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내는 두번째 크리스마스입니다.

 

전 로망이 많은 녀자인 듯. 생나무 트리도 오랜 로/소망이었는데 작년엔 남편의 게으름/비협조로 득템 실패

올해는 꼭 트리 사러 손잡고 철석같이 약속하고 트리팜 앞에서 털모자 쓰고 사진도 찍으려고 다짐 중이었는데

드디어 트리를 사러 가기로 한 지난 주 토요일 남편과 격하게 다툼 끝 냉전 돌입

남편은 기분 나쁘면 약속을 쌩까는 못된 버릇이 있어요

 

자존심이고 뭐고 그래도 트리 사러 나서자고 말해봤다가 얼음장처럼 차디차게 너 혼자 사오라고 쿠사리를 먹고 격노,

혼자 뛰쳐나가 그로서리 스토어에 밥이나 먹으러 갑니다만

마침 거기서 기다렸단 듯이 생나무 트리들을 늘어 놓고 팔지 뭡니까

 

너 없어도 트리 산다 심지어 나 혼자서도 운반할 수 있다며 1미터짜리 테이블탑 생나무를 사들고 보무도 당당히 집에 갈 때에는

남편이 깜짝 놀라면서 미안해 할 줄 알았는데...

작고 못생긴 걸 돈 주고 사왔다고 비웃음 당했습니다.

 

원래 6피트 넘는 큰 거 사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같이 온 나무는

 

 이것입니다.

 

 

혼자 걸어서 들고 오려니 큰 건 살 수 없었고 계산해 주는 캐쉬어 언니도 득템했구나 라고 칭찬해줬는데

남편은 계속 못생겼대요  심지어 빨간 리본도 돈 주고 산 건데;

 

그래서 장식을 달았죠. 작년부터 사모은 장식이 몇 개 있었거든요. 장식을 매년 모아 나중에 커다랗고 아름다운 트리를 이룩하는 것도

저의 많은 로소망 중 하나였어요. 실제로 그렇게 해놓은 집을 가봤는데 아주 보기 좋았거든요 한꺼번에 사기엔 장식들이 비싸기도 하구요

그래서 여행 다닐 때 모으셨대요.

 

여하간 이것이 제 수집품들.

 

 

작년에 포터리반과 크리스마스 가게를 지나다니며 사모은 것들 의외로 저 빨간 불가사리가 제일 비쌌던 것 같아요

혼자 찬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장식을 달았지요

 

 

그리하여

 

 

짠.

 

저 은단은 아무래도 장식이 부족한 것 같아 오늘 추운 날씨에 곱은 손을 호호 불며 나가서 사왔습니다

포터리반에서 세일 중인 장식들만 샀는데 저 K는 그 누구의 이니셜도 아니건만 세일하는 장식이

K랑 S 밖에 없길래 에라이 코리아다 하고 샀어요

 

 

 

달아 놓고 보니 장식들 다 예쁜 듯. 제가 혼신의 힘을 다해 골랐거든요.

 

생나무 트리는 냄새가 좋다던데 이건 작아서 향이랄 것도 별로 없구요

밑에 빨간 그릇 같은 걸 달아 놓은 건 밑둥에 물을 주라는 건데 트리스커트라는 걸

사서 예쁘게 덮어놓아야 하는 거더라구요 그리고 고를 땐 가지가 위로 힘차게 뻗은 걸 골라야 장식을 걸기 좋대요

이건 프레지어 라는 품종인 거 같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왔답니다.

 

1미터쯤 되는데 이게 테이블탑이랍니다. 원래 7피트짜리 사서 거대하게 꾸며 놓고 듀게에 자랑하려고 했는데

가정불화로 인하야...

큰 거 하나 더 살까 장식도 부족한데 이걸로 때울까 고민 중입니다.

 

다들 트리 만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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