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9 09:33
1. 이번 류호정 의원(!!!)의 대리랭 논란은 후보가 뭘 대처하거나 당에서 후보의 결격사유로 뽑을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모 후보의 음주운전이나 성범죄 같은 사안이 아니었단 거죠. 그러니까 이 사안을 정의당이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음, 저 후보가 롤이란 게임을 했고 아프리카 방송도 했었는데 예전에 자기가 티어를 안올리고 남이 대신 게임을 해줘서 티어를 올렸다고 하네? 이런 논의를 당 내부에서 했어야 한다는 건데, 이게 냉정히 그럴 사안인지 좀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게 누가 국회의원을 하고 안하고의 심각한 사안인지.
대리랭이 나쁜 짓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그냥 누구는 어렸을 때 할 수도 있고 끽해야 게임에서의 승급 시스템에서 잘 하는 사람으로 점수 좀 올리게 했다는 행위일 뿐이에요. 이걸 무슨 게임도 현실이다 사람들이 있다 이러면서 의미부여를 하려고 하니 자기들 문화에 과몰입하는 한국남자들의 어긋난 균형감각에 휩쓸리는 거죠. 그런 거에 그렇게 의미부여하는 사람들이 여자가 롤하면 패드립하고 쌍욕하고 부모욕하면서 게임한답니까? 롤에서 패드립은 일상이라서 포기했다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이런 거에는 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 사람의 모든 도덕성을 대표하는 것처럼 심각하게들 오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 정의당은 기본적으로 노동자를 대표하려는 당이고 그런 이슈에서 청년계층의 문제가 빠질 순 없습니다. 현 여당의 이미지메이킹에 비해 의제는 진보적이지만 당과 대표자들은 상대적으로 고연령이고 고루하다는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강한 만큼 당연히 청년 대표들을 비례 앞번호에 세우는 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전략이죠. 거기다가 여성인권 의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여성후보의 비례대표 앞번호 획득은 당연한 일입니다. 노동자 문제라고 하면 노동자가 남성으로 이미지매칭이 되어버리는 현 시국에서 여성도 노동자이고 노동자이자 여성으로서의 인권을 위해 싸운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지게 되니까.
심상정 지금 60살이에요. 이정미 지금 54살이고. 당연히 2030 세대들의 대표자가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당의 이미지 쇄신하고 정치인으로 꾸준히 키워가야죠. 뭐 아무 대안도 없이 내 마음에 안드는 새파란 것들 데려다가 정치를 한다고 한다니!! 하면서 kibun만 밤새 떠들면 뭐합니까? 누구 기준대로 임팩트인지... 본인이 임팩트 못느끼면 임팩트 없는 겁니까? ㅎㅎ 장혜영씨 아는 분들은 장혜영이 정의당에 투신해서 정치를 한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고 당에 어떤 희망을 갖게 됐는데요. 정의당을 잘 모르는 저도 이런 걸 느끼는데 대체 정의당 못한다 못한다 훈수질만 하는 분들은 얼마나 정치를 프로페셔널하게 분석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팔자 좋은 당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개웃긴 게 뭔지 아세요? 이번에 정의당에서는 꼭 당원이 아니라 당원 아닌 사람들도 비례대표 경선 때 투표할 수 있도록 일반인 투표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고 선거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외부인들한테도 기회를 줬단 말이에요. 그런데 뭔 정의당 골수 지지자 운운하고 있습니까? 이런 건 또 모를 겁니다... 비례대표 번호가 경선으로 정해졌다는 것도 몰라요.
3. 요즘 시대에 정치인을 포함해 여성 유명인들에게 메갈 딱지 붙이는 상황은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해도 답정너인 여혐맨 남자네티즌들한테 효과적인 한 수가 될 수가 없습니다. 아무 말 안하면 "메갈이니까 암말 못하지~" 라고 하고 메갈이 아니라고 하면 "선긋기 오졌죠? 응 너 메갈" 이러고 답정너로 구릅니다. 성우가 티셔츠 하나 입었다고 메갈 낙인 찍고 아이돌이 82년생 김지영 읽었다고 메갈 낙인 찍는 시대에 소모적 논란을 일으키는 건 누구고 그 논란에 휩쓸리는 건 또 누구입니까?
