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셰프 코리아 도전자들 잡담

2012.06.30 01:00

Mott 조회 수:3947

(10회까지의 탈락자 정보가 있습니다)

 

*

이 쇼는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출연자들끼리 이렇게 진심으로 정을 쌓는 걸 본다는 게 말이에요.

서바이벌 쇼를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 하나가 그거거든요.

 

"전 우승하러 왔지 친구를 사귀러 온 게 아니예욧"

 

대개 악당(?) 역할을 맡은 출연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봤었어요.

그리고 저 말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남을 이기고 우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따뜻하진 않지요.

아, 내가 저기 있다면 조금은 정신이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긴장감도 팽팽하고요.

 

저는 그런 게 좀 싫다고 할까, 그랬어요.

우승을 위해 도전자들을 극한의 경쟁으로 몰고가는 그 상황들 자체가요.

이 무시무시한 경쟁사회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전 그런 상황이 너무 싫거든요.

근데 그걸 방송을 위해 시나리오를 짜서 상황을 만들고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싫습니다. ㅠㅠ

 

서설이 길었습니다만; 어쨌든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참 신기하고 그만큼 도전자들에게 덩달아 정이 가는 것 같아요.

 

뭐, 다들 그런 성격인 것 같진 않긴 해요.

근데 나이가 좀 있으신 윗라인들이 좀 그런 분위기이고 그걸 나이가 어린 도전자들이 보면서 융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중심에 배동걸 도전자가 있지 않았나 해요.

진짜 그 분이 탈락했던 순간 남은 사람들이 너무 울어서 방송 보는 저도 덩달아 울었다니까요;;;

오늘 100일간의 이야기에서 모든 남은 도전자들이 '동걸이 형 보고 싶어요!' 이러는 거 보니까 진짜 보통 캐릭터는 아니었구나 싶어요.

이렇게 저렇게 버티다 떨어질 때가 되면 떨어지고 그 이후 잊혀질 거라 예상했던 도전자였는데.

 

*

배동걸 씨의 뒤를 이어 예상치 못한 캐릭터를 가진 도전자 중 한 사람이 박준우 도전자입니다.

특히 배동걸 도전자가 탈락했을 때 더 울음바다가 됐던 게 팀장이었던 박준우 도전자 때문이 아닌가 해요.

팀장 맡고 팀미션에서 져서 그렇게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해하는 캐릭터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미 그 전에 팀미션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탈락미션을 하지 않았던 '햄버거 미션' 때부터 이 분의 이런 마음이 잘 드러났죠.

어찌나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해하던지.

그리고 예상치 못한 애교............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전 김미화 씨와 윤아름 씨가 지난 주에 탈락했을 때에도 섭섭하더라고요.

가장 좋아하는 여성 도전자 둘이었는데 한꺼번에 탈락이라니. ㅠㅠ

 

그리고 오늘 박성호 도전자의 탈락.

그래도 전 이 사람의 변하지 않는 뚝심이 참 맘에 듭니다.

사실 머랭치기에서 프랑스 요리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자존심 때문에 설탕을 안 넣고 계란만 치겠다고 했을 때 저게 무슨 자존심인가 했어요.

근데 오늘 스테이크 미션에서 '굽는 정도'만 평가요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육즙을 지나치게 버리게 될까 칼집을 많이 내지 않는다던가 맛도 보지 않을 고기에 시즈닝을 해서 굽는다던가 하는 그의 일관된 행동들이 참 좋게 보였어요.

아, 저런 요리사라면 나중에라도 레스토랑을 차리면 한 번 찾아가서 그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할까요.

요리를 대하는 태도가 저런 사람의 음식이라면 화려한 맛이 아니더라도 식사하는 시간이 참 행복할 것 같아서요.

 

오늘 오보아 도전자는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 잘해줬으면 싶지만 오늘 방송으로 백만 안티를 추가로 불러모으지 않을까;;;; 합니다;;

편집도 좀 그렇게 한 것 같고요.

스테이크 미션을 떠나 전 리더가 된 모습에서 더 아쉬웠지만 사실 리더가 뭐 그리 쉬운 자리인가요.

 

*

서문기 도전자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귀엽다는 건 알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번 주 길거리 음식 재해석 미션에서 '그럼 셰프님이 해보시던가요...'라고 앙탈부리는 걸 보고 이 사람이 귀엽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그 귀여움은 UCC 만들기에서 폭발.

강레오를 연기하는 그의 얼굴은 참... 귀엽더군요.

특히 강레오 셰프의 음식 먹어볼 때 먹으면서 만든 사람 얼굴 스윽 쳐다보는 거, 그건 꼭 해야 된다 생각했는데 진짜 하니까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

 

이제 마셰코의 애교와 귀여움은 박준우 씨와 서문기 씨가.

하지만 두 분은 실력도 만만치 않으시죠.

 

오늘 보니 김승민 씨도 의외로 또 귀여우시더군요!

대체 이 분들은 비장하게 서바이벌 프로에 들어와서 왜 이렇게 반전을 보여들 주시는지. :)

하지만 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반전 있는 성격을 좋아하니까요.

 

우승을 누가 하게 될 지는 모르겠어요.

많은 분들이 김승민 씨를 꼽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가장 적절한(?) 우승자감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누가 우승을 할까는 상상 외로 많이 궁금해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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