나중에라도 레스토랑을 차리면 한 번 찾아가서 그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할까요.
요리를 대하는 태도가 저런 사람의 음식이라면 화려한 맛이 아니더라도 식사하는 시간이 참 행복할 것 같아서요.
오늘 오보아 도전자는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 잘해줬으면 싶지만 오늘 방송으로 백만 안티를 추가로 불러모으지 않을까;;;; 합니다;;
편집도 좀 그렇게 한 것 같고요.
스테이크 미션을 떠나 전 리더가 된 모습에서 더 아쉬웠지만 사실 리더가 뭐 그리 쉬운 자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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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기 도전자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귀엽다는 건 알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번 주 길거리 음식 재해석 미션에서 '그럼 셰프님이 해보시던가요...'라고 앙탈부리는 걸 보고 이 사람이 귀엽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그 귀여움은 UCC 만들기에서 폭발.
강레오를 연기하는 그의 얼굴은 참... 귀엽더군요.
특히 강레오 셰프의 음식 먹어볼 때 먹으면서 만든 사람 얼굴 스윽 쳐다보는 거, 그건 꼭 해야 된다 생각했는데 진짜 하니까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
이제 마셰코의 애교와 귀여움은 박준우 씨와 서문기 씨가.
하지만 두 분은 실력도 만만치 않으시죠.
오늘 보니 김승민 씨도 의외로 또 귀여우시더군요!
대체 이 분들은 비장하게 서바이벌 프로에 들어와서 왜 이렇게 반전을 보여들 주시는지. :)
하지만 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반전 있는 성격을 좋아하니까요.
우승을 누가 하게 될 지는 모르겠어요.
많은 분들이 김승민 씨를 꼽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가장 적절한(?) 우승자감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누가 우승을 할까는 상상 외로 많이 궁금해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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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은 점점 이미지가 순둥순둥해지네요. 요리에 자신이 붙어서 그런가 사람도 좀 여유있어지고.
그러고보니 팀 분위기 좋았는데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늘 안 좋은 쪽이 우승했는데 ^^;
하긴 이번에는 블루팀 분위기가 워낙.. 그냥 안 좋은것도 아니고 시망테크트리'_'
오보아씨는 왜 욕먹을지는 알겠지만, 그냥 좀...안됐어요.. 그렇게 서투른 게 이해가 안 가진 않았거든요 ㅠㅠ
오더 받아보는 걸 별로 안 해봤을 것 같아요. 일했던 식당에서도 굳이 오보아에게 시키지 않았을 테구요.
암튼 이 분도 은근 김태욱처럼 뒷심 받는 타입 같아서 다음에도 잘 할 것 같습니다. 의외로 우승할지도;;
스테이크 걸레 만든 것만 봐도;; 이기려는 집념 하나는 이거 같아요-_-b
아 전 100일에서 강레오가 아름이 어깨 쓰담해주며 위로해주는데 부러워 돌아가실 뻔...했어요 크흑크흑
저도 서문기의 강레오 연기 귀여웠어요 ㅋㅋㅋ 서문기 별로였는데 그땐 좀 호감 ㅋㅋ
솔직히 이번에 서문기는 팀 잘 들어간 것 같아요. 실력은..봐도봐도 잘 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