메갈 이슈가 왜 대단한 신념이 아닙니까? 당장 이 꼰대스러운 시각부터 버리세요. 장혜영 의원은 메갈리아가 되던 때부터 유튜브가 딱히 흥하지도 않았을 때 유튜브 영상으로 메갈리아가 어떤 커뮤니티고 여성혐오가 무엇이며 그 낙인이 어떤 건지 내내 떠들어댔단 말입니다. 메갈 이슈가 아니라, 페미니즘 이슈고 여성인권 이슈에요. 요새 이것만큼 뜨겁고 중요한 이슈가 또 있습니까? 이걸 가볍게 치부하면서 남자들이 메갈이라하든말든 입닥치고 가만히 있지는 ㅉㅉ 하는 게 이 이슈의 경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이건 당장 여성인권을 이야기하는 여자로서, 이에 대한 남자의 부당한 탄압에 지지 않겠다는 그 자체로 여성인권 이슈에요. 이 "메갈"이란 단어를 "빨갱이"랑 바꿔보세요. 그럼 잘 이해가 가실테니.
4. 정의당을 외부에서 비판하는 분들 보면 다 한결같단 말이에요. 뭔가 마음에 안드는데 그게 어떻게 마음에 안드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길은 없고, 그러니 너희 당이 이 지경이다 ㅉㅉ 하면서 혀만 찬단 말이에요. 그런 결과론적인 이야기는 안티들이 똑똑할 때나 떠드는 소리인거죠. 요즘처럼 우경화가 극심해져서 잘해봐야 중도보수인 여당을 찍는 게 "진보"가 되는 이 시점에서 진보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야당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건 알고나 있는 소리인지... 정의당이 잘했다 좋았다는 게 아니라 이번 비례대표 선택에는 이런 이유가 있고 이 후보들에는 이런 의미가 있다는 것 정도는 좀 알고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2020.04.19 09:52
2020.04.19 09:55
2020.04.19 12:15
투표 자체가 순수한 경쟁이라는 구도를 부수는 것부터가 정의당의 비례대표 할당제의 의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2020.04.19 14:25
선거 과정에서 후보 간의 경쟁이 있는 것이지 투표는 다수결로 의사를 통일하는 현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입니다. 본문에서 당원과 비당원의 참여가 언급되었고 댓글은 참여에도 불구 그들의 의사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겁니다.
2020.04.19 16:33
모든 경선에는 각 정당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에 따라 룰이 정해지고 그에따라 가중치나 핸디캡이 정해지고 그건 합의된 룰입니다.
그게 당원/비당원의 참여와 의사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할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2020.04.20 02:32
그럼 그 룰을 근거로 제시하는 댓글이 달렸어야 맞는 거겠죠. "투표 자체가 순수한 경쟁이라는 구도를 부수는 것.." 이라는 댓글은 궤변에 가깝습니다. 투표 결과대로 하는 일이 갑자기 무슨 타파해야할 고정관념이라도 되는 양 취급되고 있으니까요.
2020.04.22 21:15
다수결 자체만이 순수한 경쟁이라는 구도라는 걸 부순다고 했으면 의미가 더 와닿았을까요? 저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후보 개개인에게 표를 주는 게 아닌 "비례대표"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걸 다시 설명해야 한다는 게 좀 의아하네요. 비례대표제 투표를 비례대표 방식으로 여성, 장애인, 청년에게 우선권을 줬다는 뜻입니다.
2020.04.20 17:38
아직도 정의당 비례대표경선 룰을 설명해야 하나요? 청년할당 여성할당 규칙이 있었고, 투표 순위에 따라 자동적으로 배치된 건데요.
