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라스트 리조트

2020.06.01 05:04

노리 조회 수:789

아, 이거 잘 만들었네요. 

마이클 베이의 라스트 쉽이 불량식품이라면 이 미드는 수제 쿠키정도 되려나요. 


미국만세. 이런 거 없습니다. 근데 더 재밌긴 하네요. 군인들이 일사불란하지도 않고, 틈만 나면 항명 모의, 되게 재수없는 마초이즘 갑판장에(T-1000의 로버트 패트릭이 나옵니다. 실제 배우도 마초라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싱크율이;;), 로컬 빌런 등등이 나옵니다. 함장이 멋있게 나오는 건 똑같습니다만 솔직히 라스트 쉽 함장은 캐릭터도 로보트같고 연기도 그닥. 근데 라스트 리조트의 함장은 연기를 넘넘 잘하심. 찾아보니 안드레 브라우어라는 배우네요. 브루클린 나인나인에서 오랫동안 레귤러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군요. 에미상 남우주연상도 수상한 바 있는 역시 명배우. 


메인 크리에이터 중 한명은 미드 쉴드와 스왓에도 참여했네요. 현실적인 밀리터리는 너무 처절하고 마음 아프니까 멀리하고 싶었는데 역시 밀리터리 환타지가 줄 수 없는 정서적 힘이 있네요. 일례로, 라스트 쉽에서는 여군들과 관련된 스토리가 엄청 이상적으로 나옵니다. 일상적인 성희롱이나 성차별없이 동등한 군인으로 인정받고 능력을 발휘하죠. 보면서도 저렇게 굴러갈 리가 없잖아, 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가끔은 이상적인 걸 보는 게 정신건강에 나쁠 건 없으니까요. 뭐 현실을 보자면, 미 해군에서 남녀차별을 없애는 개혁을 진행해 온 한편 미군 최악의 성폭행 스캔들이 터졌을 때 여군들 편에 섰던 수병출신 제독이 있습니다. 이걸로 사건 관련 제독들 여럿이 옷을 벗었는데 그 수병출신 제독은 지휘부 사이에서 왕따 등을 당한 끝에 자살했다는. 암튼 라스트 쉽은 이런 군내 성차별 문제를 그래도 꽤 비중있게 다룹니다. 에피소드 중에 하나는 이를 중점으로 다룰 정도. 


팍스 아메리카나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드여서인지 1시즌 13개 에피소드로 종결입니다. 현실적인 색채가 짙다보니 세계 멸망을 다룬 라스트 쉽보다 외려 판이 더 크게 느껴지고요. 이거 어떻게 수습하려나 싶은데 그래도 한 시즌만에 수습은 어떻게 하네요. 무리수인 연출도 있지만 이 정도면 무난한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10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37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766
112776 인상비평 [2] Sonny 2020.07.12 1042
112775 [넷플릭스바낭] 액션 스타 샤를리즈 테론의 '올드 가드'를 봤습니다 [22] 로이배티 2020.07.12 874
112774 정의당의 미래(from 김두일) [23] 사팍 2020.07.12 1029
112773 [아마존] 저스티파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13] 노리 2020.07.12 598
112772 죽음보다, 한 사람의 생존과 고통을 [10] Sonny 2020.07.11 1331
112771 죽음의 무도를 읽다가 [7] daviddain 2020.07.11 557
112770 맷데이먼 에밀리브런트 영화 컨트롤러에서 회장의 정체는 [1] 가끔영화 2020.07.11 845
112769 [넷플릭스바낭] 재밌게 봤지만 추천할 수 없는 드라마 '워리어 넌'을 봤습니다 [15] 로이배티 2020.07.11 1038
112768 [EBS1 영화] 장고 [16] underground 2020.07.11 569
112767 죽음, 죄, 장례, 조문 [21] 왜냐하면 2020.07.11 1194
112766 강남순 교수-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열광적 '순결주의'의 테러리즘> [10] 닉넴없음 2020.07.11 1178
112765 갑자기 생각나는 지미 새빌 [4] 머루다래 2020.07.11 527
112764 어쨌거나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네요. [38] 파도 2020.07.11 1404
112763 넷플-올드 가드를 보고 [4] 라인하르트012 2020.07.11 637
112762 오늘의 일기...(불금과 금요일) 안유미 2020.07.11 410
112761 [EBS1 스페이스 공감] 홍이삭 [3] underground 2020.07.11 448
112760 최근에 본 영화들과 [멀홀랜드 드라이브]. [9] 잔인한오후 2020.07.11 666
112759 뮤지컬 북 오브 몰몬 中 Making things up again (스포 유) [8] 얃옹이 2020.07.11 594
112758 장혜영 의원 “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습니다. “ [34] ssoboo 2020.07.10 2165
112757 저는 이번 일에 긍정적인 면도 있는거같아요 [4] 정해 2020.07.10 10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