민주당처럼 기껏 선거해서 상위권 뽑아서는, 그 사람들을 중앙위에서 마음대로 번호배치하는 것보다는 다수결의 원칙에 훨씬 부합하죠.
2020.04.22 14:49
아직도라니, 궁금해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는 100번이라도 설명하는 게 맞는 자세 아닌가 싶은데요.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정의당 당원 만큼 정의당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당과 비교하는 얘기는 뜬금없이 왜 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2020.04.19 10:46
2020.04.19 13:46
메갈의 ‘미러링 전략’은 실패했어요. 그렇다고 메갈의 미러링이 남성의 여성혐오에 대한 안티테제였다는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의 여성혐오에 대한 미러링은 이제 더 이상 주류 페미니즘 진영의 주요한 전술로 채택되고 있지 않습니다.
(고작 레펨의 탈을 쓴 극우진영에 의해 지속되고 있을 뿐이며 극우 레펨은 미러링이 아니라 그냥 남성혐오, 기혼여성혐오, 좌파혐오질만 계속 하고 있죠)
이건 80년대 군부독재에 저항했던 민주화세력내에서 화염병을 던지거나 주요시설을 점거하는 폭력투쟁의 유효성이 90년대 들어 폐기된 것과 유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의 반민주세력 들은 민주화세력에 여전히 좌경용공 프레임으로 공격을 했었죠. 아니 2020년 태극기부대는 아직도 그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 짓을 민주당 지지자라는 한남이 페미니스트들에게 하고 있는거에요. 오늘도 역사는 돌고 돕니다. 페미니즘 진영에 대해 일부 한남 민주당 지지자들이 바로 태극기부대에요.
2020.04.20 01:09
'메갈'의 '미러링' 전략은 실패는 커녕 어마어마하게 성공했죠. 그렇기 때문에 메갈이 사라진 지금에도 그 이름이 남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만 그 유효성이 다했을 뿐이죠. 그 나머지는 댓글에 동의합니다. 다만 그런 공격을 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지지 그룹에만 있는 게 아니고 정의당 내에도 있다는 차이가 있지요. 메갈 광풍이 불었던 지난 시기에 정의당 이름으로 온갖 쪽팔린 플래카드가 나붙었던 전적을 무시할 순 없는 거니까요.
2020.04.20 08:31
비례 1번 이력이
롤 -> 게임동아리회장 -> 아프리카tv와 트위치에서 방송 -> 게임회사 입사 -> IT 노조 -> 정의당
인데요 이분의 사회경험 전체가 게임과 연결되어 있고 그 시작이 롤대리랭이었다면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게임 it 제직자로서 정의당의 소극적인 지지자로서 비례 1번에 대해서는 도무지 공감을 해드릴수가 없네요
2020.04.20 11:23
저도 '끽해야' 등으로 축소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대리랭이 거대 기업처럼 수익구조 구성해서 돈 벌고 하는게 사회문제가 되었었죠. 공정경쟁 뿐만 아니라 게임 서비스 업계에도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죠) 깊게 사죄하고 짚고 넘어가는게 여러모로 낫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사회로 발전하고 있는 게임 세계의 게임 윤리를 정의당이 지키지 않으면 누가 그걸 구성할까요. 예를 들어 게임 내 분란이나, 게임 내 욕설도 '그냥 누구는 어렸을 때 할 수 있고, 끽해야 내부 인정을 받기 위한 행위'가 될 수 있죠. 아이들 놀이라고 해도 그러면 안 될 지언정 방송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이고 (일종의 직장), 게임의 랭크도 국내/국제 경기에 참여 요구선 중 하나인데 쉽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 스포츠에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별 것 아니라고 넘어갈 수 있었을까요? (양궁이라던가.)
2020.04.20 11:40
근데 다른거 다 떠나서 솔직히 좀 이율배반적이네요. 스펙이나 경력이 상당히 부족한 후보에 대한 비판에 대해 너네가 그 후보에 대해 뭘 아냐고 발끈하면서 정작 게임문화를 남자애들이 과몰입하는 별거아닌거라고 비하하는거보면요.
사실 기호 1번이고 뭐고 다떠나서 정의당의 인재풀이 심각하기는 합니다. 하긴 뭔가 쓸만한 인재가 정의당 가기 쉽지않죠. 제2의 심상정 이나 이정희가 요즘 상황으로 민주당 가겠습니까 정의당 가겠습니까. 솔직히 스펙이라도 좋거나 아니면 뭔가 임팩트 있는 경력이 있거나 상징성이 있거나 최소한 도덕적인 논란이라도 없거나
2020.04.20 13:46
2020.04.20 17:49
금지법안은 있지만 해당 법과 전혀 무관한 행위였죠. 류호정 후보의 대리 게임 논란은 그 법이 입법되기 수년 전에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게 다 후보 학생시절에 있었던 일이라는 거죠. 후보가 어려서, 그리고 인터넷 기록이 모두 남게 된 세대라서 생기는 일이고요.
노무현 대통령이 젊은 시절 아내를 폭행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고등학교 때 시험 부정행위에 참여했던 건 아시죠?
어차피 됐으니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보고 그걸로 평가하면 됩니다.
2020.04.20 20:54
노무현 대통령이 젊은 시절 아내를 폭행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고등학교 때 시험 부정행위에 참여했던 건 아시죠? -----> 이거 정말인가요? 허헉
2020.04.20 21:23
2020.04.21 00:11
전형적인 피장파장의 오류
너도 깨끗하지 않아... 그렇다고 자기 허물이 없어지진 않죠
2020.04.21 08:31
2020.04.22 01:03
2020.04.22 17:13
노무현은 평생에 걸쳐 사상적인 변화를 크게 겪은 사람이고, 그 과정을 설명함에 있어서 아내를 손찌검한 일과 같은 자기 고백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의 경우 방황하고 반항했던 미성년 학창시절 때 친구에게 시험 정답을 보여준 사건이 있었고, 그 일로 정학을 받았고요. 대리시험이라고 표현하시는 거 보니 언급된 사건들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기도 한데, 정의당의 후보를 변호하기 위해 다른 정치인의 인생에서 아팠던 시기의 사건을 맥락없이 단편화시켜 가져다 쓰는 건 악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발언을 앞뒤 잘라서 헤드라인으로 악용하는 기성 언론들과 다를 바가 뭘까요. 당선인이 대리 게임 과정을 통해 큰 사상적, 심경적 변화를 겪었고, 그게 국민적 공감을 얻어서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또 모를 일이니, 그 정도 그릇이 되는지는 앞으로 당선인 본인이 보여줄 몫이로군요.
자꾸 민주당 혹은 그 당 사람들과 비교를 하며 자기 위안을 하는 식의 태도는 이해가 어렵습니다. 도움도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0.04.21 23:05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정당당 정의당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번 총선은 흑....ㅜㅠ
인재가 없는것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똑똑하고 그럴싸하게 말하는 아무나에게 기회를 줄수는 없자나요
말 그래도 지지자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인데..
말해봤자 입만 아프지만 연동형비례제는
10년전부터 외쳤던 당이 정의당인데
실상은 정의당이 가장 큰 데미지를 입었죠...
2020.04.22 14:54
4번에 대해서, 사람들이 정의당 비판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비판할 게 마땅치 않아서가 아니라 일종의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 함께 키워온 당이고 살림살이 뻔히 아는데, 구구절절 입찬 소리 하기가 마음 아프니 그냥 말줄임표가 되고 마는 거에요. 그냥 내부적으로 알아서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거죠.
원래 파쇼를 구성하는 세력은 희생양과 욕받이를 찾게 마련이죠.
매운맛 지지자들이 뭐 정말 소수정당, 그리고 성소수자와 노동자들의 권익이 더 좋아지라고 정의당 정신차려라 하겠나요 ㅋㅋ
자신들의 결속과 단결을 위해 그냥 외부의 어떤 대상을 정해서 씹고뜯고맛보고 그럴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